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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에는 우주가 없다 / KPC: J, PC: S

자~~~
 
준비가되셧다면
 
가장 자신잇는 롤 한 번 굴리기 전에 생각해보니까 운다이스를 안굴렷네요 우리둘다
 
J:96
??????
 
S:
rolling 1d100
(
12
)
 
=
12
 
J:?
 
S:쥐가 내 운 다 가져갔네...
 
J:그.그런거아니야
 
S:ㅠㅠ
 
출발하겠씁니다 ^_^!!
 
───────∗ ⋅  ⋅ ∗───────
 
COC 7th fanmade scenario
 
*
 
J가 당신을 옷장에 넣습니다.그는 답을 모르고,옷장에는 우주가 없습니다.
 
KPC J PC S
 
Written by 물결
 
2025.02.13.
 
───────  ───────
 
나오면 안 돼.
 
.
 
.
 
.
 
J가 방금 막 귀가했습니다.
 
아직 공기가 찬데 눈이라도 보고 싶었는지, 호기롭게 산책을 나갔던 그는 이내 달달 떨며 들어왔어요.
 
소매에 아직 남은 눈을 털어내며 하는 말이, ......
 
J:저, 같이 옷장 좀 보자.
 
S:어, 왔어? 응??
옷장은 왜?
밖에 춥지. (네 어깨에 묻은 눈을 털어내며 묻는다.)
 
J:어. 꽤······. 그게 문제가 아니고.
옷장 좀 보자고.
 
S:그니까아. 옷장은 왜. (네 머리에 있는 눈도 툭툭 건드린다.)
 
J:뭘 자꾸 물어. 보자면 보는 거지. ······아.
비상금이라도 숨겨 놨어? 그런 거 아니면 빨리, 가자. 옷장 보러. (입꼬리 올린다.)
 
S:아니, 나 돈 없는데.
그리고 내가 왜 비상금을 숨겨놔. 우리가 부부도 아니고... (성화에 못 이겨 끌려가듯 옷장이 있는 방으로 들어간다.)
 
J:야, 하하. 혹시 모르는 거지, 언제든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지도······. (말이 뇌를 거치지 않고 줄줄 나온다.옷장 앞에 섰다. 그제야 깜빡.) ······아. 미안.
옷장으로 좀 들어가 볼래?
 
S:......야, 내가 왜... (떠나, 내가 할 말인데. 라고 생각하며 네 말에 순간 멈칫했다가, 이어서 나온 황당한 요구에 안경을 아래로 내리고 눈을 크게 치켜뜨며 되묻는다.) ...?
여기 안에?
내가?
옷장 안으로?
내가 왜?
 
J:(그 눈을 똑바로 본다.) 싫어?
 
S:(손가락으로 옷장 안과 자신을 가르키다가 네 말에 움찔한다. ) ...아아니, 싫다는 게 아니고, 이유를 말해줘야지...
호, 혹시 나랑 장난치고 싶은 거야? (발그레)
(그제야 손뼉을 치며 빙그레 웃는다)
 
J:(따라 어떻게든 웃는다.) 이유는 들어갔다 나오면 말해 줄게. 장난, 이라고 생각하고 싶으면 그것도 맘대로 해. 그러니까.
들어가.
 
S:뭐지, 나 이런 장난 처음이야. ...사실 어렸을 때도 안 해봤어. 이러고 놀 친구도 없었는데... (중얼거리다가 네 얼굴을 한번 빤히 본다.)
 
J:(갸우뚱. 그러다 옷장 턱짓한다.)
 
S:들어갔다 나오면 뭐해줄거야? (실실 웃는다.)
 
J:뭐, 원하는 거라도 있어?
(눈 도록도록.) 핫초코라도 타다 줄까.
 
S:음, 나오면 말해줄게.
핫초코는 그냥 타다줘.
너 되게 맛있게 타...
 
J:어? 어······. 고맙다.
.oO(이러면 내······가 손해······인 거 아닌가?)
 
S:(아이 귀여워)
 
J:아무튼, 이제 더 할 말 없지? 들어가.
 
S:어, 어? 아니 할 말은 많은데. (더 말하면 또 웃으면서 짜증낼 것 같아서, 이만 순순히 들어가기로 한다.)
응.
 
S가 결국 옷장 안으로 들어가면, 옷장에 걸린 옷가지들이 마구 쓰닥거립니다.
 
두꺼운 옷을 좀 덜 꺼내 둘 걸 그랬습니다. 부직포 같은 게 계속해서 피부에 스칩니다.
 
