민자현:
외모
기준치: |
80/40/16 |
굴림: |
1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대답은 단순합니다.본래 모든 일을 그르치고아무 사건도 아닌 것에 매몰되게 하는 건,감정뿐이니까요.
─────── CHAPTER 00 ───────도입
당신이 그를 --하고 있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이런 꿈을 꿀 정도인가요?
그렇게 어디가 앞인지도 모르고 당신이 나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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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기준치: |
60/30/12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부르는 목소리는 분명 이유인데, 어쩐지 물기를 지나치게 머금고 있습니다.
무겁게 짓누르는 모든 압력 속에서도 울고 있는 이유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제야 한 꺼풀 벗겨진 것처럼 저를 끌어안고 있는 힘이나, 덜덜 떨리는 상대의 몸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유가 당신을 끌어안은 채로 울고 있어요.
이유에게 온 신경이 고정되면 이제야 모든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하나, 이유는 어울리지도 않는 검은 정장을 입고 있습니다.
하나, 이유는 여전히 민자현, 당신을 놓지 않은 채로 울고 있습니다.
그 눈물은 꼭 뱃속 깊은 장기를 꼬이게 하는 기분이 들게 하고, 감정을 좀먹게 합니다.
어느 부분이 크게 먹혀들어가는 기분이 들면 다시.
여기가 어딘지도,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도 알 수 없는데.
그리고 그런 말을 하는 이유를 한 번도 밀어내본 적 없습니다.
민자현:(당연한 물음에는 당연한 대답만이 뒤따를 뿐이다.) 그럼, 난 널 떠나지 않아··· 언제나 그랬듯이.
이유:보고 싶었어. 몸은... 몸은 좀 어때?
민자현:······ 괜찮은 것 같아. (뭘 알고 하는 말은 아니다. 지금 민자현의 눈 앞에 보이는 건 민자현이 아니라 이유니까. 그것도 울고 있는······.) 왜 울고 있었어?
이유:널 영영 잃는 줄 알았어. 그래서... ...별 이유는 아니지? (아닌가. 별 이유 맞나... 눈 내리깐 채 입꼬리 올린다. 작은 날숨 뱉었다.) 보고 싶었어. 이제 가지 마...
민자현:나··· 기억이 잘 안 나. 그냥 네가 울고 있던 것만 기억이 나서. (그러니 널 잃을 뻔 했다던가, 그런 너의 말은 잘 와닿지 않는다. 속상한 건 단지··· ···허공을 맴돌며 방향을 고민하던 손이 얼마 지나지 않아 이유의 얼굴에 가닿는다.) 어디 안 갈게. 그러니까 울지 마······.
이유:...응. (네 손에 제 뺨 가볍게 기댔다가 다시 팔 둘러 안는다. 두려움을 구태여 말로써 더 표현할 필요는 없을 테니 입은 더 이상 열지 않았다.)
당신이 조금이라도 몸 비틀면 더욱 힘을 줍니다.
그런 것에 안심이라도 하는 듯 당신을 쥐고 있는 모습에 당신은 묘한 감상이 듭니다.
아무래도 당신은 한 번도 이유를 이 정도로 내버려둔 적 없으니까요.
그리고 과연 이유가 제가 잠깐 보이지 않았다는 정도로 이렇게 반응할까요?
그러나 의문에 그를 내버려두기엔 당신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이 지금은 기껍게만 느껴집니다.
이유의 눈이 짓무르기 그를 달래서 다행입니다.
얼마 간의 시간이 지나자, 이유가 그제야 끈덕지게 당신을 붙잡고 있던 손을 놓습니다.
민자현:
정신
기준치: |
50/25/10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물론 이 상황도, 이유의 행동도 모두가 혼란입니다만,
분명 굳건히 땅을 밟고 서 있는 발과 달리 말이에요.
