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가장 자신잇는 롤 한 번 굴리기 전에 생각해보니까 운다이스를 안굴렷네요 우리둘다
??????
J가 당신을 옷장에 넣습니다.그는 답을 모르고,옷장에는 우주가 없습니다.
아직 공기가 찬데 눈이라도 보고 싶었는지, 호기롭게 산책을 나갔던 그는 이내 달달 떨며 들어왔어요.
소매에 아직 남은 눈을 털어내며 하는 말이, ......
옷장은 왜?
밖에 춥지. (네 어깨에 묻은 눈을 털어내며 묻는다.)
J:어. 꽤······. 그게 문제가 아니고.
옷장 좀 보자고.
S:그니까아. 옷장은 왜. (네 머리에 있는 눈도 툭툭 건드린다.)
J:뭘 자꾸 물어. 보자면 보는 거지. ······아.
비상금이라도 숨겨 놨어? 그런 거 아니면 빨리, 가자. 옷장 보러. (입꼬리 올린다.)
그리고 내가 왜 비상금을 숨겨놔. 우리가 부부도 아니고... (성화에 못 이겨 끌려가듯 옷장이 있는 방으로 들어간다.)
J:야, 하하. 혹시 모르는 거지, 언제든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지도······. (말이 뇌를 거치지 않고 줄줄 나온다.옷장 앞에 섰다. 그제야 깜빡.) ······아. 미안.
옷장으로 좀 들어가 볼래?
S:......야, 내가 왜... (떠나, 내가 할 말인데. 라고 생각하며 네 말에 순간 멈칫했다가, 이어서 나온 황당한 요구에 안경을 아래로 내리고 눈을 크게 치켜뜨며 되묻는다.) ...?
여기 안에?
내가?
옷장 안으로?
내가 왜?
S:(손가락으로 옷장 안과 자신을 가르키다가 네 말에 움찔한다. ) ...아아니, 싫다는 게 아니고, 이유를 말해줘야지...
호, 혹시 나랑 장난치고 싶은 거야? (발그레)
(그제야 손뼉을 치며 빙그레 웃는다)
J:(따라 어떻게든 웃는다.) 이유는 들어갔다 나오면 말해 줄게. 장난, 이라고 생각하고 싶으면 그것도 맘대로 해. 그러니까.
들어가.
S:뭐지, 나 이런 장난 처음이야. ...사실 어렸을 때도 안 해봤어. 이러고 놀 친구도 없었는데... (중얼거리다가 네 얼굴을 한번 빤히 본다.)
S:들어갔다 나오면 뭐해줄거야? (실실 웃는다.)
(눈 도록도록.) 핫초코라도 타다 줄까.
핫초코는 그냥 타다줘.
너 되게 맛있게 타...
.oO(이러면 내······가 손해······인 거 아닌가?)
S:어, 어? 아니 할 말은 많은데. (더 말하면 또 웃으면서 짜증낼 것 같아서, 이만 순순히 들어가기로 한다.)
응.
S가 결국 옷장 안으로 들어가면, 옷장에 걸린 옷가지들이 마구 쓰닥거립니다.
두꺼운 옷을 좀 덜 꺼내 둘 걸 그랬습니다. 부직포 같은 게 계속해서 피부에 스칩니다.
J는 익숙한 미소와 함께 옷장 문을 닫습니다.
옷장과 문짝의 미세한 틈새에서 새어나오는 빛은 너무 미약해서 미처 시야를 다 밝히지도, 빛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도 못합니다.
밀폐된 공간 특유의 갑갑한 공기가 S의 비강을 타고 흘러듭니다.
갑자기 J가 증발해 버리기라도 한 것 같습니다.
숨소리는 S 자신의 것밖에 들리지 않고, 그 흔한 발소리나 희미한 인기척조차 느껴지지 않습니다.
S는 이 좁은 곳에서, 할 수 있는 범위 내의 하고 싶은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S:아야야. ...(옷장 틈 사이로 네 모습이 점점 작아지다 이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보다가, 갑자기 사라진 인기척에 바깥의 소리에 집중한다.)
S:
듣기
기준치: |
80/40/16 |
굴림: |
3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S:(들려온 목소리에 몸을 꿈지럭거리며 답한다.) 음, ...생각보다는 넓고, 아늑한데. (점점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는 것을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본다.)
너도 같이 들어오면 더 아늑할 것 같다.
S: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6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S:
SAN Roll
기준치: |
80/40/16 |
굴림: |
7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확실히, 부피가 큰 옷들을 걸어 두는 옷장이라 그런지 S가 들어가고도 공간엔 꽤 여유가 있습니다.
옆에 J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럼, 좀······
다른 건 없어? 냄새라든가.
S:겨울옷 다 꺼내놔서, 별로 안 푹신한데... 냄새? (네 거부의사에 아쉬운 듯 쩝하고 입맛을 다시다가. 이어진 물음에 숨을 훅 들이킨다.)
S:
관찰력
기준치: |
70/35/14 |
굴림: |
3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S:
SAN Roll
기준치: |
80/40/16 |
굴림: |
2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J:청소, 안 한 지 좀 됐던 것 같긴 하다.
