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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구에 있는 거 맞지? / KPC: 블루닷, PC: 매니저

*
 
[ 나 지구에 있는 거 맞지? ]
 
241118
 
w. 달 (@TRPG_Dal)
 
KPC Bluedot PC Manager
 
Call of Cthulhu 7th Edition
 
*
 
.......
 
........
 
익숙한 전개죠?
 
네. 아시겠지만, 정신을 차려 보니, 당신은 웬 낯선 장소에 있습니다.
 
마지막 기억은 분명, 출근하는 길에 어떤 사이비 종교 단체한테 붙들려 뭔 이상한 동영상을 본 것인데요.
 
그리고, 여길 둘러보면. 신혼부부의 방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고, 창밖으로는 우주가 펼쳐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갑자기 급변해버린 상황에,
 
 ⚠️ SANC (0/1) ⚠️ 
 
Manager: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실화냐
 
Manager:씨, 씨발, 뭐야? (멀거니 창밖을 본다.)
 
방 안에는 당신 외의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평범하게 침대, 무드등 등 신혼부부의 방에 있을 만한 것들로 채워져 있으나, 그중 테이블, 서랍장, 옷장, 창밖, 자판기가 눈에 띄네요. 소지품은 그대로입니다.
 
창밖을 보면 우주가 펼쳐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언뜻 멀리 푸른 행성이 보이네요. 일단 지구는 아닙니다.
 
Manager:아, 진짜 헛소리하지 말고.
 
토달지마라
 
Manager:인테리어는 대체 어떤 새끼가 한 거야? (예민하게 옷장 벌컥 연다.)
 
열어보면......
 
오, 차라리 열어보지 않는 편이 나았겠는데요. 잠옷, 정장, 편한 티와 바지, 원피스, ......거기다 메이드 코스튬, 바니걸 코스튬, 야한 속옷들까지 다양한...... 의상들과 각종 속옷들이 전부 있습니다. 게다가, 성별에 관계없이 전부 당신의 신체 사이즈와 꼭 맞는 옷들이네요.
 
Manager:(창백해져선 옷장 닫는다. 왜 쓸데없이 사이즈가, ······.)
(더 생각하지 말자. 주의 돌리려 자판기 물품 구경한다.)
 
성의 없이 ‘자판기’라고만 쓰여있는 아무런 버튼도 없고 들어 있는 물건도 보이지 않습니다. 물건을 배출하는 배출구는 제법 큼직해 보입니다. 지폐 투입구 같은 것이 보이긴 하지만, 돈이든 뭐든 넣으려고 해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Manager:(뭘 넣어야 하는 건지는 알 수 없나?)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Manager:(갸우뚱. 테이블이나 본다.)
 
유리로 된 테이블에 여러 가지가 놓여있는 것이 보입니다. 태블릿 PC, 스마트폰, 노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Manager:(노트 먼저 확인한다.)
 
‘방명록’이라 쓰여있는 노트입니다. 평범한 볼펜도 같이 있네요. 여태 이 우주선에 탑승했던 사람들이 꽤 많았는지, 방명록 페이지들이 제법 양이 많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초반에는 불만을 적은 내용이나 썼는데도 진짜 안 돌려보내주면 고소하겠단 내용, 빨리 집에만 돌려 보내 달라는 내용, 그냥 단순하게 서명만 한 내용 등 탑승한 사람들의 성격이 고스란히 담긴 방명록들이 보입니다.
 
Manager:뭐지.
나도 집 가고 싶다······. (태블릿 PC 본다.)
 
남극 풍경인 바탕화면에 두 개의 파일이 있는 것이 보입니다. 하나는 동영상인 것으로 보이고, 다른 하나는 특수한 프로그램같이 보입니다.
 
Manager:(출근길에 본 것과 같은 건가? 동영상 재생한다.)
 
동영상 파일을 누르면 다음의 영상이 재생됩니다.
 
광활한 우주의 모습이 보입니다. 지구의 모습을 비추는 것에 시작해서, 달과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까지 천천히 영상에 담기는 행성들이 바뀌어 나가더니, 해왕성에서 한참을 화면이 머물러 있습니다.
 