민자현:
SAN Roll
기준치: |
50/25/10 |
굴림: |
54 |
판정결과: |
실패 |
(To GM):
이성
기준치: |
60/30/12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둘의 목소리는 아주 오래 비슷해져왔고 서로와 비슷해졌습니다.
민자현:(네 공간 속 오롯 존재하는 단 하나의 생이 된 것 같은 기분. 이건 행운일까, 혹은 불행일까? ······ 공간은 조용하고 떠오르는 건 당연히 방금 마주했던 이유 뿐이다. 난 행운에 가깝다고 생각해, 다른 사람이 아닌 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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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기준치: |
60/30/12 |
굴림: |
4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러나 당신은 꼭 달리고 있던 사람처럼 숨을 헐떡입니다.
─────── 0 ───────daybreak
꼭 저희만 도려내졌다가 다시 지금으로 돌아온 것처럼 똑같은 모습입니다.
민자현:(말끄러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나 한다.)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어딘지 멍하게 그 손을 쥐고 있으면 고동이 옮습니다.
그러나 격렬하게 달음질하던 심장은 이제야 안정된 사람처럼 사뿐합니다.
몸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이유의 손을 잡은 채 힘주면 끌려오지 않고 멈춰 서 있어줍니다.
그의 낯에 눌러 붙어 있는 젖은 머리카락과 아까 보지 못했던 긁힌 상처들을 달고서 어쩐지 문제없는 얼굴을 하고 있는 이유에 당연히 위화감이 들지 않겠어요?
한 번 불편함을 느끼면 원래부터 모든 게 불편했던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니까, 그가 입고 있는 정장이 검정인 것부터요.
민자현:
정신
기준치: |
50/25/10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팔과 다리를 움직일 때마다 전과 달리 무겁다는 기분이 듭니다.
민자현:(꿈뻑, 꿈뻑··· 멀뚱히 손으로 잼잼 몇 번 하다가 뒤늦게 이유를 응시한다. 몸이 조금 무겁네······.) 응, 잘 잤어. 유는 잘 잤어?
이유:(눈 맞췄다. 시선을 떼지 않는다. 잡은 손에 힘 더 준다.) 아마도. 아침 먹을래? 배고프겠다.
민자현:(이유의 손에 힘이 들어가도 민자현은 한 끗 저항 없이 얌전하다. ··· 그렇게 계속 놓치지 않을 거지? 시선은 이제 이유의 뺨에 말라붙어가는 머리카락과 상처에 가닿는다. 우선은 태연한 서두.) 좋아, 같이 먹자. ······ 그런데 무슨 일 있었어?
이유:무슨 일?... 글쎄, 모르겠어. (네 시선 따라 빈 손으로 제 뺨에 손 대어 본다. 따갑다, 중얼댔다 잠시 침묵. 머리칼 정리한다.) 뭐 먹을래? 시리얼? 아마 얼마 안 남았을 것 같은데.
민자현:······. (머리카락이 걷어져도 시선의 방향은 그대로다. 가볍게 웃음 덧그리고 있는 눈을 뒤로하고, 머릿속에서는 연산 처리를 하듯 여러 생각이 한 번에 굴러간다. 이걸 모른 척하는 게 네 행복에 기여할까, 아닐까······.) ··· 여기 다쳤잖아. 아깐 안 이랬던 것 같은데. 밥보다도 나는, 네가 다친 게 속상해서······.
이유:별 거 아냐. 크게 다치지도 않았고. 총 맞은 것보다야 낫지. (정말로 나을진 모르겠지만. 낫지 않을까? 상식이니까. ...하는 말들 삼킨다. 의미 없는 말을 할 필요는 없다. 그럴 기운도 없어서.) 반창고를 붙이면 안 보일 테니 괜찮으려나? 남은 게... 있겠지. 슬슬 일어나자. 밥을 먹든 구급상자를 찾든 하게.
