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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만 시나리오/백접

일시적 동맹 관계「합동수사 편」/ KPC: 백접, PC: 젠 체일

 
⋘ ───── ∗ ⋅◈⋅ ∗ ───── ⋙
 
COC 7th fanmade scenario
 
세션카드
 
KPC 백접 PC
 
KPC 백접 PC 젠 체일
 
Written by 양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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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동 ]
 
또각또각, 다급하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은 구두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거리로 나오자, 몇몇 사람들은 당신을 피하기 바쁘고 몇몇은 당신에게 꾸벅 인사를 합니다.
 
하지만 그런 사소한 것들을 신경 쓰기엔 당신의 기분은 무척 나쁜 편입니다.
 
하루의 시작부터 기분이 나쁘다니, 누가 당신을 화나게 만들었나요?
 
"보스, 이쪽입니다!"
 
당신을 부르는 조직원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인상 가득한 표정으로 문제의 장소에 도착하면,
 
...오.
 
당신의 조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별도의 기능 없이 날붙이 따위에 절단된 상처가 아닙니다.
 
무언가에 찢겨나간듯한 상처에 가깝군요.
 
대체 어떻게 하면 시신을 이 꼴로 만들 수 있는 거지?
 
젠 체일!:(...) 어느 빌어처먹을 자식이 이랬을까요? 상황 설명이라도 해보세요들.
 
시신의 얼굴은... 글쎄요.
 
그야 일일이 얼굴을 다 외울 수는 없는 노릇인걸요.
 
하지만 당신의 기분은 여전히 별로입니다.
 
아주 불쾌하다고요.
 
조직원이 살해당해서? 그런 것보단...
 
마치 보란 듯이 벽에 쓰인 붉은색 문구가 너무나도 거슬리거든요.
 
딱히 크게 생각하지 않아도 이건 누군가 당신의 조직을 노리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럼 대체 누가 감히 이런 웃기지도 않은 일을 벌인 걸까요.
 
젠 체일!: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재도전?
 
ㄱㄱ
 
젠 체일!: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3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다른 조직들이 당신을 견제하기 위해 벌인 걸까요.
 
아, 그러고 보니 다른 조직에서도 이런 일이 생겼다고 얼핏 들은 것 같기도.
 
젠 체일!:(툭툭. 팔짱 낀 제 팔 두어번 두드린다.) 누군진 몰라도 간이 아주 부었나봐요.
 
"...살해당한지 12시간도 지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심지어 재무를 관리하고 있던 카포까지 당했습니다.”
 
아, 사업에 차질이 생기는 소리에 두통이 몰려옵니다.
 
당장은 몇몇에게 심증이 있지만 확실치 않습니다.
 
뭐, 그건 차차 잡아서 심문하면 되는 일이니 별문제 없습니다.
 
감히 금 같은 시간과 인력을 소모하게 만들다니, 범인은 잡히면 곱게 죽이지 않을 겁니다.
 
어떻게 죽일지 생각하던 도중,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울립니다.
 
아무래도 경찰들이 온 모양이네요.
 
젠 체일!:(감히 내 걸 건드리고도 살아남을 작정은 아니겠지. 고작 이따위의 생각을 하다가 번뜩 사이렌이 울린 쪽을 바라본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당신은 숨거나 도망갈 필요가 없습니다.
 
당신의 재력이면 위선자들의 행동을 제한하는 건 일도 아니거든요.
 
다만 이제야 도착이라니, 그들의 무능함에 헛웃음이 나네요.
 
"경찰이다. 사건 수사를 위해 잠시 비켜주었으면 하는군,"
 
게다가 뻔뻔스럽게 요구하는 꼴마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수사에 응해줄까요?
 
젠 체일!:(흐음...) 뭐, 어디 해보세요~ 이렇게나 늦어놓곤 뭘 잘 할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이 안 되지만. (비죽 웃고는 옆으로 물러난다.)
 
경찰: 또 같은 수법인가...
 
젠 체일!:또요? 이미 누군가가 저렇게 처참하게 살해당했는데, 아직도 범인을 잡지 못한거에요?
 
경찰이 당신에게 명단을 보여줍니다.
 
경찰: 이 중에 아는 얼굴이 있습니까?
 
아무래도 실종자 명단으로 보이는데...
 
당신의 옆에 있던 조직원이 대형 빚을 지거나 마약 거래 대상자들이라며 은밀하게 알려줍니다.
 
젠 체일!:(빤히 보다가...) 모르겠는데요? 이게 뭔데요?
 
경찰: ...정말입니까?
 
그때 경찰의 무전기가 울리고,
 
경찰은 또 다른 사건 발생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물러갑니다.
 
젠 체일!:수사 한다면서요?
 
정말, 오늘은 경찰도 만나고 같잖은 기선제압에 심기가 불편해집니다.
 
경찰: 다 수사의 일환이니 꼬박꼬박 태클 걸지 마세요.
 
젠 체일!:(내가... ...우스운가? 헛웃음만 난다, 이제.) 그러세요~
 
어쨌든 당신도 범인을 잡기 위해 아지트로 발을 돌리는 순간…
 
"잠깐 시간 괜찮을까요?"
 
젠 체일!:아뇨?
 
아직 현장에 남아있는 경찰이 당신을 불러 세웁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데."
 
저건 또 뭐길래 안 가고 남아있는 걸까요.
 
경찰은 자신을 백접이라 소개하며, 당신과 둘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니 은밀한 곳에 가자며 말을 꺼냅니다.
 
젠 체일!:시간 안 괜찮다니까요! 당신 저 알아요?
 
백접:정 불안하면 내 몸을 수색해도 되니까, 이야기 정도는 들어주는 게 어때요?
난 당신 아는 것 같은데.
 
젠 체일!:... ...요즘은 당신같은 사람도 경찰로 취급해줘요?
 
백접:해주더라고요. 어쨌든 그때 내 주 업무는 시민 보호였으니까.
...아니! 숨기고 들어왔죠. ... (두리번...)
 
젠 체일!:...당신... ...멍청하다는 소리 자주 듣죠? (조금 한심하다는 눈으로 쳐다봄)_
 
백접:(어이 없는 눈...)
 
젠 체일!:그래요, 한 번 정도는 들어줄게요. 근데 쓸모 없는 얘기면 저 화날지도 몰라요?
 
백접:쓸모 있을 거니까, 당신이 화 낼 일도 없겠네요. ...
 
그렇게 젠이 대화에 응하면, 둘은 어느 창고 같은 곳으로 이동합니다.
 
[ 2. 수사 요청 ]
 
창고 안은 어둡고 조용합니다.
 
조명 하나가 천장에 간신히 매달려 주변을 겨우 비추는 정도이네요.
 
게다가 바깥소리와 차단된 듯한 이 적막함.
 
누군가를 심문하기엔 아주 적합한 장소입니다.
 
이곳이라면 아무리 소리를 지른다 한들 그것이 절대로 밖으로 새어나갈리 없습니다.
 
그 말은 즉, 이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들 아무도 모를 거란 소리입니다
 
백접:...여긴 너무 어둡지 않나요?
 
그걸 눈치챘는지 백접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냅니다.
 
어차피 경찰이랑 이야기하는데 장소가 중요하겠나요.
 
적당히 대꾸해 주고 본론이나 듣자고요.
 
젠 체일!:꼬우시면 영장 발급하고 정식으로 찾아오세요.
 
백접:(엄청 꼽다는 눈) 아닙니다.
아무튼, 본론을 말하자면...
젠 체일. 당신에게 합동 수사를 요청합니다.
나와 수사해주세요.
 