이어 인공적으로 변조 처리를 한듯한 낯선 이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Manager:(흠?)
 
???: 위대한 계획에 거름이 될 소중한 연료를 만들어 주실 참가자분, 반갑습니다! 이곳은 우주, 그리고 여기는 우주 비행선 69호입니다.
‘말에는 힘이 있다.’ 라 많이들 얘기하고는 하지요. 저희는 말과 목소리의 에너지를 통해 위업을 달성하고자 일종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단체입니다.
다소 강압적인 구석이 있었으나, 참가자분과 이렇게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디 저희에게 힘을 실어주세요. 지구로 돌아가고 싶으시다면 말이에요♡
이 우주 비행선은 현재 해왕성 부근을 비행하고 있습니다.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선 스마트폰에 저장된 번호와 연결된 상대와 특정한 주제로 대화를 해주셔야 합니다.
그럼 그 대화를 연료 삼아, 우주 비행선이 지구로까지 날아갈 수 있게 됩니다!
현재 탑승하고 계신 69호는 타인과 주고받는 ‘음란 대화’를 연료 삼고 있는 비행선입니다.
 
Manager:뭔개헛소리야씨발?
 
???: 오해하지 마세요, 저희는 변태가 아닙니다! 분명 욕설, 랩 배틀, 칭찬, 울음소리, 비명소리 등등 여러 가지 우주 비행선이 존재합니다. 그냥 참가자분께서 하필이면 이런 우주선에 탑승하게 되셨을 뿐이에요~.
 
Manager:변태 맞잖아.
 
???: 어중간한 거짓으로 무마하려다간 우주 미아가 되실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좀 더 상세한 진행 방법을 확인하실 수 있으며, 프로젝트는 지구와 가까이 비행하게 되었을 때 방명록까지 작성을 해주셔야 완료가 됩니다.
원활히 프로젝트가 종료되는 시점에 사례를 지급할 예정이므로 너무 화내지는 마시고 성실히 임해주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화이팅♡ 행운을 빌어요!
 
......
 
여기까지 목소리가 들리고, 동영상은 종료됩니다.
 
Manager:(태블릿 PC 소파로 던진다.)
(······그리고 다시 집어들어 프로그램을 켠다. 씨발, 출근은 해야 되니까······ ······.)
 
프로그램을 켜면 가장 먼저 해왕성, 천왕성, 토성, 목성, 화성, 달, 지구 행성 아이콘들이 나열되어 있고, 우주선 모양의 픽토그램이 해왕성 위에 표기된 것이 보입니다.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행성 아이콘 밑에는 단계가 표기되어 있는데, 지구로 가기까지 총 10단계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Manager:(다시 던진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람······ 전화하기 전엔 누군지 알 수 없나?)
 
아직 정보가 남았어요! 기다리세요♡
 
Manager:(다시 줍는다.)
 
단계 표기란 하단을 보면 여러 탭이 나뉘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규칙’이라는 탭과 ‘1단계’라는 탭 외에는 자물쇠 그림이 그려져 있어 아직 확인할 수 없습니다.
 
Manager:(규칙 탭 누른다.)
생각보다 더 자세하네, 본격적인 변태 새끼들······.
(1단계 탭 누른다.)
 
1단계 탭을 누르면 하트 모양 아이콘, 뽑기 버튼, 스타트 버튼, 미션란♡이 있는 것이 보입니다.
 
Manager:(미션 먼저 보자.)
 
화면 중앙에 1단계 미션들이 나열된 것이 보입니다.
 
Manager:(읽는다.)
와중에 또 여러 개냐?
존나 많네. (스마트폰 확인한다.)
 
기본 배경화면에 전화번호는 단 하나의 번호만 저장되어 있습니다. 전화번호를 보면, ....... 익숙한 번호입니다. 문득 확 소름이 끼칩니다. ...... 설마, 아니겠죠?
 
그 외에는 단 하나의 어플이 깔려있고, 누르면 당신의 현재 단계, 게이지가 찬 정도, 미션을 간략하게 보여주는 화면이 띄워집니다.
 