민자현:알았어. 하지만 아프면 꼭 말해야 해, 사소한 거라도 걱정되니까. ······ 그리고 총 맞은 것보단 낫다는 게 무슨 말이야, 이유. (꿍, 민자현이 맞잡고 있는··· 그냥 잡혀 있는 손에 본인 이마 한 번 툭 가져다댄다. ······ 일종의 투정. 이윽고 몸 일으킨 채 말뚱히 이유 본다. 잡은 건 이유지만 뿌리칠 생각 없는 건 민자현. 걸음 옮기는 대로 따라가겠다는 무형의 언어다.)
이유:응, 안 숨길게. ...말하자면 그렇단 거지. 왜. (올려다보다 따라 일어선다. 곧 비상약을 넣어 둔 선반으로 향했고, 반창고 두 개 꺼내어 손에 쥐었다.) ...손 잡고서 붙일 수 있나? 그냥 붙이지 말고 밥이나 먹을까...
민자현:내가 붙여줄게. 해봐야 금방 붙이는 걸··· 잠깐, (놓아줄래? 그 간단한 넉 자가 쉽게 나오지 않아서 작게 입 벌렸다가 다시 닫았다. 이유의 손에 반창고 쥐여짐으로써 놓여진 본인 손 뻗어 네 손 위에 살짝 얹는다. 반창고 잡고 있지 않은 쪽.) 잠깐이면 되니까.
이유:싫어, 그냥... 붙이지 말자. 어차피 손만 안 대면 딱히 아프지도 않고, 덧나봤자 흉도 크게 안 질 텐데. (얹은 손 다시 붙잡았다.) 아침... 아침 먹자. 나 배고파. 이건 나중에 생각하고. (반창고 바닥에 떨어뜨려버리곤 주방으로 향하려 걸음 옮긴다.)
민자현:(말뚱. 다시금 잡힌 손 빤히 바라본다. 아까 전, 오직 단 둘이 존재했던 미지의 공간이 떠오르기도 하고. 팔랑팔랑 떨어지는 반창고에 시선 옮겼다가 이윽고 이유를 응시한다. 줄곧 내 시선의 종착역이었으니까, 너는. 네가 잡으러 와주기로 한 건 한낱 반창고 따위가 아니기도 하고. 이번엔 네 행복의 기로가 명확하기도 하다.) 잘 때 몰래 붙여주면 모르겠지? (시선 얽은 채 작게 웃으며 진심 반 농담 반으로 그런 말이나. 그러니 암묵적인 동의, 나란히 서서 이유의 걸음을 따라 움직인다. 오늘따라 중력이 꽤 무거운 것 같기도 하다··· 어느 날의 지구와 달처럼.)
이유:글쎄, 내가 알지 모를진 모르지만... 해 볼 생각 하지 마. 그냥... (잡혀 있어. 이어질 말은 명확했으나 하지 않았다. 너라면 알아들었겠지, 하는 신뢰. 한편의 불안. 네 손 지분거리다...)
(To GM):
이성
기준치: |
65/32/13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그러나 아무리 달려도 이유와 가까워지지 못해요.
이건 머리 위에서 내리쬐고 있는 태양을 쫓는 것과 같습니다.
분명 닿을 것 같은데 어느새 태양으로 변모한 이유를 따라 도는 일을 하는 것도 같습니다.
멈춰 서서야 태양을 완전히 받을 수 있습니다.
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
그러나 과한 것들 사이에서 당신이 오직 눈을 뗄 수 없는 건.
파편 조각이 단숨에 모이는 것처럼 내리 꽂히는 햇살 너울들이 이유에게 집중됩니다.
무대 위, 주인공 독백을 기다리는 관객석처럼 모든 소리가 먹힌 듯 고요합니다.
평균보다 조금 컸던 몸을 잔뜩 옹송그린 채 떨고 있는 이유가 꼭, 헛것이라도 되는 것처럼.