젠 체일!:뭐야? 평범하게 쓸모 없는 얘기같은데요?
 
백접:(ㅍ.ㅍ)
곳곳에 살인 사건 외에도 실종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건 알고 있나요?
나는 이 사건들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누군가 의도적으로 실종된 사람들을 이용해서 당신들을 노리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요.
 
요점은, 이 정신 나간 사건의 배후는 따로 있을 거라는 소리군요.
 
하지만 고작 사건이 겹쳤다고 서로 연관되었다고 생각하긴 어렵습니다.
 
확신할 수 있는 근거가 경찰 측에 있는 걸까요?
 
젠 체일!:제가 많이 물을 건 알고 있죠?
 
백접:네, 뭐.
 
젠 체일!:첫째, 왜 그 사건들이 연관이 있는가. 전부 흔한 일들 아닌가요?
둘째, 왜 하필 표적이 저인가. 저 말고도 죽을만한 사람을 많아요.
셋째, 왜 당신은 저에게 찾아왔는가. 꼴에 사람이라고 살리고 싶고 막 그래요?
 
백접:연관성에 대해서는 수사에 협조한다면 알려줄게요.
그리고, 당신은 뒷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마피아 보스잖아요. 가장 적합할 거라 판단했어요.
당신이 죽든 말든 내 알 바 아닌데, 이 사건은 끝내야죠.
어차피 당신들도 범인을 찾고 싶은 것 아닌가요?
마침 서로의 목적도 같겠다, 합동 수사를 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젠 체일!:당연하죠. 하지만 범인을 찾으면 경찰의 소관으로 넘어가잖아요. 저는 제 손으로 찢어 죽이고 싶은데요?
 
백접:...그것도 일단 진범을 찾아야 할 수 있는 일이니까.
 
젠 체일!:꼴에 같잖게 도발따위나 해대는거나, 제 것들을 멋대로 손대는거나... ...
...의심되는 이들을 전부 잡으면 되죠. 저 아시잖아요? 그렇게 도의적이지 못한거.
 
백접:그게 경찰 앞에서 할 소리예요?
 
젠 체일!:못 할 이유가 있나?
 
젠 입장에서는 이 제안이 썩 매력적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백접:(탐탁치 않다는 눈...)
 
뭘 믿고 경찰과 손을 잡습니까?
 
사회의 위선자들과 손을 잡느니, 차라리 조직원들을 굴려서 범인을 찾는 게 더 나은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백접은... 마지막 비장의 카드를 꺼냅니다.
 
백접:합동 수사가 정 싫다면,
나를 줄 테니까 이번 한 번만 도와주면 안 되나요?
...
 
젠 체일!:...?
 
백접:...오해마세요
 
젠 체일!:...고백이에요?
 
백접:짜증나게 하지 마세요.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계약을 맺자고요.
수사 중엔 당신 아래에 있을 테니까.
계약 기간 동안 법적으로 문제 되는 일과 당신으로부터 멀리 떨어지라는 말 외에는 뭐든 할게요. (미간 찌푸리고...) (찌풀...)
 
젠 체일!:진짜 고백이 아니라고요?!
 
백접:맞고 싶은 거예요?
... 원한다면 계약서에 싸인도 해줄게요.
 
젠 체일!:신체포기각서?
 
백접:하...
 
젠 체일!:전 그거 아니면 안받는데.
 
경찰의 목줄을 쥐고 다닐 수 있다니, 어쩌면 꽤 괜찮을 지도 모릅니다.
 
여차하면 계약을 이용해 저 경찰 놈을 미끼로 던질 수도 있으니 잘 활용하자고요!
 
백접:신체포기각서 사인은 받으러만 다녀봤는데... ...
...그냥 좀, 순순히 해주면 안 되나요?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데?
 
젠 체일!:(하하!) 그럼 조건을 조금 바꿔요.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일을 시키더라도, 그것이 당신의 신변에 해가 가지 않을만한 내용이라면 해주는걸로.
 
백접:예를 들면 어떤...
뭐, 살인 같은 거요?
 
젠 체일!:당연하지만 살인이나 무차별 폭행같은건 안 시켜요. 그냥 기절시키거나 잠시 무력화 시키는 정도?
 
백접:(아)
 
젠 체일!:절 뭘로 보시고 계시는거에요?
 
백접:그 정도면 뭐.
할게요.
 
젠 체일!:원래 받아줄 생각 없었는데 재미있게 해줘서 봐주는거에요.
그럼 애들이 이상한 오해 하지 않게~ 어떤 컨셉으로 할까요.
숨겨둔 정부? (ㅎ)
 
백접:그건 마음대로 하시고.
 
젠 체일!:그 말 후회하게 해드릴게요~
 
드디어, 합동 수사 시작입니다!
 
[ 3. 동맹 ]
 
자, 임시 동맹(?) 관계도 맺었겠다. 서로 가지고 있는 정보를 모아볼까요.
 
백접은 우선 쪽지를 하나 건넵니다.
 
이번 사건의 배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증거라면서요.
 
젠 체일!:(부스락거리며 펼쳐 훑어봅니다.)
 
선생님, 선생님께서 하실 일은 간단합니다. 선생님이 신을 대신해 그들에게 징벌을 내려주는 겁니다.
 
백접:실종 피해자의 집에서 발견된 쪽지예요
 
사이비 느낌이 풀풀 나는 쪽지를 읽어보니, 척 보기에도 누군가 이들을 부추긴 것 같네요.
 
백접은 곧이어 실종 명단을 당신에게 보여주며 묻습니다.
 
백접:배후를 알아내려면 우선 이들부터 찾아야 해요.
관련 정보가 있나요?
 
마침 부하가 들고 온 자료도 있으니, 실종 명단과 대조해 빠르게 훑어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익숙한 이름과 얼굴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름: 맥
 
-마약 및 도박 중독자로 거액의 빚을 졌다.
 
-몇 주 전부터 연락 두절된 상태. 현재 추적 중
 
맥, 마약과 도박 중독으로 인해 거액의 빚을 지고 있는 상태죠.
 
그런데 몇 주 전부터 연락 두절이라...
 
분명 빚을 감당하기 힘들어 도망친 부류 중 한 명이겠죠. 다만...
 
젠 체일!: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재도전?
 
젠 체일!: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직까지 못 잡았다는 것이 거슬립니다.
 
고작 마약 중독자 한 명을 아직도 못 잡아내다니…
 
그럼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하나입니다.
 
누군가 작정하고 숨겨주고 있어.
 
...
 
생각해 보면 이 외에도 아직 못 잡아낸 빚쟁이들이 몇몇 있습니다.
 
어차피 도망가 봤자 멀리 가지도 못해 곧 잡힐 거라 생각해 그리 신경은 안 썼지만…
 
그놈들도 사실 누군가 빼돌려 이 짓거리를 저지르게 한 거라면?
 
아, 생각만 해도 피가 식는 느낌입니다.
 
젠 체일!:그들 대부분은 거액의 빚이 있으며, 마약과 관련된 이들이에요. (콕, 맥의 사진을 손가락으로 누른다.) 맥. 몇 주 전부터 연락이 두절되었고 여전히 추적중입니다. 마약과 도박을 상습적으로 하여 거액의 빚을 진 상태에요.
아마 빚을 감당치 못해서 도망쳤을건데... ...맥 말고도 도망친 빚쟁이들이 있습니다.
 