Manager:(번호를 다시 외워 본다. 그 새끼인가, 정말?)
(화면의 두 번, 세 번 읽는다. 그리고 기억하는 번호를 다섯 번은 왼다.)
(곧 애인 번호로 전화를 건다.)
 
뚜루루루....
 
.......
 
곧 지금은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야속한 음성 메시지가 흘러나옵니다.
 
Manager:(한 번 더······ ······.)
(손톱 잘근잘근 씹는다.)
 
여러 번 시도를 해봐도 전부 헛수고입니다. 아, 그러니까. 상대가 받지 않는 게 아니라, 애초부터 이쪽에서 전화가 걸리지 않는 것 같아요.
 
Manager:젠장, 줄리아······ ······.
(노트 다시 본다. 방명록은 잊기 전에 미리 적어 두는 게 낫겠지······.)
 
방명록 중 뒤에 탑승하게 될 참가자들을 위해 남겨진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Manager:(종이 팔랑팔랑······.)
아씨발
그, 그만
······ ······.
(뽑기 3회까지랬지? 태블릿 켜서 뽑기 버튼 세 번 누른다.)
 
1d100으로 직접 뽑으시겠어요? 아니면 제가 뽑아드려요? ^^
 
Manager:87
 
목어깨 안마기
 
Manager:(승모근 안마하며 57)
 
향수
 
Manager:(유명한 브랜드인가? 20)
 
체온계
 
안마기는........ 사용하면 너무 진동이 강해 아플 정도입니다. 세기 조절도 되지 않네요.
 
Manager:(사람이 비상식적인 상황에 너무 많이 노출되면 이렇게 초연해진다. 어쩌면 현실 감각이 옅어졌다. 서랍장 열어 본다.)
아. (안마기 끈다.)
 
2단으로 이뤄진 낮은 서랍장입니다. 위에는 한 개의 박스가 놓여 있고, 내용을 확인하면 여러 가지 종류의 이어폰이 들어있습니다. 통화할 때 원한다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서랍장을 열면.......
 
두 서랍 모두 평범? 한 성인용품들이 들어있습니다. 콘돔, 손가락 콘돔, 오나홀, 딜도나 우머나이저, 애널비즈, 러브젤 등 무난?한 디자인의 성인용품들입니다. 만약 최음제를 찾는다 해도 찾을 수 없습니다. 약물을 향해 도망가지 말고 또렷한 맨정신으로 승부를 보도록 합시다! ♡
 
Manager:······ ······.
(이제 진짜로 전화 거는 것밖에 안 남았다. 한참 고뇌하다가 상사와 전화 연결한다.)
(착잡한 한숨.)
 
그 전에, 이성 체크부터 합시다.
 
 ⚠️ SANC (0/1d3) ⚠️ 
 
Manager:
SAN Roll
기준치: 49/24/9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오~
 
용감한데~
 
통화 연결음이 울리고,
 
정말로 믿고 싶지 않았던 그 일이 벌어지고야 맙니다.
 
달칵,
 
Manager:(받지 마라, 받지 마라······.)
 
Bluedot:야.
 
Manager:(씨발진짜도움안되는새끼······.)
어.
 
Bluedot:하, ……. 이 씨발 좆같은 새끼들이, 또 존나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닌 모양이네.
너 거기 진짜 우주 갔냐? 여기는 씨발, 홍콩이라고 하거든?
 
Manager:씨발, 홍콩?
 
Bluedot:그래. 하, 나. 이 어처구니 없는 새끼들이…….
 
Manager:나 해왕성인데. 씨발······.
씨발난왜해왕성이고쟨편하게홍콩이야······.
 
Bluedot:야, 씨발. 누군 좋은 줄 알아? 아가리 싸물고 들어. 니가 탄 우주선이, 여기 홍콩 지부까지 와야 우리 둘 다 나갈 수 있는 것 같은데.
너 평소에 뭔 짓거리를 처 하고 다니면 이딴 상황이 다 생기냐?
 
Manager:왜 나한테 뭐라 그래, 새끼야······ ······.
 
Bluedot:우냐?
 
