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타이만 시나리오/윤

스틴킹 로즈 / KPC: 윤, PC: 리젠타인

 
⋘ ───── ∗ ⋅◈⋅ ∗ ───── ⋙
 
COC 7th fanmade scenario
 
세션카드
 
상사인 편집장은 흡혈귀에 대한 기사를 써오라며 닦달하고, 리젠타인이 살고 있는 공동주택에는 수상한 이웃이 있습니다. 리젠타인은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
 
.
 
.
 
[ INTRO ]
 
최근 리젠타인이 살고 있는 도시 <램튼>은 의문의 살인 사건으로 떠들썩합니다.
 
램튼은 치안이 썩 좋지 않은 지역으로 늘상 사건과 사고가 많은 편이지만, 아무래도 몸의 체액이 빨린 채 바짝 쪼그라든 시체가 발견되는 일마저 흔한 일로 치부할 수 없는 법입니다.
 
마치 이야기 속에서 등장하는 흡혈귀에게 피를 빨린 것 같다고 하여 이 해괴한 연쇄살인 사건은 통칭 '흡혈귀 사건'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지금 이런 걸 기사라고 써왔나?!"
 
편집장인 '매그 잭슨'의 고함과 함께 종이 뭉치가 허공에 흩날립니다.
 
흡혈귀 사건과 관련된 기사를 써오라고 했지, 누가 이런 쓰레기를 가져오라고 했느냐. 그런 안일한 생각으로 기사를 쓰느냐 등등 편집장은 연신 분노를 토해냅니다.
 
램튼의 모든 신문사가 흡혈귀 사건에 대해서 앞다퉈 이야기하고 있으니, 이젠 새로운 희생자라도 발견되지 않는 한 자극적으로 착즙할 기삿거리도 없을 지경입니다.
 
나름 온갖 고서적을 뒤져가며 세계 곳곳의 '흡혈귀'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왔는데, 아무래도 편집장의 마음에는 들지 못한 모양이군요.
 
책상을 쾅! 내려치며 편집장이 손가락으로 문밖을 가리킵니다.
 
"당장 나가! 나흘 안에 제대로 된 기삿거리를 가져오지 못할 것 같으면 그대로 돌아오지 마!!!"
 
이럴 땐 조용히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나흘 안에 제대로 된 기삿거리를 가져오지 못할 시 해고하겠다는 편집장의 말은 진심일 가능성이 아주 높거든요.
 
리젠타인:(언제나 성격 나쁜 편집장이로군.)(쯧...) 네, 가져오겠습니다. (... ...)
 
리젠타인이 편집장이 시키는 대로 문 밖으로 나가기 전, 바닥에 흩어진 원고를 챙겨가나요?
 
리젠타인:(슥 챙겨갑니다...)
 
세계곳곳의흡혈귀구전
 
리젠타인이 편집장실 밖으로 나오면 직장 동료들이 어색하게 시선을 피하며 각자의 할 일로 시선을 돌립니다. 편집장의 고함이 들렸던 모양입니다
 
리젠타인은 자유행동이 가능합니다. 자신의 자리로 갈 수도 있고, 집으로 가도 괜찮습니다.
 
리젠타인:(그래, 여기 있어봤자 뭘 더 할 수 있겠어...) 집에 가서 쉬어야지. (...)
 
리젠타인이 신문사를 나서려다, 동료 기자를 마주칩니다.
 
렌돌프 필스워드: 편집장이 엄청나게 화난 것 같던데, 도대체 무슨 일이야?
 
렌돌프 필스워드는 초췌한 낯으로 리젠타인에게 아는 척을 합니다.
 
그는 리젠타인의 입사 동기이자, 램튼 헤럴드에서 요즘 들어 가장 잘나가는 기자입니다.
 
흡혈귀 사건에 대한 정보를 어찌나 빨리 입수해오는지, 얼마 전 여섯 번째 희생자에 대한 전면 기사가 그의 이름으로 올라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리젠타인:아... 나름대로 열심히 조사했는데, 맘에 들지 않는 것 같더군. 뭔가 찾아올 때까지 오지 마래. (나는 꽤나 괜찮았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렌돌프 필스워드: 다음 기사는 신경 써서 잘 좀 해봐. 편집장이 호시탐탐 널 해고할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 같더라.
 
리젠타인:(뭐라고...?) 나만큼 일 열심히 하는 기자도 없는데 말이야. (...) 너무하네. ...조언 고마워.
 
리젠타인:
심리학
기준치: 50/25/10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리젠타인은, 렌돌프 필스워드가 겉으로는 걱정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리젠타인의 처지를 비웃고자 찾아왔음을 깨닫습니다.
 
리젠타인:(그럼 그렇지...)
 
렌돌프는 리젠타인을 격려라도 하듯 어깨를 툭툭 두드리곤 자리를 떠납니다.
 
리젠타인이 살고 있는 샤코(Shaco) 스트리트는 흔히 빈민가로 취급되는 곳입니다.
 
당연히 치안은 좋지 않지만, 그만큼 집값이 저렴한 덕분에 탐사자의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도 빠듯하게 공동주택의 집세를 내며 근근이 먹고 살고 있는 실정입니다.
 
불성실한 관리인은 리젠타인이 지나가든 말든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아마 낯선 사람이 드나들더라도 입주민이라고 여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매월 내는 관리비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 지도요.
 
그러고 보니 슬슬 청구서가 날아올 때입니다. 우편함을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리젠타인:(우편함 들쳐본다...)
 
리젠타인이 살고 있는 303호에 해당하는 우편함을 확인해보면, 예상대로 청구서가 있고….
 
작은 소포가 하나 더 들어있습니다.
 
보낸 이와 주소는 낯선 것이고 수취인의 이름은 적혀 있지 않지만, 주소의 끝에는 분명히 303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누가 보냈는지는 몰라도 우선은 가지고 올라가야겠죠.
 
리젠타인:음, 딱히 시킨 건 없었는데... (챙기고 자기 방으로 갑니다)
 
공동주택3층
 
우편함을 확인한 뒤에 계단을 올라가던 중 머리 위에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윤:하이.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보면 복도의 창문을 통해 들어온 노을을 등지고 계단참에 서 있는 누군가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는 계단을 내려오며 "오늘도 이 시간에 퇴근하나 봐."라고 예의상의 인사말을 건넵니다.
 
한 아름의 장미 꽃다발을 들고 있는 미형의 인물. 리젠타인의 이웃입니다.
 
당신의이웃
 
리젠타인: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6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솔직히, 301호의 입주민은 이질적인 존재입니다. 단정한 외관은 그렇다 치고, 그의 옷은 늘 새것처럼 깨끗하며 자세히 살펴보면 사용된 옷감 소재 또한 아주 고급스러운 것입니다.
 
더군다나 이 계절에 장미꽃이라니. 어지간한 돈으로는 구할 수도 없을걸요?
 
이건 기자의 감입니다. 이 수상한 이웃은 결코 평범한 빈민가의 주민일 리 없습니다.
 
리젠타인:아... 네... ... (꾸벅.)(탐정...이 아닌 기자의 감으로 몰래 빤히 쳐다보고...)
 
핏기가 없는 듯한 하얀 얼굴. 음침한 느낌까지... 아무래도 수상합니다. 수상해요.
 
윤:(음...?) 좀 물어볼 게 있어서.
 
리젠타인:(수상해... 수상해...) 저한테 물어볼 거라니... 그게 뭡니까?... (빤....)
 
윤:떠돌이 개가 많이 나타나는 곳, 주변에 있나?
이왕이면 그중에 검은 개가 있는지도 알려줬으면 좋겠고.
 
리젠타인: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식당이 몰려 있는 거리와 풀숲이 가까운 지역 근처에서 떠돌이 개가 가끔 보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무리 중에는 제법 큰 검은 개도 있었던 것 같고요. 그런데 떠돌이 개는 왜 찾는 걸까요?
 
