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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만 시나리오/Labyrinth Jian Leinnth

1시간 내로 KPC를 죽이지 않으면 세계가 멸망하는 방 / KPC: 라비린스 J. 레인스, PC: 렉시아 그웬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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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 7th fanmade scenario
 
세션카드
 
1시간 내로 라비린스를 죽이지 않으면 세계가 멸망합니다.
 
2022. 0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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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간의 어둠.
 
렉시아는 눈을 뜹니다.
 
차분한 공기, 새하얀 방.
 
낯선 곳에 갇힌 렉시아, SANc 0/1
 
렉시아 그웬비어:
SAN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감소 없음.
 
자그마한 공간에서 마주한 것은 사람입니다.
 
...
 
라비린스네요.
 
그도 이 상황에 대해 짐작 가는 바가 전혀 없는 눈치입니다.
 
그저 일상을 보내고 있었던 것 같은데요.
 
방안을 둘러보면, [탁자]와 [소파]가 자리했습니다.
 
뒤를 돌면, 그곳에는 [문]이 하나 있네요.
 
렉시아 그웬비어:(탁자 위를 살펴봅니다.)
 
 탁자
 
평범한 철제 탁자입니다.
 
렉시아 그웬비어:
관찰력
기준치: 45/22/9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재도전?
 
렉시아 그웬비어:(다시... 살펴봅니다.)
관찰력
기준치: 45/22/9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 탁자, 사용감이 전혀 없습니다.
 
탁자 위에는 [종이] 한 장과 [총] 한 정, [모래시계]가 놓여있습니다.
 
렉시아 그웬비어:(새 탁자인가...? 종이에 무엇이 적혀있는지 읽어봅니다.)
 
[ 종이 ]
 
A4 용지입니다. 1시간 내로 라비린스를 죽이지 않으면 세계가 멸망한다고 궁서체로 적혀있습니다.
 
라비린스 J. 레인스:섬뜩하네...
 
렉시아 그웬비어:....설마, 거짓말이겠죠. 누군가가 장난을 치는 게 분명합니다.
 
라비린스 J. 레인스:음, 장난이라기엔... 글쎄. 정말 멸망하면 어쩌려고. (소파에 앉는다.)
 
렉시아 그웬비어:세계가 이리 쉽게 멸망할 정도라면, 진작에 멸망하고도 남았을 거예요. (몸 돌려 라비린스 바라본다.)
 
라비린스 J. 레인스:우릴 가둔 게 누군 줄 알고 그렇게 단호하게 확정 지어. (마주 빠안 올려다 보다가... 탁자 위의 총 집어 건넨다.)
 
렉시아 그웬비어:저희에게 원한이 쌓인 빌런 중 한 명일 수도 있겠지요. 인간 한 명이, 세계를 멸망시킬 만한 힘을 가지고 있을 리는 만무하지 않나요? (받은 총 그대로 탁자에 내려놓고, 모래시계 바라본다.)
 
[ 모래시계 ]
 
검은 모래가 흘러내리는 시계입니다.
 
흘러내리는 속도를 보면, 다 떨어지는데 1시간 정도 걸릴 듯싶습니다.
 
라비린스 J. 레인스:빌런 하나가 벌일 만한 스케일의 사건은 아닌 것 같지? 죽는 건 난데, 유달리 조심스러운 건 렉시아네. (...) 너다워. 그래서 좋아. 하지만... 넌 세계를 위하는 히어로잖아. (흘러내리는 모래 바라본다. 이제 40분 즈음 남은 것 같지.) 여러 가능성을 고려해 봐.
 
렉시아 그웬비어:(1시간...) 그렇기에 더욱 조심스러운 겁니다. 제가 아닌 라비린스가 죽어야 한다는 전제이니까... 차라리 제가 죽어야 했다면 마음이라도 편했을 텐데. (문으로 걸어가 문 손잡이 돌려본다.)
 
 
 
반들반들한 철제문입니다. 문고리는 있으나 잠긴 모양이네요.
 
라비린스 J. 레인스:... ... (탁자에 팔꿈치 올려 턱 괸다.) 죽기 싫어. (이건 다른 말이지만, 네가 죽는 것도 보고 싶지 않고.) 하지만 이것도 세계를 구하는 히어로로서의 업무라고 생각하면 말이야... ...
 