Manager:야, 그러게 씨발 네가 연차 승인해 줬으면 내가 출근길에 사이비 새끼들도 안 만났을 거고,
어? 그럼 해왕성인지 미친인지도 안 왔을 거 아냐.
 
Bluedot:너 거기 영영 있고 싶으면 계속 씨부려 봐.
 
Manager:······ ······.
 
Bluedot:하……. (긴 한숨.) 그래서. 뭐, 싫으면 어떡할 건데. 일단 좆같아도 해야 할 거 아냐, 당장은. 이걸 뭐 내가 시켰니?
 
Manager:(잠시 훌쩍이는 소리.) 그래. 1단계는 좀 할 만하네.
 
Bluedot:……진짜 우냐?
 
Manager:아니거든.
 
Bluedot:(어쩐지 조금 누그러진 목소리.) 야, 어차피 나도 너랑 통화하면서 같이 하는 거 아냐. 대충 뭘 할지 정하고. 버튼 눌러서 대화하면 되는 거지?
 
Manager:(달래려는 것 같아서 기분 안 좋아진다.) 어. 누른다?
 
Bluedot:중간에 삐끗하면 점수 깎이는 거 자알 생각해라.
 
Manager:어어. (스타트.)
 
Chapter 1
 
Bluedot:말을 해, 새끼야.
 
Manager:호칭 정하래.
 
Bluedot:(ㅋ……. 미묘하게 웃음을 참는 목소리가 된다.) 어. 그래, 뭐가 좋을까?
 
Manager:새끼라고 부른다?
 
Bluedot:될 것 같아? 자기야.
 
Manager:(음소거 씨발.)
 
Bluedot:이건 좀 너무…… 자극적이야? 응?
 
Manager:
SAN Roll
기준치: 49/24/9
굴림: 2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새, 새끼가 좀 더 로맨틱, (씨발.) 하지 않나~?
 
Bluedot:누가 그딴 좆같은 걸 상대 호칭으로 불러~ 응?
똑바로 정해 봐아. (점수 깎이기 싫으면.)
 
Manager:(왜 이렇게 살기가 힘들지.)
자, 자기, 야. (게이지 오르나?)
 
+ 10
 
Manager:어, 그럼. 지금 하고 있는 일.
 
Bluedot:어~ 그래. 그럼, …… 자기야, 편하게 말해. 지금~ 뭐 하고 있어?
 
Manager:방명록 구경 중인데. 자, ······기는?
 
Bluedot:나안, 여기서 나가면 자기랑 뭐 할지 생각 중인데?
 
+10
 
Manager:(스마트폰을 꽉 쥔다.) 어, 음. 그래. 입고 있는 옷?
 
Bluedot:자기부터 말해야지. 뭐 입고 있어?
 
Manager:평소에 출근할 때 입는 거······.
세미 수트.
 
Bluedot:심플하네. 좀 특별한 거 입어볼 생각은 없고?
 
Manager:어떤 거.
 
Bluedot:거기 옷장에 뭐 많을 것 같은데.
(이쯤이면 놀리는 게 맞다.)
 
Manager:뭐, 뭐 없던데.
 
Bluedot:그래~?
 
Manager:자, ······ ······기는 뭐 입고 있는데?
 
Bluedot:나는 따악 때마침 무대 의상 체크하고 있을 때 불려왔거든.
맞아~. 니가 한 번 보고 뭔 남자 새끼가 저런 걸 입냐고 좆같다고 했던 그거, 알지?
 
Manager:······ ······.
 
Bluedot:이참에 너도 하나 입어보지 그래?
 
+10
 
Manager:아니, 괜찮아. (화면 본다. 목소리 칭찬?)
(칭찬하라고?)
이번엔 목소리 칭찬하라는데.
 
Bluedot:해 봐.
 
Manager:음, 자, 기 목소리는, (뭐 칭찬해야되지?) 노래 부르기 딱 좋지. 어. (습.)
(더 해야 되나?)
그, 좀 부드럽고. 응. (더 해야 되나?)
 
Bluedot:.......
똑바로 안 하냐?
 