백접:...(곤란한 표정을 짓는다.) 그런가요. 이들이 마피아와 관련된 건 확실하지만... 제일 중요한, 그들의 행방을 아직 모르거든요.
그래도 분명 멀리 가지는 못했겠죠. 당신들을 노리고 있으니까.
단서가 부족하네요. 처음부터 다시 수사를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백접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나갈 준비를 합니다.
 
백접:일어나요, 젠 체일. 경찰의 수사 방법이 뭔지 보여주죠.
 
젠 체일!:이런, 마피아의 수사법을 보여주지 못해서 안타깝네요. (눈썹 모으고 웃더니,) 누가 숨겨주고 있을거에요.
협박이든 회유든... (천천히 자리서 일어나곤 당신을 따라 나선다.) 제 손에 잡히면 죽을테니까요. 그런데 줄을 좀 잘못 섰네.
 
백접:마피아의 수사법은... (...) 별로 궁금하지 않네요. (앞으로도 볼 일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 4. 수사 개시! ]
 
다시 현장으로 돌아오면 아직 치우지 못한 [시체]와 주변을 돌아다니며 증거물을 확보 중인 [조직원]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벽보에 쓰인 거슬리는 [붉은 문구]까지 그대로 남아있는 덕에 자세히 살펴볼 수 있겠네요.
 
이런 일까지 스스로 해야 하나 싶지만 괜히 손 놓고 기다리다가 더 큰일로 번질 수 있으니 직접 나설 수밖에요.
 
젠 체일!:(붉은 문구의 가까이로 가서 다시금 살펴본다.) 저는 개인적으로 신을 믿지 않는데.
 
백접:[ 붉은 문구 ]
아니
 
[ 붉은 문구 ]
 
검게 변색되지도 않고 역겨운 비린내가 나지 않는 것을 보아 페인트로 쓰인 것 같습니다.
 
그놈의 신의 징벌…. 어느 미친 사이비가 무엇을 위해 이 짓을 벌인 건 진 몰라도, 확실한 것은...
 
이들이 말하는 신은 분명 정상이 아닙니다.
 
*
 
젠 체일!:광신일까요? 맹신? (시선을 돌려 시체를 바라본다.)
 
[ 시체 ]
 
총 3구의 시체가 있습니다.
 
시체를 자세히 확인하니 하나는 카포, 나머지 둘은 솔저로 보입니다.
 
젠 체일!: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카포의 손목 부근에 노끈 자국이 미세하게 보입니다. 살해당하기 전 어디 잡혀있기라도 한 걸까요.
 
 
젠 체일!: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관찰 재도전?
 
젠 체일!: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안해.)
 
카포의 손목에 노끈 자국이 있는 것을 보아 아마 어딘가에 납치당한 것으로 확인된다.
 
일개 조직원의 머리에 타격의 흔적이 보인다.
 
기절 시킨 뒤, 같은 수법으로 살해한 것으로 추정.
 
갈라진 살점을 살피니, 도구를 사용 한 흔적이 없다.
 
죄송합니다 kpc가 판정하는 거였네요
 
ng
 
백접:
과학(수사과학) Roll
기준치: 75/37/15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납치인가본데요.
 
머리에는 타격의 흔적이 있지만, 그 외에 별다른 흔적은 없어요.
 
이게아니죠?
 
죄송
 
백접:머리에는 타격의 흔적이 있지만, 그 외에 별다른 흔적은 없어요.
범인이 갑작스러운 기습에 저항해서 생긴 자국으로 보이고요.
핏자국의 방향과 형태를 보면... 여기서 벌어진 살인은 아니에요.
도구를 사용한 흔적이 없고, ...독을 쓴 걸까요?
 
젠 체일!:오~ 당신 똑똑한데요? 이과?
 
백접:중간중간 녹아내렸는데.
(철학과)
하지만, ...
어떻게 해야 이렇게 잔혹하게 죽일 수 있는 거죠?
 
여기서 원래 kpc의 이성 판정이 있지만 백접은 청부업자였으므로 생략합니다 ㅎㅎ
 
*
 
젠 체일!:알려드리면 할 수는 있고요?
 
백접:당신이 이 꼴 당하고 싶은 거라면 열심히 연습해보죠.
 
젠 체일!:어떻게는 중요하지 않아요. 감히, 저딴 것들이 내 것을 건드렸다는게 중요하지. 당신도 조심해요.
수사하는 동안은 나비도 제거거든요.
 
백접:나도 건드려질 의향 없으니까 걱정 마요. 알아서 사릴게요.
 
젠 체일!:그럼요~ 보스의 정부를 건들면 큰일나죠. (총총걸음으로 조직원들에게 다가갑니다.) 바빠요? 바빠도 대화 좀 하죠?
 
백접:(;;)
 
조직원은 현장 주변을 둘러보며 증거물은 없는지 순찰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가까이 다가가자 깍듯하게 예를 차리며 인사합니다.
 
조직원: 아, 보스. 무슨 일이십니까?
 
젠 체일!:별 일은 아니고 나비가 궁금한 게 있대서요. (백접 등 꾹꾹 밀기) 그렇죠?
 
백접:(건들지 마세요.) ...현장을 관찰하고 있었던 건가요?
 
젠 체일!:(백허그~)
 
조직원: 그렇습니다. 별 흔적이 보이지는 않는데요.
 
백접:(스르르 빠져나오고)
 
조직원: 태우다 만 신발 외에는 더 이상의 특별한 점은 없습니다.
 
젠 체일!:불에 그을렸다는거에요, 아니면 고의적으로 태우다 말았다는 소리에요?
누구의 신발인지는 아시고요?
 
조직원: 고의적으로 태운 것 같고, 누구의 신발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백접:족적을 지우려고 했나본데요. 흔히 쓰는 수법이니, 뭐...
...슬슬 단서를 취합해보죠.
 
젠 체일!:아니, 보통 신발 말고 시체를... ...아니에요.
 
백접:시체는... 태우는 냄새가 심하니까.
(...)
 
...
 
범죄에 관련해 그 누구보다 당신을 따라올 자는 없습니다.
 
젠 체일!:
심리학
기준치: 65/32/13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이들은 아마도 카포를 노렸을 것이다. 문제의 부위를 제외하고는 상처가 하나도 없는 것을 보아 입과 코를 수면향이 묻은 수건 따위로 기절시켰을 가능성이 있다.
 
- 뒤통수에 타격의 흔적을 봐서는 솔저는 계획에 없던 변수로 추정. 목격자를 제거하기 위해 같이 끌고 간 것이겠지.
 
- 한 가지 걸리는 건 복수만을 위해서였다면 굳이 번거롭게 일을 크게 저지르진 않았을 것이다.다른 무언가가 있나?
 
확실한 건 범인이 노리는 것은 마피아 중에서도 직급이 높거나 영향력 있는 인물들입니다.
 
일반 조직원도 아니고 카포급을 노릴 정도라면 조직 내에 스파이가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겠군요.
 
백접은 나온 결론들을 정리하고는 당신에게 의견을 내봅니다.
 
백접:그럼, 그 사람이 마지막에 간 곳을 둘러보면 뭔가 나오지 않을까요?
 
설마 바보도 아니고 그곳에서 범행 흔적을 대놓고 남겼을까요.
 
하지만...
 
적어도 그곳이라면 목격자도 많을 것이고, 수상한 낌새 있었더라면 그곳의 보안장치가 작동했을 테니까요.
 
당신이 운영하고 있는 카지노라면, 말입니다.
 
카포의 주 업무는 카지노 관리와 고리대금업인 걸 유추해 하루의 대부분을 카지노에서 머물렀을 겁니다.
 
그렇게 생각했다면 이제 이동할 시간이죠.
 