J:나오면 안 돼.
 
J는 익숙한 미소와 함께 옷장 문을 닫습니다.
 
주변이 금방 어두워집니다.
 
옷장과 문짝의 미세한 틈새에서 새어나오는 빛은 너무 미약해서 미처 시야를 다 밝히지도, 빛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도 못합니다.
 
밀폐된 공간 특유의 갑갑한 공기가 S의 비강을 타고 흘러듭니다.
 
그리고, J는 말이 없어집니다······.
 
...
 
옷장 밖은 조용합니다.
 
갑자기 J가 증발해 버리기라도 한 것 같습니다.
 
숨소리는 S 자신의 것밖에 들리지 않고, 그 흔한 발소리나 희미한 인기척조차 느껴지지 않습니다.
 
S는 이 좁은 곳에서, 할 수 있는 범위 내의 하고 싶은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S:아야야. ...(옷장 틈 사이로 네 모습이 점점 작아지다 이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보다가, 갑자기 사라진 인기척에 바깥의 소리에 집중한다.)
 
✦ 듣기 판정 ✦ 
 
S: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J가 변함없는 목소리로 묻습니다.
 
J:옷장 안은 어때?
 
S:(들려온 목소리에 몸을 꿈지럭거리며 답한다.) 음, ...생각보다는 넓고, 아늑한데. (점점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는 것을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본다.)
너도 같이 들어오면 더 아늑할 것 같다.
 
✦ 관찰력 판정 ✦ 
 
S: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이성 판정 ✦ 
 
S: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감소 없음
 
확실히, 부피가 큰 옷들을 걸어 두는 옷장이라 그런지 S가 들어가고도 공간엔 꽤 여유가 있습니다.
 
옆에 J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럼, 좀······
 
어쨌거나 딱 붙어 있을 테니까요.
 
S:(좋았을 것 같다...)
 
J:······그렇구나. 난 안 들어가.
다른 건 없어? 냄새라든가.
 
S:겨울옷 다 꺼내놔서, 별로 안 푹신한데... 냄새? (네 거부의사에 아쉬운 듯 쩝하고 입맛을 다시다가. 이어진 물음에 숨을 훅 들이킨다.)
 
✦ 관찰력 판정 ✦ 
 
S: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이성 판정 ✦ 
 
S: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감소 없음
 
전형적인 옷 냄새, 미약한 향수 냄새와,
 
엣취. 먼지 냄새가 뒤섞였습니다.
 
잔기침이 날 것 같아요.
 
S:H.
 
J:?
 
S:여기 먼지가 좀 많다. 야.
 
J:청소, 안 한 지 좀 됐던 것 같긴 하다.
 
S:나가면 청소 좀 해야겠다. 드라이도 맡기고... (코를 훌쩍거린다.)
 
J:옷가지들 감촉은 어때?
 
S:어떻긴, 입었던 옷 아냐? 이거 네 옷인가... (피부에 닿아 꺼끌꺼끌했던 옷가지들을 손을 뻗어 대충 만져본다.)
 
✦ 손놀림 판정 ✦ 
 
S:
손놀림
기준치: 50/25/10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단순 코트 몇 벌에 불과합니다. 보드라운 가디건이 만져지는 것도 같고······.
 
사이로 전형적인 옷 냄새, 어디서 묻은 건지 모를 미약한 향수 냄새와, 먼지들과.
 
성인 남성 하나가 들어가고도 그다지 답답하지 않은 개방감.
 
옆에 J가 있었으면 좀 더 좋았을 것 같은 공간감.
 
J:모르겠어?
 
S:응?
네가 왜 옷장에 들어가라고 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어.
 
J:옷장에는 우주가 있어.
아직, 모르겠어?
 
S:......? (도무지 알 수 없는 네 말을 잠시 이해해보려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옷장 문에 슬쩍 기대어 문틈 사이로 바깥을 본다.)
이거, 수수께끼 같은거야?
 
J:음.
옷장 벽은 어때, 그냥 매끈한가?
 
S:음... 답 안 해주네. 알겠어. 얘가 갑자기 왜 이러지... (기대고 있는 벽을 가볍게 만져본다.)
오늘 밖에서 무슨 일 있었어?
 
✦ 자료조사 판정 ✦ 
 
S: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전체적으로 매끈한 것 같습니다. 시트지가 튿어진 부분이 있었나, 그런 건 잘 모르겠어요.
 
✦ 운 판정 ✦ 
 
S:
기준치: 12/6/2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아야!
 