Manager:(눈 굴리다 기사 모니터링하다 봤던 문구를 기억해낸다.) 신이 내린 목소리.
 
Bluedot:으흠. (기분 좋은 낮은 웃음.)
 
Manager:······더 해?
 
Bluedot:지금 상황에서도 그렇게 생각하는 거면, 그래. 애쓰네, 자기야.
나도 자기 목소리 좋아해. 적당히 귀에 안 거슬리고 잘 들어오거든.
 
+20
 
50점 남았어요.
 
Manager:(미션 다시 읽는다. 어째 씨발 이걸 이 새끼랑 진짜 하라고? 같은 것밖에 없다.)
또 뭐 해야 되지······.
 
Bluedot:나야 모르지. 네가 알 거 아냐.
 
Manager:너는 미션 못 받았어?
 
Bluedot:어. 그러니까 빨리 끝내, 통화로 몇 분씩이나 잡아먹는 거야?
 
Manager:오, 음. (Shit.)
성감대 얘기하기, 페티시나 성적 취향 혹은 판타지 밝히기, 통화로 변한 신체 상태나 감정 얘기하기.
이렇게 남았는데. (씨발 이걸 이 새끼랑 진짜 하라고?)
 
Bluedot:…….
픕, 크흐흐흐흐흐…….
 
Manager:각각 30점이고 성적 취향은 개당 10점······ 웃어?
 
Bluedot:야, 진짜……. 제대로네, 씨발.
말해 봐. 이 블루닷이 자비롭게 다~ 잊어줄 테니까.
 
Manager:(뇌를 빼자. 오케이. 할 수 있어, 야, 별거 아니다. 별거 아니지. 씨발이게별게아니야? ······.)
성감대, 하······. 페니스?
 
Bluedot:……. (더는 참지 못하고 수화기 너머로 크게 으학 웃어버린다.)
 
Manager:(휴대폰 침대 위로 던졌다가 다시 줍는다.)
 
Bluedot:야, 으흐흐흑. ……. 그래. 일반적이네. 남자들이면 다 그렇겠지, 안 그래?
 
Manager:(누워 있으면 그나마 좀 편할까? 스피커폰으로 바꾸고 벌러덩······.) 뭘 되묻고 앉아 있어.
 
Bluedot:잘 알아둘게.
 
Manager:왜 알아 두는데······.
 
+30
 
Manager:아, 20점 남았다.
 
Bluedot:왜, 공평하게 나도 알려줘?
 
Manager:아니.
 
Bluedot:그래애.
다음으로, 할 말은?
 
Manager:신체 상태나 감정? ······.
이거 솔직하게 말하면 되냐?
 
Bluedot:야. 안 꼴리면 점수 깎이는 거 아냐? 잘 생각해서 신중하게 답해라.
 
Manager:음.
(씨발······.)
그래. 통화하니까 좀, 나른해진 것 같아. (존나 피곤하단 소리다.)
 
Bluedot:그래, 좀 풀리는 기분이고?
 
Manager:그런 것 같기도 하고.
적어도 당혹감은 많이 가라앉았지.
 
Bluedot:진심으로 하는 소리야, 자기야?
 
Manager:뭘 물어······ ······.
 
Bluedot:기분 좋아졌어?
 
Manager:더 말해야 되냐?
 
+30 !
 
Manager:(끝났나?)
 
1단계 미션 클리어.
 
Manager:(휴대폰 옆으로 치우고 푸우욱 늘어진다.)
 
곧, 우주선이 약하게 흔들리더니 빠르게 창밖의 풍경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멈출 때쯤엔 별다른 행성은 보이지 않고 그저 광활한 우주가 펼쳐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리고 2단계 탭이 활성화됩니다.
 
Manager:(2단계 탭 눌러 뽑기 세 개 뽑고 미션 본다.)
40
 
2단계 탭을 누르면 하트모양 아이콘, 뽑기 버튼, 스타트 버튼, 미션란이 그대로 있고, 미션의 내용만 조금 바뀐 것이 보입니다.
 