시간을 함부로 버릴 순 없으니 바로 카지노로 이동합니다.
 
물론, 백접과 함께요!
 
젠 체일!:가죠? 나의 어린 나비~
 
백접:... (인내...)
 
[ 5. 행운을 부르는 카지노 ]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화려함의 극치, 황금의 낙원이라 불리는 대형 카지노입니다.
 
뒷세계에서 운영한다 한들, 관리와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 이곳은 일반 시민들도 많이 찾아오는 도박 시설이기도 합니다.
 
카지노 안으로 들어가면...
 
어마어마한 인파와 룰렛이 돌아가는 소리, 그리고 사람들의 환성과 절망 어린 소리가 섞인 탓에 매우 시끄럽습니다.
 
지금은 단서를 찾기 위해 온 것이니 1층은 뒤로 하고 2층의 VIP실로 올라갑니다.
 
[ VIP실 ]
 
카포는 주로 마약 거래나 고리대금업 등 일을 처리하기 위해 이곳에 머물렀습니다.
 
어지간하면 이곳에서 나오려고 하지 않을 텐데...
 
그런 생각을 하며 문을 열자, 방 안에서 희미하게 매캐한 냄새가 납니다.
 
젠 체일!:일부러 사회성 부족한 애로 뽑았는데... ...
 
백접:(실소...)
 
젠 체일!: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엉망이 된 주변을 살펴보면 불에 탄 흔적은 보이지 않습니다.
 
단순 연기냄새인가? 그렇다면 연막을 사용할 가능성도 있겠군요.
 
문득 무언가 발견한 백접이 탐사자를 부릅니다.
 
*젠을
 
카펫에 검게 변색된 핏자국이 묻어있는 걸 보여주고는 빠르게 현장 감식한 결과를 말해줍니다.
 
백접:피의 양이 적어요. 이곳에서 살인이 일어나진 않았네요.
굳이 말하자면, 1차 범행 장소... ...납치의 흔적일 수도.
 
즉, 보안이 완벽해야 할 이곳에서 납치가 일어났단 소리입니다.
 
그것도 마피아 간부 중 한 명을 말이죠.
 
게다가 이곳은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CCTV 대신 보안 요원들이 감시하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젠 체일!:아하... 그러니까 이 곳에, 누군가가 침입해서, 카포를 납치했다?
 
젠 체일!: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것들이 미친걸까요? 버러지같은 인생이라도 살라고 해줬더니...
 
방 안에 펜이 떨어진 것을 발견합니다.
 
가만, 언뜻 일반 펜 같지만 이건 녹음 기능이 있는 [펜]입니다!
 
[녹음기]를 틀 수 있습니다.
 
젠 체일!:(펜을 주워들어 녹음기를 튼다.) 이 일이 끝나면... 대규모로 정리할거니까 미제사건 여럿 접할 준비 하세요.
 
백접:(머리 짚고...)
경찰을 그만두든가 해야지...
 
이름 “그래, 그쪽 손님은 뭘 원하지? 돈? 마약? 뭐든 준비해 주지. 대가만 준다면 말이야.”
 
젠 체일!:관두면 받아줄게요.
 
백접:됐어요.
#emas “신이 되지 않겠습니까?”
제발
 
“신이 되지 않겠습니까?”
 
“갑자기 무슨 개소리야? 거래 이야기 외에 불필요한 이야기는 관뒀으면 하는데.”
 
"당신에게서 신이 될 수 있는 자질이 보입니다. 물론 지금 당장은 믿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어차피 제가 이곳에 온 이상, 당신은 저희와 함께 갈 것이니까요.”
 
“미친, 이게 무슨…!”
 
펑.
 
무언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녹음이 끊깁니다.
 
젠 체일!: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녹음이 완전히 끊기 직전, 카포의 저항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미세하게 들리는 끌고 가라는 목소리….
 
보안요원이 없는 이유를 알겠네요.
 
그 녀석들 전부 그쪽으로 넘어갔구나?
 
이것으로 납치는 확실해졌습니다.
 
게다가 그냥 사이비도 아니고, 정신이 아예 돌아버린 사이비임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범인의 행방은 아직 알 수 없는 상태…. 빠른 해결은 물 건너 갔군요.
 
2층에서 목격자를 찾을 수 없다면, 1층에 있는 감시팀이나 CCTV 영상을 닥치는 대로 찾을 수밖에 없겠습니다.
 
물론 그런 잡 일은 조직원이 해야 할 일이죠.
 
이제 더 이상 2층에서 찾을 건 없으니, 뒷정리는 조직원들에게 맡기고 1층으로 내려가도록 합시다.
 
젠 체일!:(윗입술을 가볍게 햝는다.) 있잖아요.
 
백접:(갸우뚱)
 
젠 체일!:제가 관용적으로 굴 이유는 없는 것 같죠? (백접에게 있던 시선을 조직원들에게 돌린다.) 보안요원들은 발견하면 제게 데려오지 않아도 돼요. 대신 확실히 처분한 증거를 보여주면 포상을 줄게요.
 
백접:.oO(흥미진진)
 
조직원들은 기강이 바짝 잡힌 채 알겠다고 대답합니다.
 
젠 체일!:오늘 아침부터 재수가 참 안 좋네요. 자, 가죠?
 
[ 1층, 카지노의 행운 ]
 
“아직 안 끝났다고!”
 
1층으로 내려오자마자 소란스러움에 눈살이 찌푸려집니다.
 
척 보기에도 파산한 사람이 분에 못 이겨 소리를 지른 것이 분명합니다.
 
도박 따위에 인생을 배팅하니 사람이 저리 망가지는 거겠지요.
 
백접:...말리는 게 나을까요.
 
젠 체일!:말려요? 누굴?
 
백접:저, 소리치는 사람.
저러다 잘못될 수도 있겠...는, 어.
맥 아닌가요?
 
젠 체일!:어머, 정말요?
 
백접:당신들 등쳐먹고 달아난.
 
타이밍 좋게 만나다니, 정말 행운이 아닐 수 없겠네요!
 
그렇지, 도박 중독자가 도박장에서 벗어날 리 없죠.
 
조용히 다가가면, 맥은 당신을 알아보자마자, 헉 소리를 내며 정신 차리더니 도망갈 준비를 합니다.
 
젠 체일!:얘들아, 저거 잡아.
 
...조직원들이 달려듭니다.
 
조직원들이 잡기 전에, 맥은 혼자 자빠져 넘어집니다.
 
몸에 마약 성분이 남아있나 봅니다.
 
그렇게 괘씸한 도박 중독자를 잡아내 VIP실로 이동하면, 중독자 ‘맥’은 기분 나쁜 웃음소리를 내며 당신에게 굽신거립니다.
 
[ VIP실 ]
 
맥: 헤헤... 나리께서 제게 무슨 볼일이십니까?
 
젠 체일!:맥~ 반가워요, 잘 지냈어요?
 
저 웃는 낯짝과 말하는 꼴을 보니 상황 파악이 안된 모양입니다.
 
괘씸죄로 머리에 구멍을 만들어주고 싶지만 아직은 안됩니다.
 
저 빌어먹을 도박 중독자에게 캐내야 할 것이 있거든요.
 
마피아와 관련 있으니 조건도 얼추 맞네요. 어쩌면 이 자에게 그 미친 사이비가 접촉을 시도했을지도 모릅니다.
 
맥: 예, 예~ 저야 평소같이 지냈죠.
 
젠 체일!:그래요? 잘 지냈다니 다행이에요.
아, 그럼 그 소리는 못 들었겠네요?
 