S:나가면 청소 좀 해야겠다. 드라이도 맡기고... (코를 훌쩍거린다.)
S:어떻긴, 입었던 옷 아냐? 이거 네 옷인가... (피부에 닿아 꺼끌꺼끌했던 옷가지들을 손을 뻗어 대충 만져본다.)
S:
손놀림
기준치: |
50/25/10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단순 코트 몇 벌에 불과합니다. 보드라운 가디건이 만져지는 것도 같고······.
사이로 전형적인 옷 냄새, 어디서 묻은 건지 모를 미약한 향수 냄새와, 먼지들과.
성인 남성 하나가 들어가고도 그다지 답답하지 않은 개방감.
옆에 J가 있었으면 좀 더 좋았을 것 같은 공간감.
네가 왜 옷장에 들어가라고 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어.
아직, 모르겠어?
S:......? (도무지 알 수 없는 네 말을 잠시 이해해보려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옷장 문에 슬쩍 기대어 문틈 사이로 바깥을 본다.)
이거, 수수께끼 같은거야?
옷장 벽은 어때, 그냥 매끈한가?
S:음... 답 안 해주네. 알겠어. 얘가 갑자기 왜 이러지... (기대고 있는 벽을 가볍게 만져본다.)
오늘 밖에서 무슨 일 있었어?
S:
자료조사
기준치: |
50/25/10 |
굴림: |
65 |
판정결과: |
실패 |
전체적으로 매끈한 것 같습니다. 시트지가 튿어진 부분이 있었나, 그런 건 잘 모르겠어요.
S:
운
기준치: |
12/6/2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벽을 쓸던 손끝에 가시가 하나 박힌 것 같습니다······.
움츠리듯 팔을 모으면 다시 꺼끌한 코트가 스칩니다.
차분하고 거친 냄새들이 뒤섞인 공간 속에서, 당신은 비교적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어요.
뭐, 뭐에?
S:(통증이 있는 손가락을 살살 만져본다.) 몰라, ... 무슨 가시같은 건가.
목재 가구에서 종종 발견되는 작은 가시일 뿐입니다.
많이 아파?
네가 약 발라주면 나을 것 같아.
이래서는 피아노도 못치겠다.
J:(한참 말이 없다가.) 그럼, 마지막 질문만 하고.
S:그래, 스무고개 마지막이야? 아직 스무번은 안됐는데.
항상 룰을 정하는 건 너니까.
그래, 마지막······.
너는 어때?
S:생각보다 넓고, 어둡고, 먼지 많고, 옷들이 많고, 손가락은 아프고, 네 목소리가 들리고. (미끄러지듯 내려와 다리를 모으고 쭈그려 앉는다.) ... 네가 내 바로 옆에 없는 거. 그거 빼면 딱히, 나쁘진 않은 것 같은데.
이상하다. 이쯤 됐으면 날 내보내 줄 때도 됐는데.
알겠어.
잠시간의 침묵 후, J가 옷장 문을 열어줍니다.
틈새로 새어나오던 빛이 순식간에 확장되며 시야를 어지럽히고, 잠깐 눈앞이 쨍하니 빛났다가 금방 원래의 시야로 돌아옵니다.
J는 들어갈 때와 똑같은 장소에 서 있습니다.
S:와, 깨끗한 공기. (네 얼굴을 보고 폭 끌어안는다.)
핫초코 좋지, 근데. 나 아직 스무고개 답 못들었는데.
옷장 안에는 왜 우주가 있어?
J:글쎄. 별로 안 중요해. (마주 안아 토닥토닥.)
찔린 건, 괜찮아?
S:너한테는 중요해 보이던데... (네 말에 울상 지으며 손가락을 들어 보인다.) 아니, 하나도 안 괜찮아. 덧날 것 같아.
호 해줘.
J:(좀 떨어져 손가락 본다. ······.)
(고개 기울인다.) 상처가 그다지 커 보이진 않는데. 일단 연고 바르자. 호 말고.
저기 들어갔다 나오면 내 말 들어주기로 했잖아.
그럼 ... (손가락에 난 작은 상처를 힐긋 보고) 지금 쓰긴 아까우니까, 나중에 다치면 제대로 불어줘.
(웃는다.) 그래.
······다치지 마.
핫초코 타줘. 마시멜로 많이 넣고.
J:옷장에 집어넣은 건 난데 왜 또 내가 말린 기분이지.
마시멜로 남은 거 없어.
S:아니 진짜로, 옷장에 날 왜 집어넣은거야?
아, 안돼.
이럴수는 없는거야...
........이 날씨에 다 큰 남자가 마시멜로만 사러 오면 웃기려나...
많이.
어쨌거나 이 옷장 사건은 미스터리로 남아, 평생 해결되지 않겠지만.
동시에 언젠가는 아무것도 아닌 해프닝 중 하나로 잊힐 것입니다.
어쩌면 다음에 누군가를 옷장에 넣는 것은 S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고요.
옷장의 문은 으레 언제든 열려 있는 것입니다만, S는 어쩐지 그것을 의식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