크림빵
 
Manager:좀 느끼해 보이는데.
(크림빵 한 입 먹는다.) 76
 
레몬
 
Manager:먹을 게 왜 이렇게 많이 나와? 30
 
젤리
 
(ㅋ)
 
Manager:(당 떨어지니까 젤리도 하나 집어먹고.)
야, 아직 듣고 있지.
 
Bluedot:어. 지금 아직 스타트 안 눌렀잖아.
부르기 전에, 뭐 할 건지 정해. 아깐 씨발, 솔직히 좀 위험했거든? (웃겨서.)
 
Manager:어.
할 만한 게 없는데.
 
Bluedot:지랄하지 말고.
 
Manager:상대가 눈앞에 있다면 해주고 싶은 음란한, 행동······? 씨발.
있겠냐고.
 
Bluedot:(진짜 못 참겠다……. 끅끅거리면서 숨 넘어가게 웃는 소리가 넘어온다.)
 
Manager:아 새끼 웃음 존나 많네······.
 
Bluedot:야, 너라면……. 으흑. 하, 이게 안 웃기겠냐?
 
Manager:(입장 바꿔 생각해 본다. 좀 웃길 듯. 납득.)
좀 참아. 꼬우니까.
 
Bluedot:버튼 누르기 전까지는 좀 웃어도 되잖아.
 
Manager:꼽다고, ······. 됐다, 그래.
아무튼. 그거랑, 상대를 애칭으로 부르기.
 
Bluedot:오케이, 그건 아까 한대로 하면 될 거 같고.
 
Manager:좀 전에 말했던 그거, 했을 때 자긴 어떤 기분이나 반응을 보일지 말하기······.
 
Bluedot:으흐흐흑.
 
Manager:자기가 하고 있는 음란(아씨발, 이단어왜이렇게많이나와?)한 행동 중계······ 뭐?
 
Bluedot:(웃다 우는 중.)
 
Manager:하고 있겠냐고, 미친······.
 
Bluedot:하는 척이라도 해, 새끼야. 무사히 오고 싶으면.
 
Manager:나머지는 아까랑 똑같네. 페티시랑 변화점.
 
Bluedot:못 하겠으면 딴 거 하고.
 
Manager:뭐 하지.
일단 애칭이랑 변화, 저게 제일 쉬워 보이니까 그거 하고.
 
Bluedot:너 뭐 뽑았는데?
 
Manager:크림빵, 레몬, 젤리.
먹을 만하다.
 
Bluedot:아. 이쪽에도 마침 왔네.
아까 뭔 이상한 걸 뽑았냐, 넌? 마사지기인지 뭔지, 존나 아프던데.
 
Manager:어. 그거 그냥 안 쓰려고. 마사지기가 아니라 고문기던데.
 
Bluedot:왜. 나중에 요긴하게 쓰일 데가 있을 수도 있지.
 
Manager:일단 구석에 뒀어.
딱히 쓸 만한 거 안 나오지 않았나? 그냥 하자.
 
Bluedot:야. 빵 다 처먹은 거 아니면, 그걸로 해.
지금 핥고 있어……. 이런 거.
 
Manager:씨발······.
 
Bluedot:아하하하하학.
 
Manager:(일리가 없는 건 아니니까.) 그럼 40점 남네.
 
Bluedot:니 아깐 페니스 이야기도 했는데 페티쉬라고 못 말할 것도 있냐?
 
Manager:나 그냥 우주 미아 할까······.
 
Bluedot:뒤진다.
 
Manager:해왕성까지 못 오잖아.
 
Bluedot:내가 도와줄 때 잘 해, 새끼야.
너 때문에 나도 못 나가면 이대로 영영 내 가수 생명도 끝이겠지.
 
Manager:하, 젠장······.
페티쉬 그냥 구라쳐도 되는 거지?
 
Bluedot:아니, 뭐길래.
 
Manager:딱히 생각해 본 적 없다고, 그런 거.
 
Bluedot:그만 놀려 줘?
 
Manager:아니씨발 누가 자기 페티쉬를 생각하고 살아?
(눈 꾹 감았다 뜬다.) 아무튼, 그거 두 개 하면 딱 되겠다. 점수······.
 