맥: 어떤 소리를... 말씀하시는 걸까요?
헤헤, 그, 글쎄요...? 주머니가 두둑하면 생각날 것 같기도...
 
이런 상황에서 헛소리하는 걸 보니 알고 있는 게 있는 모양입니다.
 
그냥은 알려주지 않을 것 같으니 이쪽도 다른 방법을 써야겠습니다.
 
돈을 주는 것도 괜찮겠지만...
 
어차피 목숨이랑 말할 혀만 남겨두면 되는 것 아닌가요?
 
젠 체일!:
설득
기준치: 78/39/15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요새 사이비들이 우리 조직원들에게 접근하는 일이 잦아졌어요. 그래서 그들에 대해 정보를 알려주면 모든 빚과 죄를 탕감해주기로 했거든요.
 
ㄱㄱ
 
젠 체일!:
위협
기준치: 80/40/16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말 하지 않으면 살릴 가치가 없잖아요? 제 말이 거짓이든 참이든, 조금이라도 더 살고 싶으면 말 하는게 나을거에요.
 
맥: 히익!.. 마, 마침 제게도 흰 옷을 입은 종교인이 찾아온 적이 있었거든요.
얼굴은 가려져서 제대로 못 봤고... 이상한 소리를 해댔던 것 같아요.
악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신을 대신에 그들을 징벌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허튼소리 같아서 신경은 안 썼어요. 그런 것보단 당장 도박이, 더 중요하니까...
사, 사실 그 사람이 도울 일이 있으면 이곳으로 오라고...
 
도박 중독자는 말끝을 흐리며 탐사자에게 어느 주소가 적힌 쪽지를 건넵니다.
 
일이 잘 풀리니 되려 수상합니다.
 
젠 체일!:(쪽지를 받아들어 백접에게 건넨다.) 끝? 더 기억나는건 없고요?
 
백접 또한 느낌이 안 좋은지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봅니다.
 
맥: 예, 예... 정말 더 없습니다!
 
젠 체일!:정말 끝?
 
맥: 정말 정말요!
 
백접:너무 일이 잘 풀리는데... 설마 함정인 건 아니겠죠?
 
젠 체일!:
근접전(격투)
기준치: 85/42/17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주먹 꽉 쥐고는 맥의 뺨을 향해 갈깁니다.)
그럼 쓸모 없네요?
근접전(격투)
기준치: 85/42/17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다시 주먹으로 얼굴을 후려칩니다.)
근접전(격투)
기준치: 85/42/17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백접:(관전...)
 
젠 체일!:(그리고 또 다시,)
근접전(격투)
기준치: 85/42/17
굴림: 6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다시 한 번 치고,)
근접전(격투)
기준치: 85/42/17
굴림: 8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마지막으로 한 대 더 후려갈긴다. 그러고 나면 후련한 숨 쉬며 손을 턴다.)
 
백접:(혼미...)
 
맥은 무언가 말하려다 주먹을 몇 방 맞고는 그대로 쓰러집니다.
 
백접:(맥 무시...) 이 일련의 일이, 당신을 노리는 걸 수도 있어요.
 
백접의 말대로 어쩌면 당신을 노리는 걸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당신은 보스급이니 정신 나간 범인이 가장 원하는 인물일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할까요. 이대로 수작에 넘어가 직접 찾아가 줄지, 아니면 무시하고 조직원들에게 맡길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젠 체일!:알아요. 이런 일을 하면서 무사하길 바랄 만큼 멍청하진 않아요, 저.
 
백접:그만큼 멍청한 건 아니라서 다행이네요. ...
...농담. (엄청 진심인 표정 하고서는.)
 
젠 체일!:제가 멍청했으면 그 창고에서 당신은 실종됐겠죠?
 
백접:...그런가요. 하여튼, 그럼. 직접 찾아갈 건가요?
 
젠 체일!:음~ 사실 단신으로 남의 아지트에 찾아가는 짓은 아무도 하지 않아요. 죽으려고 환장한 거잖아요. 하다못해 신입들한테도 안 시킨답니다.
근데 이미 내 조직에 쥐새끼가 있었던 이상 아무도 못 믿겠어요. 당신도 따라올거에요?
 
백접:가야죠. 합동 수사니까.
 
범인의 수작에 놀아나는 건 썩 기분 좋진 않겠지만, 때로는 직접 처리하는 것이 더 정확하니까요.
 
가기로 결정했으니 주소가 적힌 쪽지를 자세히 살핍니다.
 
장소는 뒷골목에 위치한 작은 [병원]이네요.
 
위치도 확인했으니 어떻게 다가갈지는 당신의 자유입니다.
 
저 도박 중독자를 앞세운 다음 병원에 미리 잠복할 수도 있었...을 수도 있고,
 
혹은 백접이 변장하여 병원에 잠입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둘이 함께 행동할 수 있겠네요.
 
젠 체일!:자, 나비? 당신 힘 좀 써요?
 
백접:네?
그럴...걸요?
한 대 맞아보고 얼마나 센지 판단해볼래요?
 
젠 체일!:맥 피 바르고 쓰러진 척 그 병원으로 가려고요. 정말 애인을 잃은 것 처럼 구셔야 하는데, 괜찮으세요?
저랑 힘대결 하자고요?
 
백접:저딴 걸 애인으로 둔... 연기를 하라고요?
(진짜 싫다.)
 
젠 체일!:아니면 실수로 죽여버린 민간인마냥 구시던가요.
아니... 아니다. 쓰러진 걸 발견한 최초 발견자?
싫으면 강행돌파할거에요. 참고로 당신이 앞장섭니다.
 
백접:그냥 내가 미끼가 되는 게 나을 것 같은데요.
쪽지를 보여주면 뭐, 사이비와 연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아무나한테 뿌리고 다니지는 않을 테니까.
 
젠 체일!:흠~
그럼 그렇게 해요?
근데 죽어도 저는 모른답니다?
 
백접:허접한테 죽을 인간은 아니라서.
그럼, 당신은 주변에 인원을 배치해주세요.
 
젠 체일!:그래요~
(주변 조직원 중 믿을만한 이들을 불러 근처에 인원을 배치한다.) ...여기에 둘, 여기에는... (뭐라 말하는 듯 하다가 말이 끝나고 나면 다시 몸 돌려 백접 본다.)
가죠?
 
백접:그래요.
 
[ 6. 잠입 ]
 
차를 타고 병원 근처에 도착합니다.
 
들키면 안 되니 병원 안으로 직접 들어가는 사람은 당신과 백접 두 사람입니다.
 
먼저 진입하는 사람은 백접입니다.
 
진입하기 전, 백접은 무전기를 자신의 몸 안 보이는 곳에 답니다.
 
이걸로 떨어져 있어도 서로 대화를 할 수 있겠죠.
 
백접:범인이 있는 위치를 발견할 거고, ...
내가 주의를 끌 동안 당신이 뒤를 밟고 합류하세요.
범인의 위치를 확인하면 당신에게 말할 테니, 조직원에게 연락해서 건물 주변을 포위해 주세요.
 
젠 체일!:이런, 마침 제 전문이네요. (고개 끄덕임~)
 
백접:(뒤를 밟는게?...) (위 아래로 훑어본다.)
...큰데? (잘 따라올 수 있냐는 눈...)
 
젠 체일!:어쨌든 목격자만 없으면 되는거 아닌가?
 
백접:마피아의 방식은, ...정말 적응이 안 되네요.
 
젠 체일!:가기나 하세요~
 
[ 병원? ]
 
병원 안은 상당히 낡았습니다.
 