리젠타인:(그걸 왜 나한테 물어보는 걸까...) 아무래도 식당이 몰려있는 곳과... 풀숲이 가까운 쪽에서 잘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검은 개는... 뭐, 찾아보면 거기 중에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그건... 왜 물어보시는 겁니까?
 
이런 걸 왜 물어보는지 되물으면, 윤은 가만히 웃기만 할 뿐, 알려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손을 한 번 흔들고 1층으로 내려갑니다.
 
집에 귀가한 리젠타인은 저녁을 만들어 먹거나 씻는 등. 적당히 피로를 풀었습니다.
 
그렇게 쉬던 중, 우편함에 들어 있었던 작은 소포가 생각납니다.
 
리젠타인:(그 사람 때문에 잊고 있었다...)(뜯어봅니다.)
 
천에 둘둘 싸인 작은 유리병이 나옵니다. 병 안에는 기묘하게 반짝이는 가루가 들어있습니다.
 
리젠타인: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3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게 대체 무엇일까요? 은빛으로 반짝이는 가루는 어쩐지 자체적으로 깜박깜박 빛을 발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리젠타인:(마, 마약같은 건 아니겠지...)
 
현관문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에 홀린 듯 병 안의 가루를 바라보던 리젠타인이 정신을 차립니다.
 
노크는 리젠타인이 문을 열어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기세입니다.
 
리젠타인:(깜짝이야...)(문 앞에 서서 귀 갖다대고) ...누구십니까.
 
돌아오는 목소리가 없습니다.
 
문에 난 조그만 구멍을 통해 방문자를 확인해보면, 아까 헤어졌던 윤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똑똑똑똑똑똑똑똑...
 
리젠타인:(주춤...) 그... 뭡니까? (...) 용건이 있으면, 말로 부탁드립니다.
 
윤은 늦은 시간에 찾아와 미안하다는 사과와 함께 혹시 잘못 배달된 소포가 없는지 묻습니다.
 
윤:나한테 와야 할 물건이 있는데, 내가 이 도시로 이사를 오기 전에는 303호에 거주했었거든. 아무래도 소포를 보낸 지인이 주소를 잘못 적은 것 같아서.
 
잘못 배달된 소포라면, 리젠타인이 방금까지 보고 있던 가루가 들어 있는 유리병을 말하는 것일까요?
 
리젠타인:(아... 그 이상한 가루를 말하는 건가...) 무슨 물건인지 말해주실 수 있습니까? (...) 뭔가 오긴 했는데... ... 주인을 모르니 아무한테나 건네드릴 순 없으니까요.
 
윤:(스읍...) 아마 유리병에 담긴 가루가 도착했을 텐데. 별 건 아냐.
 
리젠타인:(그렇게 말하면 더 궁금해지잖아...) ...맞는 것 같네요. 여기... (문 살짝 열고 팔만 쑥 내민다...)
 
잘못 온 소포라는 사실이 밝혀졌으니 마땅히 원래의 주인에게 돌려줘야겠죠.
 
문을 열면, 다시 장미 향기가 은근히 풍겨옵니다.
 
내밀어진 유리병을 뚫어지게 보던 윤이 현관문을 열어젖힙니다.
 
흠칫 놀랄 틈도 없이 눈이 마주친 동시에 윤의 입가에는 꽃이 만개하듯 순식간에 웃음이 피어납니다.
 
윤:뜯어봤을 줄은 몰랐는데. 이렇게 찾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
다음에도 배달이 잘못 올 수 있는데, 그땐 나한테 곧바로 알려줄 수 있나?
감사의 표시로 밥이나 한 번 사고 싶네. 시간 괜찮아?
 
리젠타인:
심리학
기준치: 50/25/10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주 잠깐 소포를 뜯어봐서 화가 났나 싶었지만, 일단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리젠타인: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활짝 웃는 윤 봄)(...수상한 사람은 아니었나.) ...밥이요...? (삐걱...) 그, 시간은 괜찮습니다... ...(사적인 일 거절 못 하는 리젠타인...)
 
윤:다행이네. 생각해보니, 아직 통성명도 안 했던가?
난 윤이라고 해.
 
리젠타인:(문 완전히 열고...) 음, 리젠타인...이라고 합니다. (꾸벅) 윤이라고 부르면 되겠습니까...?
 
윤:(끄덕) 그럼 앞으로 잘 부탁한다, 리젠타인.
밤이 늦었으니 이제 잘 시간이겠지. 좋은 꿈 꾸고.
 
윤은 301호로 돌아갑니다.
 
리젠타인:(그쪽도요...)(문 다시 닫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날이 밝았습니다.
 
화가 난 편집장이 나흘 내로 제대로 된 기삿거리를 찾기 전에는 신문사에 돌아오지도 말라고 했으니 [경찰서]라도 가봐야겠군요.
 
그곳에는 리젠타인의 정보원인 부패 경찰이 한 명 있습니다. 그로부터 자질구레한 범죄 소식이라도 주워들을 수 있을 거예요.
 
간단히 아침을 챙겨 먹고 준비를 마친 뒤 밖으로 나가면 될 것 같습니다.
 
리젠타인:(꾸역꾸역 아침 먹고... ...)(경찰서로 향합니다.)
 
그러나 리젠타인이 외출을 위해 현관문을 여는 순간. 발아래 쪽에서 잘그락,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소리의 근원을 확인해보면 그것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깨진 거울의 조각입니다.
 
리젠타인:....?
 
맑은 빛을 번뜩이는 크고 작은 거울의 파편에, 이를 내려다보는 리젠타인의 얼굴이 비칩니다.
 
깨진 거울의 조각은 정확히 303호, 리젠타인의 현관문 앞에만 깔려 있습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리젠타인의 문 앞에만 거울 조각을 버려두고 간 것 같은데, 이걸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요?
 
아무래도 그대로 두고 가면 민원이 들어올 테죠.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 청소부터 해야겠습니다.
 
리젠타인:(가난한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이젠 성격 나쁜 이웃들까지...)(거울 파편 쓸어담아요...)
 
리젠타인이 거울 조각을 모두 모아 쓰레기통에 버리면 타이밍 좋게 301호의 문이 열리면서 윤이 등장합니다.
 
문밖으로 나서던 윤은 리젠타인을 발견하고 눈웃음 짓습니다. 늘 저녁 시간대에만 보던 사람을 아침에 만나기는 처음입니다.
 
윤:안녕, 리젠. 좋은 아침. 지금 출근하나 봐?
 
퍽 친근하게 아침 인사를 건네며 다가오는 윤은 한껏 차려입은 모양새로 탐스러운 장미꽃 다발을 들고 있습니다. 어딘가 데이트라도 하러 가는 걸까요?
 
리젠타인:(손 흔들...) 네, 출근이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하지만... (...) 그쪽은 뭐, 데이트라도... 가시는 겁니까? (장미꽃다발 빤...)
 
윤은 '이건' 리젠타인을 위해 준비한 거라며 꽃다발을 내밉니다.
 
윤:네가 집에 없으면 그냥 문 앞에 두고 가려고 했는데, 마침 이렇게 딱 마주치네. 운이 좋았어.
이런 걸 보고 운명이라고 부르는 게 아니겠냐. (장난스레 웃고...)
 
리젠타인:(태, 택배를 잘 부탁한다는 의미의 뇌물, 인 건가...) 다행이네요... 보통 이런걸 운명이라고 합니까? (꽃다발 조심스럽게 건네 받습니다...)
 
리젠타인이 꽃다발을 받아 보면, 가시 돋친 장미꽃 사이로 초대장으로 보이는 카드가 끼워져 있습니다.
 
리젠타인:(카드...?)(꺼내봅니다...)
 
펼쳐보면, 감사의 표시로 저녁 식사를 대접하고 싶으니 괜찮은 날짜와 시간을 묻는 글이 쓰여 있습니다.
 