Bluedot:섹스 한 번도 안 해본 새끼처럼 굴지 말고.
니 애인 상상이라도 하든지.
 
Manager:너랑 통화하면서?
 
Bluedot:왜, 새끼야. 싫으면 내가 니 애인 흉내라도 내주리?
 
Manager:하지 마라.
 
Bluedot:어. 그래, 나도 생각 없으니까 잘 생각해서 해라.
 
Manager:어. 시작할게. (스타트 누른다.)
 
Chapter 2
 
Bluedot:그래, 자기야.
 
Manager:어.
자기······야.
(하나 했고.)
 
+10
 
Manager:(침대 헤드에 기대 앉아 착잡하게 크림빵 핥는다.)
 
Bluedot:자기야…….
(존나 애쓴다.)
뭐 하고 있어~?
 
Manager:(할짝.) 왜. 나 바쁜데.
나, (음.) 핥, 고 있어······ ······.
미끄럽고······ ······.
달다······. (씨발······.)
 
Bluedot:(진짜 못 참겠다. 입술 꽉 물고 필사적으로 웃음 참다가 결국 침대에 얼굴 파묻고 한참 웃는다.)
 
+30
 
Manager:(눈물 젖은 크림빵 한 입 먹는다.)
아, 그거 두 개 말하면 되지. (냠냠.)
 
Bluedot:(한참 후에야 겨우 다시 목소리 가다듬고,) 핥고 나서, 으응. 그래, 그렇게 빨면서 말해 봐.
(나직이 덧붙인다. ……무드 깨지 마라.)
자기 페티시는 뭐야?
 
Manager:(씨발 ㅜㅜ 다시 핥는다)
(뭐 하지?) 응, 뒷머리 잡고 하는 거랑······
 
Bluedot:자기 취향, 꽤 거친 편이었네.
 
Manager:또, ······ ······누가 빨아 주는 거······.
 
Bluedot:아~. 뒷머리 잡고 니 페니스 빨게 하는 게 취향이였구나아아.
(ㅋ.)
자기 애인한테도 그래?
 
+40
 
Manager:걔 얘기가 여기서 왜, ······.
가끔.
 
Bluedot:(이 새끼 봐라?)
그러면, ……지금 빨면서는 무슨 생각해.
좀 커진 것 같아?
 
Manager:이런 기분이었겠구나, 싶다. (더 먹기 싫어 입만 갖다댄 채 웅얼.)
 
Bluedot:그게 무슨 기분인데.
 
Manager:말로 설명하기 어려운데, 일단······
 
Bluedot:내가 맞춰 볼까.
 
Manager:그러든가.
 
Bluedot:특별하고, 새롭고……. 생각보다 나쁘지 않고. (목소리가 나긋해진다.) ……안 그래?
 
Manager:······ ······그렇네.
나쁘지 않, 네······. (나쁘다.)
오히려 좋을지도······. (존나 나쁘다.)
 
Bluedot:그럴 줄 알았어, 자기야? (미묘한 웃음. 당장 주어진 상황에 집중은 하고 있지만, 저 너머의 그가 지금 무슨 표정을 짓고 있을 지 훤히 보여서.)
 
+ 20!
 
2단계 미션 클리어.
 
Manager:(티슈 뽑아 입가 벅벅 닦는다.)
 
우주선이 빠르게 이동하며 창밖 풍경이 멀리 천왕성이 보이는 풍경으로 바뀝니다.
 
Bluedot:어우, 씨.
수고했다. (ㅋㅋ)
 
Manager:하, 씨발······.
 
Bluedot:한동안 크림빵은 쳐다도 안 보겠네.
 
Manager:크림빵 얘긴 꺼내지도 마, 빌어먹을 거······.
(푹 누웠다 바로 몸 일으켜 3단계 미션 확인하고 뽑기 세 번 한다.)
3 52 27
 
오이
 
푸딩
 
우유
 
우유: 락토 프리
 
Manager:아, 친절해, 씨발······.
이거 왜 음식만 나오냐? 뭐 고장난 거 아니야?
 
Bluedot:니가 씨발, 그딴 것만 처 뽑나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