공기 중에 떠도는 먼지 냄새만 해도 관리가 전혀 되어있지 않은 게 눈에 보일 정도네요.
 
주변을 둘러보면, 안내 데스크에 음침해 보이는 안내인이 한 명 서 있습니다.
 
[ ✷ 백접, 관찰 판정 ✷ ](#" style=" text-decoration: none; font-style: normal !important; text-align: center; display: inline-block; color: white; letter-spacing: -1px; border-radius: 20px; padding: 5px 15px;margin-left: -4px;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135deg, #153869, #B4D0EB )
 
실수입니다
 
[ ✷ 백접, 관찰 판정 ✷ ](#" style=" text-decoration: none; font-style: normal !important; text-align: center; display: inline-block; color: white; letter-spacing: -1px; border-radius: 20px; padding: 5px 15px;margin-left: -4px;background-image: linear-gradient(135deg, #153869, #B4D0EB )
 
백접:제[발
 
백접:
관찰력
기준치: 25/12/5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수치를 잘못 찍었습니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젠 체일!:(...) (경찰실험 어떻게 붙었던거지?)
 
백접:음.
...
 
젠 체일!:(시험.)
 
안내인: 처음 뵙는 분인데, 무슨 볼일이시죠?
 
백접이 쪽지를 보여주면, 안내인은 경계를 낮추고 음침한 미소를 지으며 반겨줍니다.
 
안내인: 교주님에게 선택받은 분이셨군요?
잘 오셨습니다. 교주님이 있는 곳까지 안내해드리죠.
 
제대로 착각한 안내인이 안내데스크 뒤편에 있는 문을 열고는 이곳에 들어오라는 말과 함께 문 너머로 들어갑니다.
 
문 너머를 바라보면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 아래에 그 정신 나간 사이비 놈이 있다는 거죠.
 
안내인: 이곳은 얼핏 보기엔 일반 병원 같지만, 그 실체는 다르죠.
바로 악을 처벌하고 그들을 이용해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신성한 장소입니다.
 
뭔 개소… 역시 위가 이상하면 아래도 이상하다더니 단체로 돌은 모양이 틀림없습니다.
 
무전기 너머로 백접의 어이 없는 한숨 소리가 들려옵니다.
 
귓가에 꽂은 이어폰에서는 속삭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백접:'진짜 미친 사람들인가 봐요. 아무래도 제대로 잘못 걸린 모양인데.'
 
젠 체일!:(구두 벗어 오른 손에 들고는 조곤거린다.) '새삼?'
 
백접:(...)
 
안내인: 하하, 아직은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 되죠? 모든 건 교주님을 만나시면 알게 될 겁니다.
 
안내인은 이제 조금만 더 내려가면 도착한다고 말합니다.
 
당신이 나설 차례입니다.
 
젠 체일!:
은밀행동
기준치: 20/10/4
굴림: 44
판정결과: 실패
(힘은 냈음.)
 
백접:(음.)
 
젠은 우당탕탕... 내려갑니다. ...
 
우당탕탕 젠체일
 
젠 체일!:(체일은 못말려~)
 
백접이 무전기에 대고 조직원으로 병원을 포위해달라 속삭입니다.
 
안내인이 계단 위쪽을 돌아봅니다.
 
백접:
근력
기준치: 90/45/18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젠 체일!:(큼. 위엄 되찾고는 포위하라는 지시 내린다.)
 
백접이 안내인을 단숨에 제압합니다.
 
백접:(젠 있는 곳 올려다 본다.) ...내려오세요.
 
젠 체일!:저 힘은 냈어요. (여전히 구두 손에 든 채로 내려감...)
 
백접:예, 뭐... 어차피 기대도 안 했어요.
이건 인질로 쓰죠. (안내인 발로 툭툭...)
 
젠 체일!:기대는 좀 해주시죠?
(안내인 목덜미 잡고는 질질 끌고 간다.) 먼저 가면 따라갈게요.
 
백접:원체 기대를 잘 안 하는 성격이라. ...
 
[ 지하 ]
 
슬슬 돌입할 시간입니다.
 
기나긴 계단을 내려가 지하의 바닥에 발을 디디면, 굳게 닫힌 문이 보입니다.
 
역한 피비린내가 진동하는군요. 문은 딱히 잠겨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젠 체일!: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재도전?
 
젠 체일!: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짜증나.)
 
백접:(...)
 
젠 체일!:나비. 뭐 안 들려요?
 
문 너머는 조용합니다. 아무도 없는 건가?
 
백접:안 들리는데요.
 
젠 체일!:무능해...
 
백접:맞을래요?
 
젠 체일!:문이나 열어보세요.
 
백접:잠깐. 그리고, 이름으로 불러주면 안 되나요?
백접이란 이름 두고 나비라고 부를 이유가 없을 텐데.
 
젠 체일!:나비가 고양이같고 귀엽잖아요.
 
백접:어색해서 그래요. 그렇게 불려본 적이 없어서.
 
젠 체일!:그래요, 아기나비. 문이나 열어요.
...안 열리나?
 
백접:살인 한 번이면 참을 인 세 번을 면한다는데...
...
 
백접:
과학(수사과학) Roll
기준치: 75/37/15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바닥에 끌려간 자국이 짙습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끌려들어간 듯합니다.
 
이곳이 진짜 범행 장소가 분명합니다.
 
그렇게 문을 열면...
 
*
 
[ 7. 덫 ]
 
묵직한 문을 열고 들어가면, 맙소사 짙은 피비린내와 썩은 살점으로 인해 속이 절로 일그러질 정도입니다.
 
내부는 불빛 하나가 간신히 넓지도 좁지도 않은 어두운 방을 밝히고 있습니다.
 
전에 간 젠 체일의 창고와 비슷한 분위기네요.
 
한 가지 다른 점은 이곳엔 검게 물든 끈적이는 피와 살점이 널려 있다는 것이지만요.
 
그보다 이곳엔 우리 말고는 아무도 없는 것 같은데…
 
의문도 잠시, 뒤에 있는 문이 달칵 소리를 내며 잠깁니다.
 
당황한 백접이 뒤늦게 문고리를 돌리지만, 문은 굳게 닫혀 열리지 않습니다.
 
백접:갇혔나, ...
 
젠 체일!:(우당탕! 끌고오던 안내인을 제 앞으로 던진다.) 갇혔네요.
 
여기 말고 달리 빠져나갈 곳이 있나? 주변을 살피면 반대편에 다른 문이 보입니다.
 
젠 체일!:나비. 가볼래요?
 
그러나 확인하기도 전, 그 문 너머로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곧 반대편에 있는 문이 끼이익 소리를 내며 열립니다.
 
그곳에 나온 건 천으로 얼굴을 가린 신부복을 입은 사람입니다.
 
???: 귀한 분을 뵙습니다.
 
어딘가 낯익은 목소리… 녹음기에서 들었던 목소리입니다.
 
그렇다면 저놈이 바로 그 미친 사이비 교주겠군요?
 
바로 제압할 수 있다면 좋으려만, 안타깝게도 저 정신 나간 교주 말고도 뒤에 같이 정신 나간 추종자들이 여럿 있습니다.
 
문득 백접이 당신의 옷을 조심스럽게 잡아당기더니, 조용히 손가락으로 사이비 집단 뒤편을 가리킵니다.
 
그 방향을 따라서 시선을 돌리면 당신의 조직원이 손발이 묶인 채 잡혀있습니다.
 
???: 여기까지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위대한 그릇이시여.
뭐라도 대접해야 할 텐데 아쉽게도 지금은 그럴만한 상황이 아닌 것 같군요.
 