리젠타인:(이렇게까지 안해줘도 택배, 잘 전달할 자신 있는데...) 음... 그러니까 전 지금, 출장 비슷하게 나와 있어서... 시간은 언제든지 괜찮습니다. 그쪽이 편한대로 해주셔도... (...)
 
윤:그럼, 시간은 내일 저녁이어도 괜찮은 거지?
 
리젠타인:(끄덕끄덕)
 
윤:특별히 가리는 음식이나 향신료가 있어?
 
리젠타인:특별히 맛 없지만 않으면 괜찮습니다.
 
윤:혹시 낮에도 시간이 괜찮나?
그럼 낮부터 만나서 좀 돌아다니다가 식사를 해도 괜찮겠는데.
 
리젠타인:그, 너무 이른 시간만 아니면...(...) 그럼 그렇게... ... 할까요?
 
윤:그럼, 데이트 신청 수락한 거다. 추천받은 레스토랑이 있으니 예약해 두도록 할게. 바쁜 사람을 너무 오래 붙잡고 있었지. (웃고) 슬슬 일 보러 가봐.
 
리젠타인:(데, 데, 데이트... .... ...) 네, 그... 수고하세요... (꾸벅 인사까지 마치고 후다닥 밖으로 나갑니다...)
 
경찰서로 들어서자 누군가의 히스테릭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소리의 근원지 쫓을 바라보자 어떤 여성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경찰들을 향해 소리치고 있습니다.
 
경찰서의 경찰들에겐 공명심이라곤 조금도 없습니다. 돈과 권력이 잘 먹히는 질이 썩 좋지 않은 자들이기 때문에 이렇게 큰 소리가 오가는 건 흔히 있는 일이죠.
 
그런데 그 내용이 조금 특이한 것 같습니다.
 
리젠타인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다음과 같은 대화가 오가고 있습니다.
 
여자: 분명 내 두 눈으로 봤다니까요?! 빨갛고 커다란 문어 괴물이 공중에서 휙 사라졌다고요!! 그 괴물이 사람을 공격하면 어떡해요!!
 
경찰: 간밤에 꿈이라도 꾼 거 아닙니까? 문어가 어떻게 하늘을 날아요? 안 그래도 흡혈귀 사건 때문에 바빠 죽겠으니 귀찮게 하지 말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거 하늘을 나는 괴물 문어에게 습격받지 않도록 조심하시고요!
 
와하하핫! 누군가의 비아냥거리는 농담과 함께 경찰서 곳곳에서 커다란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그게 노골적인 비웃음이라는 사실을 누가 모를까요.
 
화가 난 건지 부끄러운 건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여자는 휙 몸을 돌려 경찰서를 빠져나갑니다.
 
리젠타인은 여자를 쫓아가 볼 수도 있고, 곧바로 정보원인 경찰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둘 다 해도 괜찮습니다.
 
리젠타인:(여자 먼저 쫒아가 봅니다...)
 
경찰서 밖으로 나가면 벌써 한참 멀어진 여자의 뒷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뛰어간다면 붙잡을 수 있겠네요.
 
리젠타인에게 붙잡히면 여자는 깜짝 놀라지만, 기자라고 신분을 밝히는 등 잠깐 대화를 해보면 곧 그가 경찰서 안에 있었던 사람이라는 걸 기억해냅니다.
 
여자: 무슨 일이에요?
 
리젠타인:아까 한 얘기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듣고 싶습니다만...... 시간, 괜찮으시겠습니까..
 
그는 잠깐 떠올리기조차 끔찍하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여자: 반 스트리트 근처를 지나가는데, 희미하게 킥킥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렸어요.
무슨 소린가 싶어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허공을 보니까... 멀리서 커다란 문어 같은 게 하늘로 날아오르고 있었고요.
사실 말이 문어지, 훨씬 흉측한 생김새였다니까요. 촉수 같은 게 흐느적거리고 흔들리는... 진홍색의 괴물이라고 해야 할 거예요, 그건.
깜짝 놀라서, 그 자리에서 못 박힌 듯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는데, 점점 모습이 희미해지더니 감쪽같이 허공에서 사라져 버렸어요.
...어쩌면, 경찰들 말대로 제가 잘못 봤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무서워서 이제 반 스트리트 근처로는 가지 못할 것 같아요. 이 정도면 이야기가 됐을까요?
 
리젠타인:(다 꼼꼼하게 받아적고는...) ...이정도면 충분합니다.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여자: ...그럼 안녕히.
 
문어괴물이야기
 
리젠타인은 [반 스트리트]로 향할 수 있습니다.
 
만약 괴물 문어가 정말 존재한다면, 이건 흡혈귀 사건 못지않은 특종이 아닐까요?
 
리젠타인:(이건... 기회다...)
(반 스트리트로 갑니다...)
 
정보원과는 만나보지 않나요?
 
리젠타인:(아맞다) (경찰서 먼저 들리고...)
 
저들끼리 시시덕거리고 있는 경찰 중에서 리젠타인은 찾고 있던 정보원을 발견합니다.
 
두 사람은 으슥한(?) 곳으로 가서 거래를 시작합니다.
 
리젠타인의 정보원이자 부패한 경찰은 정보료를 요구하며, 기본금에 추가금을 얹어주면 [흡혈귀 사건에 대한 수사자료]를 제공해주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정보원: 아~ 아직 새롭게 발견된 흡혈귀 사건의 피해자는 없어요. 하지만 규칙성이 있는 놈 같으니, 슬슬 새 희생자가 발견될 때가 됐네요. 어쩌면 오늘이나 내일쯤 소식이 들려올 지도 모르고.
 
리젠타인:고마워, 항상 신세지는군. (그렇지만 돈은 없는데...) 그, 추가금은... 조금 나중에 내도 괜찮을까.
 
정보원: ... (ㅍ "ㅍ) 안 내고 튀면, 알죠?
 
리젠타인:(물론이지.) 날 못 믿으면 누굴 믿겠어.
 
정보원: 참, 그리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처라곤 2개의 작은 구멍 정도였는데, 최근 들어서는 날카로운 무언가에 마구잡이로 피부가 찢어진 흔적도 발견돼요. 범인에게 심경의 변화라도 생겼거나, 모방법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고요.
 
정보원은 말하며 리젠타인에게 수사자료를 건넵니다.
 
흡혈귀사건에대한수사자료
 
여자가 괴물을 목격했다는 장소입니다. 리젠타인은 곧바로 괴물이 목격된 방향으로 이어지는 좁은 골목을 발견합니다.
 
좁고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연결된 골목길.
 
건물에 가려진 탓에 대낮인데도 어두 칙칙하고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썩은 냄새에 절로 불쾌해집니다. 그나마 겨울이라 썩은 내가 덜하군요.
 
먹고 살려고 이렇게까지 하는데, 뭐라도 발견할 수 있어야…. 어라? 바닥에 저게 뭐죠?
 
리젠타인: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재도전?
 
리젠타인: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
(눈이 침침...하다.)
 
바닥에는 무언가의 액체가… 떨어져 있습니다.
 
진득한 검붉은 빛의 액체는 말라붙어가는 중이며, 마치 헨젤과 그레텔이 흘려놓은 빵가루처럼 드문드문 떨어져 골목 안쪽으로 이어집니다.
 
리젠타인, SANc 0/1
 
리젠타인: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성 감소 없음.
 
자국을 따라가 볼까요?
 
리젠타인:(자국... 따라 걷습니다.)
 
리젠타인은 드문드문 떨어져 있는 말라붙은 핏자국을 따라 천천히, 점점 더 음침하고 인적이 드문 골목으로 깊숙이 들어갑니다.
 
처음 발견한 곳에서 멀진 않지만, 점점 더 목적지에 가까워져 가는 건지 바닥의 핏자국이 조금씩 더 커지고 있습니다.
 
발걸음 소리는 최대한 죽이고 언제라도 도망칠 수 있게 마음의 준비를 해두는 게 좋겠군요.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요.
 