언어는 입속에서 뭉그러지고 손과 발을 굴러도 나아갈 순 없습니다.
중심은 꼿꼿하게 세워져 넘어지지도 못한 채로 그 모습을 다 눈에 담고 있습니다.
입을 벌리고 닫으며 이유의 이름을 부르려고 해도, 그저 그 장면을 소화시키기 위한 저작운동을 하는 것처럼 공허한 움직임입니다.
민자현:(······ 속삭이던 건 늘 놓치지 말라는 언약 뿐이었으니 정작 놓아지자 머리가 표백된 듯 하얗다. 태양이니 달이라는 건가. 하지만 잡아도 돼, 감히 내가? 네 행복에 흠을 내는 건 아니야? 이거 봐······ 나는 널 잡을 수가 없잖아. )
SAN Roll
기준치: |
49/24/9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둥그런 형태를 한 것들은 일렬로 줄을 선 것처럼 이유 위로 떨어집니다.
민자현: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3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 빛은 강한 열기를 가진 것처럼 이유의 물기를 빨아들이고 있어요.
반대로, 굽은 등이 서서히 매끈한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선 안에 들어찬 "기억"이 당신의 눈에 보입니다.
차암, 그래도 과제 제출보단 조금 더 낭만 있는 시간 아냐?
네 이름 기억은 못해도 오래도록 옆에 누워있을 수는 있었을 텐데······.
같이 있자. 심해 대신 구름 없는 밤하늘을 유영하는 건 어때.
—보고 싶지 않아? 마땅한 이유란 달리 없어도.
알지 못하는 이야기들은 꼭 어제 일처럼 느껴지고 견고한 애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닿지 못한 일들을 완전히 제 것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모든 게 끝난 것처럼 해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림자의 위치가 바뀌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더 이상 제 그림자를 볼 수 없습니다.
이유의 늘어진 가슴팍이 크게 부풀고 내쉬기를 반복하다가,
그 목소리는 또다시 저를 무겁게 휘청이게 합니다.
이제 심장의 고동마저 제 것처럼 느껴지면 그 흔들림이 꼭 요람 같습니다.
눈이 감기면, 귓가에 불친절한 설명을 잇는 목소리가 들려요.
민자현:······ (아무 말도 없이 눈 내리감고 허공에 손 내민다. 완전한 암흑. 하지만 해가 져도 그림자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걸. 보이지 않아도··· 그래도 나, 네가 잡으러 와줄 때는 널 잡을 수 있어.) 네 곁이라면 언제고 있을게.
─────── 0 ───────Gloaming
어두운 방 못 박힌 것처럼 이유가 지나치는 것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분명 자신은 여기 있음에도 이유는 당신을 보지도, 만지지도, 부르지도, 느끼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악취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서 장판 위를 걸어가고 지나칩니다.
고개를 돌리거나, 눈을 굴리거나, 팔을 휘두르거나 땅에서 바닥을 떨어뜨릴 수는 있습니다.
이유를 바라만 보는 상태인 채로 깨어났습니다.
다시 하나, 이유는 당신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합니다.
다시 하나, 아까까지 같이 있던 사람이 사라지면 분명 찾을 만도 한데,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과 달리 이유는 방울져 들어차던 기억들 속 가장 나이 든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하나, 그는 여전히 검은 상복을 입고 있습니다.
무엇이 그가 저를 지나치게 하고, 저는 여기에 박혀 있게 두는지.
그러나 여전히 입고 있는 상복의 의미가 당신의 죽음인 건지.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 불친절한 상황에 갇혀서 불가피하게 추락합니다.
당신의 필연은 오직 절대적 이해자인 줄 알았는데 말이에요.
지금 당신이 이해할 수 있는 건 이 공간 속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민자현, 당신에게는 두 가지의 선택지가 있습니다.
만약 벽지로도 만족한다면 그냥 거기 있어주면 됩니다. 이유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요.