잠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젠 체일!:너 나 알아?
 
???: 당연하죠. 저희는 당신을 줄곧 주시해왔습니다.
 
젠 체일!:왜요?
 
???: 위대한 그릇이니까요.
 
젠 체일!:그건 저도 알아요.
묻는 건 왜, 하필 내가, 위대한 그릇이냐고.
 
???: 저희 교단은 악을 징벌할 뿐만 아니라, 그들을 이용해서 새로운 세계를 만들고자 합니다.
신은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가장 순수한 악의 그릇을 바치라고.
그리하면 그분이 세상에 현현하어 우리의 세상을 바꿔 줄 것이라고!
바뀐 세계에서는 핍박받았던 가여운 약자가 세상에 맞설 힘이 생기고, 위에서 그들을 천하게 본 무뢰배들은 한없이 추락하는 세상이 찾아올 것입니다.
 
이름 없는 교주는 잡아둔 조직원을 방 가운데로 끌고 가더니 품에서 검은색의 불길한 액체가 담긴 병을 꺼내듭니다.
 
???: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신을 위한 그릇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 말을 하던 교주는 겁에 질린 조직원의 입을 벌리고는 불길한 검은 액체를 입에 흘러 넣습니다.
 
아, 어쩐지 느낌이 좋지 않습니다. 이 느낌대로라면 저 조직원은…
 
조직원: 아아악...! 살려, 살려줘...!
 
검은 액체를 받아먹은 말단 조직원은 고통스러운 듯 몸부림치더니 눈에서, 입에서, 온몸에 피가 흘러나오더니, 그대로 온몸이 처참하게 갈기갈기 찢어집니다.
 
대체 저 말도 안 되는 현상은 뭐죠?
 
젠 체일, SANc 1/1d3
 
젠 체일!:
SAN Roll
기준치: 80/40/16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젠 체일, 이성 -1.
 
잔혹하게 죽어버린 조직원의 몸에서 스며들지 않은 검은 액체가 흘러나옵니다.
 
교주는 다시 그 검은 액체를 병에 담고는 당신을 향해 상냥한 미소를 짓습니다.
 
교주: 젠 체일님, 신이 되지 않겠습니까?
당신에게서 신이 될 수 있는 자질이 보입니다.
물론 이런 광경을 보았으니, 믿지 않으시겠죠. 하지만 이들은 모두 분수에 맞지 않았던 겁니다.
그러나 저희 교단은 줄곧 당신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죠.
당신이라면, 분명 신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교주는 선택하라는 듯 검은 액체가 든 병을 당신에게 내밉니다.
 
젠 체일!:그 이름은 당신이 입에 담을 이름이 아닙니다. 젠, 그정도면 충분해요. (그러다가도 하... 질린 듯 한숨을 내쉬곤 무감한 눈으로 바라본다. 내밀어진 병을 받아들곤 잠시간 말이 없다.) 그렇게 지켜봤다면 저를 아주 잘 알겠네요?
(병에 든 액체를 교주의 얼굴을 향해 뿌린다. 그리곤 손에 들고 있던 구두로 교주의 관자놀이를 가격한다.) 좆~까세요.
 
상황을 지켜보던 백접이 말을 꺼냅니다.
 
백접:순순히 투항하고 경찰서로 가는 게 당신들 신변에 이로울 겁니다.
 
저 사회의 위선자들에게 다 잡아놓은 범인을 빼앗길 수 없는 노릇이죠.
 
저놈은 당신이 잡아야 합니다. 잡아서 갈기갈기 찢어버리자고요.
 
백접:범인의 신원은 경찰 측에서 확보할 겁니다. 젠 체일, 그래도 괜찮죠?
 
젠 체일!:분명히 안된다고 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저 자식은 적어도 내가 죽여야해요.
 
백접:이미 당신들 조직원은 잡혔고, 경찰이 이곳을 포위할 건데...
 
젠 체일!:그래요? 그거 안타깝네요? 저는 둘 모두에게 속은거네요?
 
백접:뭐, ...말하자면 그렇게 되겠고요.
당신은 사적인 감정이고, 이쪽은 공적인 업무예요. 뭐가 더 중요하겠어요?
 
젠 체일!:다시 말해볼까요? 저는 죽은 조직원들의 복수를 해야해요. 가족 하나 없이 살겠다고, 그깟 인생이라도 살겠다고, 이런 더러운 조직에 들어온 애들이거든요. 당신은 고작해야 저 범인을 잡아 법의 심판을 받게 하는 것 뿐이고요.
방해하지 마세요. (거기까지 말하곤, 더 이상의 반박 없이 교주에게 달려들어 목을 틀어쥔다.)
 
백접:고작해야 법의 심판을 받게 하는 것과, 복수한답시고 찢어 죽이는 것 중에서, 뭐가 더 선할까요? 이건 사회 질서와도 관련 있는 문제예요. 경찰이 범죄 조직인 마피아에게 범인의 신원을 넘겨줬다, 라는 기사가 나기라도 하면. 그 여파는 당신이 책임질 수 있나요? 절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해야지 않겠어요? 그렇게 죽여봤자, ...
...그리고, 이 자를 체포해내지 못하면 내가 돌아가서 받아낼 것들은. 당신이 대신 감당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렇죠?
둘 중에, 누가 더 간절하겠어요?
 
젠 체일!:... ...선악이 중요할거라고 생각하세요? 여기서 아무도 선한 사람은 없어요. 하지만 적어도 그런 말을 할거라면 선할 수 있는 기회라도 줬어야 하는게 아닌가? 당신이 대체 무슨 기회를 주셨습니까? 살려달라는 비명을 들어주긴 했어요? 그래놓고 토로하겠죠. 자신들은 신뢰받지 못하고, 위선자라 불리운다고. 왜인지 생각 해보셨냐고요. 살고 싶지 않은 이들이 있겠어요? 죽고자 하는 이들이 정말 있을 것 같나요?
그야 당신이 더 간절하겠죠. 당신은 살아있고, 그 아이들은 죽었으니까. 죽으면 소망도 욕망도 무엇도 남지 않습니다. 그걸 지는 건 오로지 살아남은 자의 몫이고요. 보스라는 위치도 이름값도 공짜로 얻은 게 아니에요. 그들이 제가 무서워서 충성하고 명령을 따르는 줄 알아요? 당신들은 그런 줄 알겠지. 아니거든요. 그들이 이유 없이 죽어가면 나는 그 죽음의 이유를 캐내고 복수를 해주거든. 내 조직은 그렇게 이루어졌습니다. 자신이 죽었을때 복수를 해 줄 사람, 자신의 친구가 죽은 이유를 알려줄 사람, 설령 무슨 일이 있더라도 혼자는 아닐거라는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곳. 당신들이 하지 못 한 역할을 제가 해요. 당신들은 범죄자라서 악하다고 낙인을 찍은 이들이 저렇게 죽어가는 모습을 봐도 아무런 생각이 안 들겠죠. 그래요, 당신이 더 간절하고 당신의 그 고귀한 공적인 임무가 참 중요합니다.
잘못보냇
(비밀번호 오늘 날짜)
 
백접이 젠의 손목을 틀어쥐는 순간,
 
경찰 측의 사이렌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옵니다.
 
교주: 이것 참 난감하군요. 저희는 아직 잡힐 수 없는 몸인데...
어쩔 수 없이 다음을 기약해야겠습니다.
 
순간이었습니다.
 
폭발음이 들리기 시작한 것은...
 