리젠타인:
기준치: 60/30/12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핏자국은 꺾이는 골목의 모퉁이로 이어집니다.
 
순간, 여기서 바로 모퉁이로 들어서면 안 될 것 같다는 직감이 뇌리를 스칩니다.
 
아주 살짝만 들여다보는 편이 좋겠어요.
 
리젠타인:(슬쩍...)
 
빛이 제대로 들지 않는 어두운 골목 안쪽.
 
이어지는 핏자국 끝에는 시체로 보이는 무언가가 미동도 없이 바닥에 너부러져 있고,
 
그 곁에서 누군가… 등을 돌린 채, 마치 시체의 몸 위로 엎어질 듯 상체를 깊숙이 숙이고 있습니다.
 
체액이 빨린 듯 바짝 쪼그라든 손. 시체의 상태는 최근 램튼을 떠들썩하게 만든 흡혈귀 사건의 희생자들과 같은 형상입니다.
 
그것을 깨달았을 때, 상체를 숙이고 있던 존재가 서서히 몸을 일으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리젠타인: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비록 언뜻 옆모습만 보일 뿐이지만, 리젠타인은 시체를 눈앞에 두고도 무심한 얼굴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웃인 301호의 입주민, 윤입니다. 왜 그가 이곳에 있는 걸까요?
 
끔찍한 생각이 문득 떠오릅니다.
 
어쩌면, 그가 이 사건의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요.
 
SANc 0/1d2
 
리젠타인: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감소 없음.
 
리젠타인:(말로만 듣던 흡혈귀가... 내 이웃집 사람이었다니... ...)
 
리젠타인은 다행히 침착할 수 있었습니다. 원하는 행동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령, 특종을 위해 사진을 찍는다든가... 소리가 나겠지만, 바로 찍고 냅다 도망간다면 붙잡히지 않을지도 몰라요.
 
물론,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도망가도 상관없습니다.
 
리젠타인:지금이라도, 목숨을 위해 도망치는 게 좋을까. (중얼...) 아냐... 추가금, 내야 하니까... (카메라 꺼내들고...)
(차...찰칵...)
 
리젠타인이 뷰파인더를 확인하며, 정면으로 촬영하려는 순간에는...
 
놀랍게도 윤이 자리에 없습니다.
 
리젠타인:...?
 
용기가 있다면 시체를 확인해보고 촬영할 수 있겠습니다.
 
리젠타인:(카메라 들고... 시체 살펴봅니다.)
 
멀리서 언뜻 봤던 것과 비슷한 결과입니다. 체액이 빨린 듯 쪼그라든 시체는 흡혈귀 사건의 희생자들과 같은 형상입니다.
 
시체의 위치를 경찰에 신고할 수도 있고, 신고하지 않은 채 신문사로 향하거나 집으로 가서 기사를 작성할 수도 있습니다.
 
리젠타인:(당장 신고... 하기엔 너무 특종이다...)(집으로 얼른 기사 작성하러 갑니다...)
 
문틈에 윤이 남겨놓은 듯한 쪽지가 끼워져 있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하루가 시작됩니다.
 
신문사로 향할 수도 있고, 단순히 기삿거리를 찾아 외출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식자재도 다 떨어지지 않았던가요. 어쨌든, 오늘은 집에만 박혀 있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리젠타인:(신문사로 향합니다.)
 
오늘은 현관문 앞에 버려진 깨진 거울 조각 같은 것은 없습니다.
 
301호의 문이 열리지도 않고, 윤이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리젠타인이 평범하게 계단을 내려가 1층 로비를 지나서 공동주택의 입구를 나서는 순간,
 
뜬금없이 머리 위로 쏟아진 차가운 물벼락을 맞습니다.
 
리젠타인:...?
 
흠뻑 젖은 채 위를 올려다보면 열린 4층 창문으로 물통을 든 손이 사라집니다.
 
리젠타인: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3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창문 너머로 사라지는 양동이와... 남성의 손?
 
윤:3
 
어처구니가 없군요. 사람한테 물을 쏟아놓고 사과도 없이 사라진 건가요? 아니, 이건 분명 고의로 한 행동인 거겠죠.
 
어쩌면 당신의 집 앞에 거울 조각을 버려둔 사람과 동일인일지도 모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리젠타인이 4층으로 뛰어 올라가더라도 범인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리젠타인:나... 괴롭힘 당하고 있는 건가?(...)
 
추운 날씨에 물을 뒤집어쓴 탓인지 몸이 으슬으슬 떨려옵니다. 옷을 다시 갈아입어야겠네요.
 
리젠타인:(할 수 없이 방...으로 다시 들어갑니다...)
 
리젠타인이 옷을 갈아입기 위해 3층으로 향하면, 그제야 301호의 문이 열리며 윤이 등장합니다.
 
윤은 물에 젖은 리젠타인을 보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지어 보입니다. 곧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집안에서 부드럽고 보송보송한 수건을 가지고 나와 리젠타인에게 건넵니다.
 
어쩐지 수건에서 마저 좋은 향기가 나는 것 같군요. 윤은 이대로 있다간 감기에 걸린다며 얼른 집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으라고 다정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리젠타인이 옷을 갈아입고 나오면, 윤이 따뜻한 커피를 한 잔 건넵니다.
 
리젠타인:그... 감사... 합니다... (커피 받아든다...)
 
윤:날도 추운데 어쩌다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됐냐. 누가 취재하기 싫다고 물이라도 뿌렸어?
 
리젠타인: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재도전?
 
리젠타인: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내가 기자인 건 어떻게...
 
어라? 당신의 직업이 기자라고 윤에게 이야기한 적이 있던가요?...
 
똑똑한 리젠타인은... 금방 알아채 버립니다. ...
 
윤:어렵지 않지. (흠흠, 목 풀고)
신발에 묻은 흙먼지와 굽이 닳아 있는 정도를 보면, 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직업일 거고.
꺼내기 쉬운 곳에 필기구와 메모장이 꽂혀 있으니 수시로 무언가를 메모해야 하는 직업일 거고, 거기다 늘 카메라를 들고 다니잖아.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직업은 몇 없거든.
그러고 보니, 카메라는 괜찮아? 안 젖었나?
 
리젠타인:(혹시.. 탐정할 생각 없습니까...?) 그렇습니까... 관찰력이 대단하시네요. (신기...) 그, 카메라는 잘 넣어놔서 안 젖었을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제서야 확인해 본다...)
 
리젠타인이 카메라를 확인하면, 다행히 겉면에만 살짝 물기가 묻었을 뿐 카메라가 고장나진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옆에서 이를 함께 확인한 윤의 눈빛에 찰나의 순간 아쉬움이 스쳐지나간 것 같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착각이겠죠?
 
윤:별 거 아니지, 이 정도는. (...) 고장나진 않았어? 다행이네. ...
어디 가던 길이야?
 
리젠타인:일...하러 가던 길입니다만... 갑자기 물에 맞아서... (...) 저, 혹시... 택배로 부탁 하나 들어드렸으니, 저도 조금 도와주실 수 있겠습니까. (밥은 제가 또... 사도 되니까요.)
 
윤:(안타깝다는 표정 했다가... 몇 번 토닥여 줬다. 어쩌다가 물벼락을...) 내가 뭘 도우면 되는데?
 
리젠타인:요즘, 알게 모르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것 같아서... 누군가 수상한 사람이 제 집 주위를 어슬렁 거린다거나, 이상한 짓거리를 하는 모습을 발견하신다면, 제게 어떤 사람이었는지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조금 분함이 느껴지는 목소리...)
 
윤:괴롭힘? (저런~...) 미움 살 일이라도 했나. 아니면, 그냥 기자라서? 일단 알겠어.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네. 그런데, 나도 좀 바빠서. 하루종일 집을 지켜보고 있을 수는 없어. 알지?
 