벽을 쓸던 손끝에 가시가 하나 박힌 것 같습니다······.
 
S:앗 따거.
 
움츠리듯 팔을 모으면 다시 꺼끌한 코트가 스칩니다.
 
S:나 찔렸다.
 
차분하고 거친 냄새들이 뒤섞인 공간 속에서, 당신은 비교적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어요.
 
J:어?
뭐, 뭐에?
 
S:(통증이 있는 손가락을 살살 만져본다.) 몰라, ... 무슨 가시같은 건가.
 
목재 가구에서 종종 발견되는 작은 가시일 뿐입니다.
 
J:어, 엄.
많이 아파?
 
S:응, 아파.
네가 약 발라주면 나을 것 같아.
이래서는 피아노도 못치겠다.
 
J:(한참 말이 없다가.) 그럼, 마지막 질문만 하고.
 
S:그래, 스무고개 마지막이야? 아직 스무번은 안됐는데.
 
J:스무 번 다 채워 줘?
 
S:네가 하고 싶은대로 해.
항상 룰을 정하는 건 너니까.
 
J:그냥 마지막 할래. 아프다며.
그래, 마지막······.
너는 어때?
 
S:뭐가?
 
J:네 상태, 기분, 감상······ 뭐든.
 
S:생각보다 넓고, 어둡고, 먼지 많고, 옷들이 많고, 손가락은 아프고, 네 목소리가 들리고. (미끄러지듯 내려와 다리를 모으고 쭈그려 앉는다.) ... 네가 내 바로 옆에 없는 거. 그거 빼면 딱히, 나쁘진 않은 것 같은데.
이상하다. 이쯤 됐으면 날 내보내 줄 때도 됐는데.
 
J:나쁘다는 말이네.
알겠어.
 
잠시간의 침묵 후, J가 옷장 문을 열어줍니다.
 
틈새로 새어나오던 빛이 순식간에 확장되며 시야를 어지럽히고, 잠깐 눈앞이 쨍하니 빛났다가 금방 원래의 시야로 돌아옵니다.
 
J는 들어갈 때와 똑같은 장소에 서 있습니다.
 
J:이제 됐어. 핫초코 타 줄게. 가자.
 
S:와, 깨끗한 공기. (네 얼굴을 보고 폭 끌어안는다.)
핫초코 좋지, 근데. 나 아직 스무고개 답 못들었는데.
옷장 안에는 왜 우주가 있어?
 
J:글쎄. 별로 안 중요해. (마주 안아 토닥토닥.)
찔린 건, 괜찮아?
 
S:너한테는 중요해 보이던데... (네 말에 울상 지으며 손가락을 들어 보인다.) 아니, 하나도 안 괜찮아. 덧날 것 같아.
호 해줘.
 
J:(좀 떨어져 손가락 본다. ······.)
(고개 기울인다.) 상처가 그다지 커 보이진 않는데. 일단 연고 바르자. 호 말고.
 
S:...음, 아, 맞다.
저기 들어갔다 나오면 내 말 들어주기로 했잖아.
 
J:그랬었나?
 
S:응. 핫초코는 그냥 타주는거고.
그럼 ... (손가락에 난 작은 상처를 힐긋 보고) 지금 쓰긴 아까우니까, 나중에 다치면 제대로 불어줘.
 
J:너 진짜 제멋대로다.
(웃는다.) 그래.
······다치지 마.
 
S:그래서 좋아하잖아.
 
J:어?
 
S:아무튼.
 
J:응?
 
S:아싸. 약속이다.
핫초코 타줘. 마시멜로 많이 넣고.
 
J:옷장에 집어넣은 건 난데 왜 또 내가 말린 기분이지.
마시멜로 남은 거 없어.
 
S:아니 진짜로, 옷장에 날 왜 집어넣은거야?
아, 안돼.
이럴수는 없는거야...
........이 날씨에 다 큰 남자가 마시멜로만 사러 오면 웃기려나...
 
J:밖에 추워. 눈도 오고.
많이.
 
······그래서, 결국엔 무엇이었을까요?
 
어쨌거나 이 옷장 사건은 미스터리로 남아, 평생 해결되지 않겠지만.
 
동시에 언젠가는 아무것도 아닌 해프닝 중 하나로 잊힐 것입니다.
 
어쩌면 다음에 누군가를 옷장에 넣는 것은 S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고요.
 
옷장의 문은 으레 언제든 열려 있는 것입니다만, S는 어쩐지 그것을 의식하게 됩니다.
 
S, J 생존. 보상 없음.
 
수고하셨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