젠 체일!:...다, 음... ... (느릿히 반박하다가도 폭발음에 묻힌다. 교주를 보고 다시금 백접을 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무어라 소리치는 듯 싶지만 들리지 않는다.)
 
백접:(듣기 위해서 젠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리다 시선을 교주로 돌린다. 대화고 뭐고, 일단 사는 게 우선이니까.)
 
[ 8. 긴급 상황 발생!? ]
 
바닥이 크게 진동하더니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폭발음이 들립니다.
 
이건 또 무슨 일이죠? 상황을 파악하려는 순간, 아까보다 큰 폭발음이 들리더니 천장이 무너져 내립니다.
 
젠 체일!:
회피
기준치: 59/29/11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몸 놀려 쉬이 피해낸다. 그러면서도 찌푸린 미간은 펴질 생각 않는다.)
 
다행히 몸을 빠르게 움직인 덕에 저 무너진 잔해물에 깔리지 않았습니다.
 
급작스러운 상황에도 사이비 집단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여유로운 표정으로 당신들을 바라봅니다.
 
교주: 저희를 방해하려는 불온 종자도 있으니, 다음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쓸데없이 예를 차리고 그들은 유유자적 이곳을 빠져나갑니다. 저 미친놈들!
 
자기들이 도망치기 위해 건물 자체를 폭파시킨 것이 틀림없습니다.
 
이곳에서 매장당하기 전에 빨리 나가야 합니다.
 
백접:우리가 왔던 길은 막혀 있어요. 저 사람들을 따라가야 할 것 같은데.
 
내키진 않지만 서두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젠 체일!:우리라고 부르지 마세요. '수사'는 진범을 찾은 이상 종결이니, 당신과 저는 이제 완전한 남이죠. (찡그린 표정으로 당신을 일별하곤 저 미친 작자들의 뒤를 쫓습니다.)
 
백접:(우리라고 하는 게 어절 면에서 효율적이지 않나... 중얼거린다.)
 
사이비 집단이 빠져나간 길로 서둘러 달리면,
 
운도 더럽게 없지… 하필이면 그 순간 타이밍 좋게 천장이 무너져 내립니다.
 
"젠!"
 
젠 체일!:...하!
 
팍! 백접이 다급하게 온몸으로 당신을 밀칩니다.
 
어찌나 과격하게 밀었는지 바닥에 넘어졌지만 그 덕에 매장당하지 않았네요.
 
그러나 당신보다 뒤에 있던 백접이 잔해물에 깔린 채 쓰러져 있습니다.
 
불행 중 다행이게도 하반신만 깔려있습니다.
 
미세하게 신음을 뱉는 걸 봐서 아직 죽지 않은 모양입니다. 명줄이 기네요.
 
백접이 당신 쪽으로 눈동자를 굴립니다.
 
우리 참, 할 말이 많지 않았던가?
 
어차피 범인도 놓친 마당에 이 이상의 동맹이 의미가 있을까요?
 
더구나 이 경찰 자식… 본거지를 알아내자마자 얍삽하게 지원 요청을 불렀다고요.
 
괘씸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젠 체일!:(비틀거리며 넘어졌던 제 몸 일어 세운다. 양 손을 털어내고 당신을 바라본다.)
 
다행히 시간도 당신의 편인지 폭발음이 더는 들리지 않습니다.
 
보나 마나 당신이 건물에서 나오지 않으니 그 정신 나간 사이비 놈들이 잠시 멈춘 것이겠죠.
 
젠 체일!:나비. 살고 싶어요?
 
백접:그런 편이죠.
 
젠 체일!:원래라면 두고 갔겠지만... 당신이 저를 살렸죠? 제가 아무리 정신이 나갔다 한들 은인을 버릴 만큼 매정하진 않아요.
대신 제 손에 살아나면 백접은 죽습니다. 그 신원은 제가 말소시킬거에요.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는 법은 선인에게 더욱 잘 통해요, 맞죠? 당신도 알고 있죠?
고르세요. 제 휘하에서 새로운 신분으로라도 살아갈지, 아니면 경찰으로 여기서 명예롭게 죽을지.
 
백접:어차피 이 사건 해결하고서 경찰 일은 그만둘 생각이었지만. ...
내가 전자를 택한다고 쳐볼까요. 다른 조직원 눈에 당신이 날 부리는 게 이상해 보이지 않겠어요? 나, 당신 정부 컨셉 아니었나?
 
젠 체일!:그럼 그 다리가 불구가 될 쯤에 구해드릴게요. 로맨틱하지 않나요? 저를 속이고, 다리마저 잃은 정부를 끝까지 감싸는거.
 
백접:(별게 다 로맨틱이네.) ...별, ...
당신 취향 이상하다는 소리 많이 듣죠.
 
젠 체일!:오, 어떻게 알았어요?
 
백접:여기 깔려 있는 게 바보 천치여도 알 수 있겠, ...일단 꺼내주고 말하면 안되나요.
 
젠 체일!:제 친구는 저보고 싸이코패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감정은 멀쩡하니 걱정은 하지 마세요.
당신 아직 선택 안 했잖아요.
다리가 싫으면 손가락이나 눈도 괜찮아요. 저 비위 강하답니다.
 
백접:...눈 한쪽 정도로 합의 보죠.
 
젠 체일!:좋아요, 조금 아플거에요. 의안은 제가 구해다줄테니 걱정 말고요.
 
백접:가서, 가서 해요. ...일단 꺼내주고...
 
젠 체일!:그때 가서 또 도망치고 속이면 죽어요. (느릿히 당신의 뒷가로 가선 당신을 깔고 있는 건물의 잔해를 들어올린다. 하도 피가 많이 튄 곳이라지만, 하도 피를 많이 봤다지만 이런 광경은 영 익숙해지질 않는다. 대략 치워내곤 당신에게 손을 내민다.) 일어날 수 있겠어요? 어려우면 안아줄게요. 업히는 쪽은 더 아플 것 같아서.
 
백접을 잔해물 속에서 꺼내면, 다리 꼴이 영 아닌 것을 발견합니다. 저 다리로는 제대로 못 걷겠네요.
 
부축하거나 업어줘야 할 것 같습니다.
 
백접:내가 일부러 속였나. 상부의 명령이었거든요. ...
부축 정도면 돼요.
 
젠 체일!:그래요, 그리고 공교롭게도 제 조직에서는 제가 그 상부고요. (뻗었던 손을 거두지 않고 더 깊숙히 넣어 당신의 상체를 붙잡아 일으킨다. 허리를 한 손으로 단단히 붙잡곤 당신의 팔을 제 목에 감았다.)
 
백접:(지끈... 머리를 짚을 힘도 없다. 네가 행동하는 대로 움직인 뒤 절뚝거리며 걷기 시작한다.)
 
그렇게 복도를 어느 정도 지나니, 비상용 승강기가 있네요. 아직 잘 작동하는 모양입니다.
 
승강기를 타고 건물 밖을 빠져나오자, 폭발음이 다시 크게 들리더니 건물이 완전히 무너져 가라앉습니다.
 
당신을 발견한 조직원이 급히 당신과 백접을 데리고 현장을 유유히 빠져나갑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더는 살인 사건이니 뭐니 머리 아픈 사건들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래서야 범인의 족적도 찾을 수 없고 아주 골치입니다.
 
병원 안엔 우리 말곤 없었는지 사상자는 없다는 뉴스가 나오네요.
 
그리고 백접은... 당신의 옆에 앉아 있습니다.
 
한쪽에 어색한 갈색 눈을 낀 채로.
 
[ END 4. 어디 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