리젠타인:딱히 남을 비방하는 내용은 쓴 적이 없는데... (바쁘시다면 한 번 슥 흝어만 보고 볼 일 보셔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그나저나 흡혈귀...인데 제게 뭔 짓 하려고 잘해주는 건 아닐까 이제서야 걱정되기 시작했고...) 그, 저... 감사합니다. (...) 전 기사를 내러 가야 해서 말입니다. (눈치...보고 슬 떠날 준비 한다...)
 
윤:사람이란 항상 제멋대로들 판단하는 족속이니까. (...) 일 열심히 하고. 약속 시간, 잊지 마.
#
 
그 말을 건네며 윤이 리젠타인의 손을 붙잡습니다. 착각인지는 몰라도, 체온이 느껴지지 않는 하얗고 싸늘한 손입니다.
 
윤의 손을 살펴보면, 검지에 은빛 반지가 하나 끼워져 있습니다. 평소에도 저런 반지를 끼고 있었던가요?
 
어쨌든 그는 일방적으로 리젠타인에게 약속에 대한 내용을 상기시키고 사라집니다.
 
리젠타인:(그날 바쁜 일이 있다고 나중에라도 말해야 되나...)(신문사로 다시 갑니다...)
 
리젠타인이 가져온 기삿거리-반 스트리트의 새로운 희생자는 이미 필스워드가 편집장에게 제출하고 인쇄 작업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어쩐 일인지 내부가 무척이나 부산스럽습니다.
 
"거기!!! 뭘 가만히 서서 떠들고 있어!!!!!"
 
편집장의 불호령이 떨어지자 대화를 나누던 직원들이 화들짝 놀라며 자신의 자리로 달려갑니다.
 
리젠타인:(내... 돈... 내 기사...) ...?
 
편집장은 들어온 인물이 리젠타인인 것을 알아차리고 성큼성큼 다가옵니다.
 
편집장: 리젠타인, 그제 분명 나흘 내로 기삿거리를 가져오지 못할 것 같으면 사무실에 발붙이지 말라고 했을 텐데. 기삿거리 가져왔나?
 
리젠타인:그, 저... 네. 가져왔습니다만... (기사 내밀고...)
 
편집장은 기사의 내용을 읽어보더니 말합니다.
 
편집장: 필스워드의 기사를 보고 베낀 건가? 소재가 겹치잖나. 이건 기사로도 못 쳐준다.
 
리젠타인:(물 뿌린 거, 필스워드였나...)(손에 힘 꽉 주고)
 
편집장: 그래, 또 다른 기삿거리는 없고?
 
리젠타인:흡혈귀...에 대한 정보를 나중에라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데. (...) 기다려 주시겠습니까...(해고는... 안됩니다...)
 
편집장: ... ... .
기삿거리도 없이 나타난 건가?! 꼴도 보기 싫으니 당장 꺼져!!
 
리젠타인:(꺼지라니 꺼진다...)
 
리젠타인이 시간을 확인하면, 아직 약속 시간까지 조금 남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리 가 있어도 되겠고, 경찰서에 들러봐도 되겠습니다.
 
리젠타인:(경찰서 들릅니다.)
 
오늘은 두 명의 경찰과 민원인으로 보이는 남자 한 명만 있습니다.
 
리젠타인의 정보원은 자리를 비웠는지 보이지 않는군요.
 
경찰들은 먼저 온 민원인의 이야기를 듣느라 리젠타인이 들어온 것을 눈치채지 못합니다.
 
민원인: 엊그제 밤에 우리 집 개가 사라졌다니까요? 그날 분명 킥킥거리는 기분 나쁜 웃는 소리를 들었어요. 아무래도 인근의 불량스러운 젊은 놈들이 훔쳐 간 게 틀림없습니다!
 
경찰: 어휴, 글쎄. 몇 번을 말씀드립니까. 저흰 지금 흡혈귀 사건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서 그런 데 투입할 인력이 없다니까요?
 
민원인: 검은색에 커다란 개입니다, 얼마나 똑똑한 놈인지 예전에 마차에 치일 뻔한 사람도 구했다니까요? 혹시라도 보거든 꼭 좀 알려주세요.
 
리젠타인:(검은색이면... ...)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
 
재도전?
 
리젠타인: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6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엊그제' 사라진 '검은 개'라는 말이 마음에 걸립니다.
 
...곧 있으면 약속 시간입니다. 얼른 향하지 않으면 늦겠어요.
 
리젠타인:(로젠데일 스트리트로 향합니다...)
 
건물의 벽에 기대어 서 있는 윤이 눈에 들어옵니다.
 
리젠타인이 다가온 것을 알아채면, 윤은 잡으라는 듯 한 손을 내밉니다.
 
윤:안 늦었네?
 
리젠타인:(안 잡으면... 무안해 하려나... 슬쩍 잡고) 약속 시간 늦는 건 정말 싫어해서 말입니다.
 
윤:(네 말엔 눈웃음으로 대답 대신하고...) 여기, 관광지로 교회가 유명한데. 가볼래?
 
리젠타인:네, 잠깐 구경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교회라...)
(흡혈귀가 교회를 가자고 하네...)(신기)
 
윤:(가늘게 뜬 눈 했다가... 먼저 발 옮긴다.)
 
따라가면, 흐르는 강 위의 다리를 건넙니다. 누군가 급히 가다 떨어뜨린 듯 흐른 식물의 씨앗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윤:이런 거 보면, 숫자를 세어보고 싶지 않아? (장난스레 말하고는 웃는다.)
 
리젠타인:(하나...둘...셋...넷... ...) 확실히, 그런 것 같네요. 그렇게 말씀하시니 괜히 저도 세어보고 싶어졌습니다. (...)
 
윤:(눈으로 세는 것 보다가... ...줏대가 없는 건지. 생각하고는) 말 놓는 게 어때. 나이도 비슷한 것 같은데.
 
리젠타인:그래도... 괜찮겠습니까? (...) 그럼... 그래. 말, 놓을게. (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 그러니까... 이제 몇 살인지 물어봐도 괜찮을까.
 
윤:스물 넷. 너도 20대인 것 같은데. 아, 나보다 좀 어린가? (눈동자 굴려 얼굴 뜯어보는 듯 하더니)
 
리젠타인:유감스럽게도... 나도 스물넷이다. (급격히 짧아진 말투...) 설마 동갑일 줄은 몰랐는데... 신기하군. 이런 걸 운명이라고 부르는 건가... (누가 한 말 갖다 쓰고...)
 
윤:(마지막 말엔 푸핫, 웃다가 다리 아래로 작은 유리병 하나 떨어뜨려 버렸다. ...) ... ...나, 저거 줍고 가야 할 것 같은데. (손목시계 확인하더니) ...레스토랑, 먼저 가 있을래?
 
리젠타인:(저런...) ...그래. 먼저 가 있을 테니 천천히 와. (먼저 이동합니다...)
 
로젠데일 스트리트에 있는 이 레스토랑은 이름은 조금 독특하지만, 외관만큼은 굉장히 비싸고 고급스럽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직원이 정중히 리젠타인을 맞이하며, 윤의 이름을 말하면 가게 안쪽에 있는 프라이빗 룸로 안내합니다.
 
프라이빗 룸에는 두 사람의 자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테이블 위에는 장미가 꽂혀 있는 꽃병이 놓여 있고, 가게의 이름과는 달리 장미에서는 좋은 향기만 날 뿐 악취는 나지 않습니다.
 
직원: 예약자이신 윤 님은 곧 오실 겁니다. 필요한 게 있으시면 종을 흔들어 직원을 불러주십시오.
 
직원이 떠나고,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윤이 들어옵니다.
 
급히 뛰어오기라도 했는지 늘 단정하던 옷이 조금 구겨져 있고 창백하던 혈색도 좋아보입니다.
 
미인의 흐트러진 모습이라니, 이게 기다림의 대가라면 나쁘지 않네요.
 
윤:미안, 오는 길에 또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서.
음식은 예약할 때 미리 주문해두었으니, 곧 나올 거야.
(자리에 앉고는 숨 고른다.)
 