렉시아 그웬비어:(문고리를 부수고 나갈 수 있는지... 근력 판정 해봅니다.)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라비린스를 죽이거나 1시간이 지나기 전까지는 무슨 수를 써도 부서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라비린스 J. 레인스:...네가 정해. (일어나서 총 쥐고는 문과 씨름하는 (...) 네 쪽으로 걸어간다.) 미안, 이런 책임까지 떠넘겨 버려서...
 
렉시아 그웬비어:(저도 모르게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 죽기 싫다면서요. 그럼에도 이렇게, 제게 총을 쥐여주시는 이유가 뭡니까? 정말로 히어로로서의 업무를 위해...? (조금은 겁먹은 표정을 했다.)
 
라비린스 J. 레인스:응. 봐, 내가 여기서 죽지 않는 바람에 세계가 멸망하면... 그 많은 사람들은, 나 때문에 멸망을 겪은 거니까. 괴로운 사람을 구하기 위해 히어로가 됐으면서, 역으로 사람을 괴롭게 하면 안 되는 거잖아. (끝맺음이 완전치 못했다. 조금씩 떨리는 목소리 뱉는 것은 다시금 차분해진 뒤 하기로 했다. 익숙한 총을 쥔 손이 차게 식는다. 한참 그리 제 손에 쥐어진 총 내려다 보다가...) 그치만... 그냥... ... ...멸망해 버리라고 할까. 네가 힘들어 하는 건 더 보기 싫어서. (히어로가 이렇게 이기적이어도 되는 건지.)
 
렉시아 그웬비어:세계가 멸망하면, 많은 사람들이 죽겠죠. 그래요... 당신의 말이 틀리지 않았어요. (네 손에 들린 총 슬며시 쥐어 가져왔다. 너와 다를 것 없이 차게 식은 자신의 손이었지만, 그럼에도 한 번 맞잡아주었다. 이내 슬며시 끌어안았고... 말없이 조용히 총 장전해 너의 머리로 가져다 댄다.) 저를 마음껏 원망해도 좋아요.
 
라비린스 J. 레인스:(꼬옥 마주 안았다. 품에 얼굴 묻은 채...) 원망하지 않기로 약속했으니까. 내가 죽고 나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안아줘. 그리고 사랑한다고 해줘. 아마, 들을 수 있을 테니. ...끝까지 갖고 가는 확신일 거야. (한 손으로 총 잡은 네 손 감쌌다. 함께 해줘서 고마워.)
 
렉시아 그웬비어:(천천히 눈 감았다 뜬다. 굳은 결심이 어린 눈이었지만,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슬픔 또한 담겨있었다.) 반드시 그러하겠습니다. 들을 수 있도록 몇 번이고 말해줄게요. 제 목소리를 잊지 못할 정도로... (잊지 못할 겁니다, 라비린스. 그렇게 몇 초간 정적이 흐르다... 방아쇠를 당겼다.)
 
렉시아는 라비린스를 죽였습니다.
 
피가 쏟아지고, 라비린스의 뜨겁던 마지막 숨도 식어갑니다.
 
라비린스는 눈을 감습니다.
 
제 손으로 사람을 죽인 렉시아, SANc 1/1d6
 
렉시아 그웬비어:
SAN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6
 
(
1
 
)
 
 
=
1
 
렉시아, 이성 -1.
 
...
 
하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한 개인과 세계의 무게라니, 선택은 정해져 있습니다.
 
세계에 살아갈 수많은 사람과 생명도 렉시아의 선택에 고마워하겠지요.
 
개인을 희생해서 유지되는 세계라니, 잔인하기 짝이 없지만.
 
감히 그 선택을 비난할 수 있는 자도 드물 겁니다.
 
덜컹, 문이 열립니다.
 
문 너머는 하얀 빛이 쏟아집니다.
 
그곳으로 걸어 나가면, 렉시아의 집입니다.
 
하얀 방 따위는 사라지고, 언제나 그렇듯이 머물던 장소입니다.
 
라비린스를 찾아보면, 그는 어느 순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소식만이 있습니다.
 
...
 
렉시아는 세계를 구했습니다.
 
라비린스를 죽여 그렇게 해냈습니다.
 
비록, 렉시아는...
 
렉시아 생환, 라비린스 로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