그러나 어떻게 해서든 이유와의 약속을 깨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한다면.
지금부터 총 3번의 고정 판정을 진행합니다.
현재 고정 기능은 90으로 한 번이라도 실패한다면 벗어날 수 있습니다.
민자현:(얌전히 기다리는 건 익숙하다. 달이란 건 감히 태양이라거나 지구와 가까워지길 바라지 않고 그저 공전하는 것을 업으로 삼으니까··· 하지만 먼저 욕심나게 했잖아. 가까워지려 달음박질 치다, 눈이 멀 걸 알면서도 태양을 바라보고 싶도록 했잖아? 구름 없는 밤하늘을 유영하고자 한다면, 우리 가까워져서 구름을 증발시키는 건 어떨까······.) 이대로는 네가 행복하다고 확언할 수 없으니까 난, 나 없이도 네가 행복하단 것만 확인하고 올게······. 정말 그것 뿐이야. (그런 말로 스스로를 설득하며 몸을 움직인다. 이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든다. ······ 생애 처음으로.)
고정 Roll
기준치: |
90/45/18 |
굴림: |
8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고정 Roll
기준치: |
90/45/18 |
굴림: |
6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고정 Roll
기준치: |
90/45/18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민자현:우리는 모두 알 수 없는 힘으로 시작과 끝이 지정된 사람이니까.
우린 언제나 네가 부르는 내 이름을 매개로 이 좌표에 고정되기 시작한 거야.
하지만 좌표계에 지정된 한 개체의 좌표는 단 하나 뿐이잖아, 그러니 너도······
날 다시 찾아올 수 있어. 날 다시 처음으로 불러줘.
다시 내 이름을 불러줘.
혹시 놓쳐도 다시 잡으러 와. 기다릴게.
https://youtu.be/hizlp_ICa6c
당신은 각진 모서리에서 펼쳐진 면으로 몸이 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신의 것은 아닙니다만 테이프를 감기듯 보이는 우리가 자꾸만 눈에 밟힙니다.
그리고 결국에 틈새를 찢고 공백에서 벗어나면.
그러니까 달을 보기 직전의 우리가 거기 있습니다.
열아홉 당신에게는, 열아홉의 이유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언제나 같은 부피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ENDING Hidden ───────0과 1 사이
민자현:(말하지 않으면 영영 모를 감정, 운신이 자유롭지 못하도록 휘감기는 힘마저 기껍다. 날 다시 잡으러 와준 거지? 달을 보기 직전의 우리, 모든 게 동일한 이 지평좌표계에서 단 한 가지 고정되지 못하고 달라진 게 있다면.) 유, 나도 널 잡으러 가고 싶어졌어. (공기는 안온하고 말소리는 조곤하다. 이유의 손 위에 또 다시 얹어진 것은 민자현의 손, 옮겨지는 시선의 종착점은 결국 이유다. 다시, 또 다시······. 언제까지고.) 날 놓치게 되어도 손을 뻗어. 그땐 내가 널 잡아줄게···· 끌어당긴 채 놓치지 못하도록.
좋아해, 유.
놓아져도 다시 잡으러 갈게. 기다려줄래?
이유:(한참 말 없다. 표정이 크게 변하진 않았으나 오래 이어지는 정적에서 놀란 감정을 엿볼 수 있다. 기대치 않았던 말, 생각지도 않아 보았던 관계, 서로가 잡고 잡힌다는 쌍방의 갈망. 입에서 나올 것은 당연히 긍정의 답이다.)
믿을게. 언제나 네가 날 다시 잡으러 와 줄 거라고. (달을 보기 직전의 우리, 모든 게 변하지 않은 지평좌표계에서 서로 간섭한 두 파동만이 유일한 변화다. 이젠 더 크게 요동칠 일만 남았다. 달을 넘어 저 먼 별까지 나아가 닿자. 서로가 서로를 잡고, 서로가 서로에게 잡힌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