리젠타인:(...) 예상치 못한 일이라면... (먼저 말해줄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 뛰어오느라 고생했겠네. 그나저나... 음식은 뭐로 시켰어?
 
윤:무난한 코스요리. 메인은 스테이크였던가. (제 뺨 감싸 식히고... 곧 멀쩡해졌다.) 참, 혹시 자주 만나는 사람이 있나? 사귀는 사람이라든가.
 
리젠타인:(스테이크 맛있겠다...) 음- 자주 만나는 사람이라... 우리 편집장?... (근데 그건 왜...?)
 
윤:(편집장이랑... 사귀는 건가?) 아, 내가 너한테 좀 관심이 있어서. (편안하게 다리 꼬고...) 어느 신문사에서 일하는데? 직장 생활은 좀 어때? 편집장이랑 자주 만나면 꽤 윤택한 생활을 하나, 싶은데.
 
리젠타인:(그... 성격 더러운 상사랑은 그럴 일 없어.) 과, 관심... .... 오해의 여지가 있으니... 어떤 관심인지 확실히 해줬으면 좋겠어. (이쪽은 그런 거에 익숙지 않아서 말이지...) 직장 생활은 뭐, 그럭저럭... 잘 망해가고 있는 편이라고 해야 될까. (안 그래도 그 편집장한테 매번 깨지고 있다...)
 
윤:(몸 조금 숙여 한 손으로 턱 괴고 빠안 보다가 말 꺼낸다.) 네가 생각하는 그런 관심 맞을 걸. (입꼬리 올려 씨익 웃어 보였다가.) 잘... 망해간다고?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 내가 뭐, 도울 수 있는 건 없을 테고. (흐음~...) 참, 혹시 개나 고양이는 좋아하나?
 
리젠타인:... ...(고장 나 버렸다...) 그런... 관심이라니... (내가 이해하고 있는 게 맞는 걸까... 정말?)(네 웃는 얼굴에 고개 푹 숙이고...) 그래도 해고는 아직이니까... (웅얼...) 도울 수 있는 거... (있긴 한데, 그럼 대신 내 목숨이 날아가겠지...?) 응, 좋아해. (...)
 
윤:말하는 것만 보면 꼭 며칠 안으로 잘릴 것 같아 보이는데. ... (다시 등받이에 몸 기댔다.) 그래, 그럼 난 저번에 받았던 집 정찰 임무나 잘 수행하고 있겠습니다~ (가벼운 투로 말한다. 이어지는 말에는 고개 살짝 기울였고...) 뭐, 나도 좋아해.
 
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식전주가 나오는 것을 시작으로 차례대로 요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음식이 나올 때마다 직원이 어떤 요리인지에 대해 짤막이 설명을 해주고 갑니다.
 
훈제연어 카나페 - 크래커 위에 버터를 바르고 훈제 연어를 올린 카나페입니다.
 
포카치아 - 마늘 향이 나는 마늘 플랫 브레드입니다.
 
수프 - 구운 마늘과 양파를 넣은 감자 수프입니다.
 
알리오 올리오 - 마늘과 페페론치노가 들어 있는 오일 파스타입니다.
 
스테이크와 매쉬 포테이토 - 스테이크 위에는 얇게 썬 구운 마늘이 올라가 있습니다.
 
샐러드 - 토마토, 붉은 양파, 오이 등의 재료에 올리브 오일을 첨가한 판자넬라 샐러드입니다.
 
치즈 - 체더 치즈
 
식후주 - 레드 와인
 
...음식의 설명을 듣다 보면, 이상합니다. 왜 이렇게 마늘이 많죠?
 
리젠타인: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이 모든 메뉴는 윤이 미리 주문해둔 것입니다. 마늘을 미치도록 좋아한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그건 또 아닌 것 같습니다.
 
본인 몫의 음식은 거의 손을 대지 않으면서 리젠타인이 잘 먹고 있는지에만 관심이 있는 듯합니다.
 
후식으로는 윤에게는 커피가, 리젠타인에게는 아이스크림이 나옵니다.
 
리젠타인의 아이스크림은 이 가게의 명물로 꿀과 마늘을 함께 넣은 '마늘 아이스크림'이라고 직원이 설명합니다.
 
다행히 마늘 맛은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요. 왜 두 사람의 후식이 다른지 직원에게 물어보면 미리 윤이 그렇게 달라고 했노라 답합니다.
 
리젠타인:(난, 커피 쪽이 더 좋은데 말이지...)
 
윤:(홀짝...) 맛은 좀 어때?
 
리젠타인:달고... 이름이랑 다르게 마늘 맛은... 크게 안 나네. (윤이 마시는 커피 빤...)
 
윤:입에 맞진 않고? ... (...시선 의식하고...) ...커피 줘?
 
리젠타인:음, 맛있는 것... 같아. (...끄덕.)
 
윤:다행이네. ... (...한 모금 마셨는데.) (커피 건넨다.)
 
리젠타인:(커피 받고 얼굴 밝아졌다...) 그... 여기는, 마늘을 잘 쓰는 레스토랑인 거야? (유독 출현 횟수가 많은 것 같아서 말이지...)
 
윤:이 가게 마늘이 맛있어. 마늘 아이스크림을 만들 정도로. (말하고는 식사 전과 같이 턱 괴어 빤 바라보며 마시는 것 기다린다.)
 
리젠타인:마늘이 맛있는 식당이라니, 특이한 곳이군... (흡혈귀... 아니었어...? 분명 구전에는 마늘을 역하게 느낀다고... ...)(홀짝...)
 
윤:어느 지역 특산품을 갖다 쓴다나 봐. 나는 잘 모르겠지만, 네 입에 맞았으면 됐어. (...곰곰히 생각하다 급 해명하듯) 아, 배가 불러서 많이 안 먹은 거야. ...
 
리젠타인:약속 전에 무언가 먹고 온 건가... (그게 부디 사람은 아니었으면 좋겠군.) 덕분에... 맛있는 음식을 얻어먹었으니까, 다음에는 내가 살게. (흡혈귀는 무슨 음식을 좋아할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윤:피치 못할 사정이었어. ...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됐어, 해고 위기인 사람한테 밥 얻어 먹는 취미는 없어서. (...) 다 마셨으면 슬슬 나갈까.
 
리젠타인:(해고 위기... 사실을 말한 것 뿐인데 뭔가 비참하네.) ...응, 나가자.
 
만족스러운 포만감이 감돕니다. 적당히 오른 술기운 덕분에 서늘한 바람이 기분이 좋네요.
 
윤은 식후 운동으로 걸어서 돌아가지 않겠냐고 제안합니다.
 
하늘을 바라보니 마침 달도 휘영청 밝게 떠 있습니다. 달밤의 산책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윤:있지. 혹시 꼭 이루고 싶은 간절한 소원이 있나? 영생이라든가.
 
리젠타인:이루고 싶은 간절한 소원이라... 딱히. 없는 것 같아. 앞으로도 굶지 않을 정도의 돈을 벌게 해주세요...? (...) 너는?
 
윤:(측은... 괜히 어깨동무 한다.) 글쎄, 나도 딱히. (간극.) 그럼, 누군가 영생을 제안한다면 어떻게 할 거야? 오래 사는 건 별로 달갑지 않은가?
 
리젠타인:(어깨동무...) 글쎄... 적당히 살다 적당히 죽자,라는 게 내 인생의 최대 목표라서... 아무래도 거절할 것 같군. (죽은 뒤에 또 다른 곳이 있을지도 모르고...)
 
윤:적당히... (네 어깨에 올린 손으로 한 번 토닥이고.) 수상해 보이는 존재가 달콤한 말로 유혹하더라도 함부로 믿지 마. (진지한 목소리로 당부한다.)
 
멀지 않은 곳에서 새된 비명이 들려옵니다.
 
두 사람의 밤 산책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이르게, 로젠데일 스트리트를 다 벗어나지도 못한 채 막을 내립니다.
 
"여, 여기! 사람이 죽어 있어요!!"
 
"이봐, 얼른 경찰 불러!!"
 
흡혈귀, 희생자, 살인 사건…. 온 거리의 사람들이 좁은 골목을 바라보며 웅성거립니다.
 
사람들 틈을 비집고 간신히 앞으로 나아가면, 바짝 말라 비틀린 형상을 한 시신이 있습니다. 전형적인 흡혈귀 사건의 피해자로군요.
 
현장을 취재하는 등 리젠타인이 어떤 행동을 할지는 자유입니다. 기자라는 것을 밝히고 현장 사진을 남기겠다는 이유로 사진을 찍는 것이 가능합니다.
 
윤은 사람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습니다.
 
마치 이런 상황이 펼쳐질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사람처럼 느긋하고 침착한 태도로, 두려움에 찬 주변 사람들을 찬찬히 관찰하는 듯 바라볼 뿐입니다.
 
리젠타인:(설마 진짜... 먹고 온 게... 사람이었던 건가?)(...) 기자입니다, 잠시만 사진 좀 찍겠습니다. (찰...칵.)
 
찰칵.
 
리젠타인:
심리학
기준치: 50/25/10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재도전?
 
리젠타인:
심리학
기준치: 50/25/10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윤은 이 상황을 전혀 두려워하고 있지 않습니다. 적어도 이게 일반인의 반응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리젠타인:(지능판정으로... 괜찮을까요?)
 
가능합니다.
 
리젠타인: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흡혈귀, 칼 스트리트의 희생자, 이질적인 301호의 이웃, 잠깐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서 늦었다던 말, 음식을 잘 먹지 않던 윤….
 
파편 같은 기억들이 유기적으로 이어집니다.
 
그러고 보니 흡혈귀 사건이 시작된 시기와 윤이 이사를 온 시기가 비슷합니다.
 
당신의 이웃이 범인인 걸까요?
 
리젠타인은 윤과 함께 귀가해도 좋고, 새로운 희생자가 발견되었다는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신문사로 향해도 좋습니다. 핑계만 있다면 따로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리젠타인:(급히 신문사로 향합니다...) 미안, 그... 가 봐야 할 것 같네. (...)
 
윤:아, 잠깐. 혼자 가는 건가?
 
리젠타인:...응, 일 때문에... 가는 거라. (...)
 
윤:흡혈귀 때문에 위험한데. ... 마차를 부를 테니, 타고 가.
 
윤은 돈을 내고 삯 마차를 태워줍니다.
 
리젠타인:(이러니까 계속 헷갈리잖아...) ...고마워. 너도 잘 들어가고.
 
오늘도 어김없는 하루의 시작이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느낌입니다.
 
밤새 기사를 써서, 신문사에서 밤을 새웠지만... 적어도 물벼락은 맞지 않았으니까요.
 
무엇보다 간신히 '쓸만한 기삿거리'를 가져왔기에 편집장이 화를 누그러뜨렸습니다.
 
해고를 면했다는 이야기죠.
 
편집장실을 나와 잠시 한숨을 돌리고 있을 때, 신문사 사무실 입구에서 심부름꾼으로 보이는 남자가 리젠타인을 찾습니다.
 
"리젠타인 씨, 계십니까? 배달왔습니다."
 
리젠타인:택배... 말입니까? (...)
 
심부름꾼: 리젠타인 씨 입니까? 물건 받으시고 여기에 수취 확인 서명 좀 해주세요.
 
심부름꾼은 예쁜 리본으로 포장된 작은 선물상자를 리젠타인에게 건네고, 수취 확인을 받은 뒤 누가 보낸 건지 물어볼 새도 없이 빠르게 사라집니다.
 
리본을 풀어 선물상자를 열어보면 고급스러운 벨벳 천에 감싸인 향수 한 병이 들어 있습니다.
 
상자에는 향수만 있을 뿐, 작은 카드 한 장 들어 있지 않아 도무지 누가 보낸 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
 
옷이나 손목, 혹은 허공에 향수를 살짝이라도 뿌려보면 은은한 장미 향이 감돕니다.
 
익숙한 향이로군요. 어쩐지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성 +1.
 
리젠타인:(윤이... 보낸 건가...)
 
이때, 리젠타인 근처를 지나가던 렌돌프가 코를 붙잡으며 얼굴을 와락 찌푸립니다.
 
"윽, 이게 대체 무슨 악취야?"
 
그는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냄새를 맡은 것처럼 질색합니다.
 
리젠타인:...?
 
렌돌프 필스워드: 너무 향기가 진해서 머리가 아플 지경이잖아요. 뭘 그런 걸 뿌리고 다녀요?
 
렌돌프는 그렇게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하다 자리를 떠납니다.
 
리젠타인:...은은한 향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진했나 보네.
 
사나흘의 평범한 일상이 이어집니다.
 
지난 며칠간 새로운 흡혈귀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고, 레스토랑 식사를 마지막으로 리젠타인은 윤과 마주친 적이 없습니다.
 
오늘의 우편함에는 제법 묵직한 소포가 하나 들어있습니다.
 
낯선 주소와 보낸 이, 적혀 있지 않은 수취인 명, 주소만이 303으로 적혀 있는 소포.
 
누가 보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소포를 받아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고 있습니다. 301호의 입주민인 윤의 것이겠죠.
 
또 배달이 잘못 오거든 곧바로 자신에게 알려달라고 했던 윤의 말이 떠오릅니다. 301호를 찾아가 윤에게 가져다주는게 좋을까요?
 
리젠타인:(소포 챙겨서 301호 앞으로 갑니다...)(똑똑.)
 
리젠타인이 문을 두드리지만,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외출을 한 모양입니다.
 
리젠타인이 나중에 다시 찾아올 요량으로 돌아가려고 하면 기이하게도 윤의 집 문이 조용히 열립니다.
 
열린 문틈 사이로 바람이 빠지며 귀곡성과 같은 소리가 들려옵니다.
 
리젠타인:(...응?)
 
리젠타인:
SAN Roll
기준치: 71/35/14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
 
(To GM):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재도전?
 
리젠타인: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리젠타인은 어쩐지 주인도 없는 301호의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충동을 느낍니다.
 
마치 저 문이 당신을 안으로 들이기 위해 저절로 열린 것 같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습니다.
 
누군가 당신을 부르고 있는 것 같아요.
 
저곳에서 당신은 무언가를 찾아야 합니다.
 
이성 -1.
 
...
 
열려 있는 윤의 집으로 들어가 볼까요?
 
리젠타인:(...들어갑니다.)
 
집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 현관 | 욕실 | 주방 | 거실 | 닫혀 있는 방 ]
 
리젠타인:(현관 먼저 살펴봅니다.)
 
 현관
 
리젠타인의 집 구조와 똑같이 좁은 현관. 작은 신발장과 우산꽂이가 놓여 있고, 그곳에는 검은 장우산이 하나 꽂혀 있습니다.
 
신발장은 텅 비어 있습니다.
 
집 안으로 들어가면서 리젠타인은 무언가를 툭 걷어찹니다.
 
리젠타인:(... ...)
 
아래를 내려다보자 몇 개의 흰 돌이 리젠타인의 발에 걷어차여 굴러다니는 중입니다. 일렬로 배치되어 있었던 듯한데, 이런 걸 왜 여기에…?
 
리젠타인:(흰 돌... 특이한 점은 없나 봅니다...)
 
리젠타인이 자세히 보아도, 별로 특이한 점은 없어 보입니다.
 
리젠타인:(안으로 좀 더 들어가서 주방 살펴봅니다.)
 
 주방
 
현관과 바로 이어지는 주방. 몇 없는 식기와 조리도구에는 먼지가 쌓여 있고, 싱크대는 물기 하나 없이 바짝 말라 있습니다.
 
식자재라고는 빵 한 조각 눈에 띄지 않는군요. 오랫동안 음식을 해 먹지 않는 건지, 혹은 음식 자체를 전혀 섭취하지 않는 건지 알 수 없습니다.
 
씻지 않아 커피 자국이 남아 있는 찻잔이 보입니다.
 
리젠타인:(여기서 사는 게 맞는 건가...)
(거실 봅니다.)
 
 거실
 
제대로 된 가구를 놓기엔 비좁은 거실. 나무로 된 의자와 [테이블]이 있고, 한쪽 구석에는 [쓰레기통]이 놓여 있습니다.
 
리젠타인:(테이블 봅니다...)
 
의자에는 옷가지가 대충 걸쳐져 있고, 테이블 위에는 [작은 주머니], [가루가 들어 있는 유리병] 등 자질구레한 물건이 질서 없이 놓여 있습니다.
 
당신이 가져온 소포는 대충 여기에 두면 되려나요?
 
리젠타인:(소포 테이블 위에 두고...) (작은 주머니 봅니다.)
 
검은색은 띤 아주 작은 씨앗들이 들어 있습니다.
 
리젠타인:(씨앗... 챙길 수 있나요?)
 
챙길 수 있습니다.
 
리젠타인:(슬쩍 제 주머니에 집어넣고... 가루가 들어있는 유리병 봅니다.)
 
어딘가 익숙한 유리병입니다.
 
아, 그래요. 리젠타인에게 잘못 왔던 첫 번째 소포에 들어 있던 유리병이군요.
 
병 안의 가루는 절반쯤 그 양이 줄어들었습니다.
 
게다가 그때와는 달리 더는 기이한 빛으로 반짝이지 않습니다.
 
리젠타인:(이것도... 챙길 수 있나요...)
 
챙길 수 있습니다.
 
리젠타인:(주머니가 불룩해졌다...)(쓰레기통 살핍니다.)
 
시든 장미 꽃다발이 거꾸로 처박혀 있고, [무언가의 틀]과 구겨진 [종이 뭉치] 하나가 들어 있습니다.
 
리젠타인:(으음...)(무언가의 틀... 봅니다.)
 
지지대가 있는 빈 틀입니다. 마치 액자나 거울이 끼워져 있었을 법한…?
 
리젠타인:(종이 뭉치 봅니다...)
 
구겨진 종이를 펼쳐보자 무언가 필기 된 메모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상한메모
 
리젠타인:(으음...?)
 
리젠타인: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재도전?
 
리젠타인: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
 
.......마지막 도전?
 
리젠타인: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리젠타인은 이 이상한 메모에 적혀 있는 목록이, 편집장에게 퇴짜맞았던 '세계 곳곳의 흡혈귀 구전'을 조사하며 알게 되었던 흡혈귀의 약점과 관련된 것임을 깨닫습니다.
 
리젠타인:(이거 뭔가... 내가 당한 그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인데...)(도대체 왜...?)
 
리젠타인은 쓰레기통에서 열쇠를 하나 발견합니다.
 
리젠타인:(역시 챙긴다...)
 
열쇠까지 챙기고 나면, 더이상 거실에서 볼 건 없는 것 같습니다.
 
리젠타인:(닫혀 있는 방 가봅니다.)
 
문은 그저 닫혀 있을 뿐, 잠겨 있지는 않습니다.
 
욕실을 둘러보지 않고 바로 들어가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리젠타인:(음...)(욕실 먼저... 들릅니다.)
 
 욕실
 
현관 입구 근처에 있는 좁은 욕실입니다.
 
리젠타인: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빈 양동이 하나가 구석에 놓여 있습니다.
 
그런데 저 양동이,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리젠타인:(... ...)
(설마 그 녀석이... 네 녀석이었냐...)
(닫힌 방 들어갑니다...)
 
만약 관이 놓여 있을 거라고 짐작했다면 안타깝지만, 이 공동주택에 기본적으로 비치된 침대만 보입니다.
 
리젠타인의 것과 똑같은 침대. 그 외에는 방 한쪽에 있는 커다란 [여행용 슈트케이스]가 눈에 띕니다.
 
301호
 
리젠타인:(슈트케이스 한번 열어봅니다.)
 
리젠타인이 여행용 슈트케이스를 열어보면, 그곳에는…
 
볼품없이 뼈 가죽만 남아있는 사람의 '상반신'이 들어 있습니다.
 
SANc 0/1d3
 
리젠타인: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감소 없음.
 
리젠타인: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6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자세히 살펴보니 뭔가 이상합니다.
 
보통 사람보다 훨씬 날카롭고 긴 송곳니가 툭 불거져 있고, 손가락이 아주 기다랗습니다.
 
귀 끝도 이상하리만치 뾰족한 것 같고요.
 
리젠타인:흡혈...귀...?
 
리젠타인이 가방 안을 들여다보고 있을 때, 갑자기 상반신만 남아있는 그것이 번쩍 눈을 뜨고 리젠타인을 향해 달려듭니다.
 
"키야아아악-!"
 
인간 형상을 한 짐승이 시커먼 아가리를 벌려 이빨을 세우고 사납게 포효합니다.
 
갑작스러운 공격을 받은 리젠타인, SANc 0/1d4
 
리젠타인: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젠장...)
 
이성 감소 없음.
 
상반신만 남아 있는 괴물은 양손으로 리젠타인의 어깨를 붙들고 연신 목덜미를 물어뜯으려고 시도합니다. 적절한 판정으로 저항할 수 있습니다.
 
리젠타인:(괴물 적반하장으로 위협... 해본다)
위협
기준치: 65/32/13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
 
...재도전?
 
리젠타인:
위협
기준치: 65/32/13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리젠타인은 괴물을 성공적으로 위협합니다.
 
괴물이 주춤하더니, 다시 목덜미를 물어뜯길 시도합니다.
 
괴물의 날카로운 송곳니를 지척에 둔 위기일발의 순간!
 
"그대로 움직이지 마!"
 
다급한 외침과 함께 윤이 나타나 번뜩이는 단도를 휘두릅니다.
 
툭, 데구르르르….
 
무언가 바닥으로 떨어져 리젠타인의 발치에 굴러듭니다.
 
방금까지 당신을 공격하던 괴물의 머리가 눈을 부릅뜨고 있습니다.
 
깜짝 놀라서 걷어찬다면, 괴물의 머리는 검은 재가 되어 부서집니다.
 
나머지 상반신도 마찬가지로 검은 재가 되어 사라집니다.
 
리젠타인:...
 
한 줌의 재가 되어버린 뱀파이어를 보며 윤은 착잡한 표정을 짓다가 리젠타인을 바라봅니다.
 
윤:도대체 이 집에는 어떻게 들어온... 아니, 그 전에. 괜찮아? 어디 물린 곳은 없고?
 
윤은 손을 뻗어 리젠타인의 목덜미를 꼼꼼히 살펴봅니다.
 
리젠타인:(미안, 열려 있어서...) 응, 괜찮아...(...)
 
윤:(살펴보다가...) 다행히 물리진 않은 것 같네. ... (...)
앉아서 얘기를 좀 나눠볼까.
 
리젠타인:(끄덕...)
 
윤은 리젠타인을 거실의 테이블로 안내합니다.
 
윤:어차피 일이 끝나면 네 기억을 지워야 하니까, 묻고 싶은 게 있으면 얼마든지 물어봐.
 
리젠타인:내... 기억을...? (...) 지금, 무슨 소리 하는지 전혀 모르겠으니까... 알아듣기 쉽게 차근차근 얘기해 줘. 아까 그건 뭐고... 지금까지 넌 대체 뭘 해왔던 건지...
 
윤:...믿기는 어렵겠지만, 이 세상에는 인류의 존속을 위협하는 이계의 신과 고대의 존재, 괴물 등이 실존해. 나는 그에 대항하는 비밀 조직에 소속된 사람이고. (...) 약 한 달 전, 타지에서 도망친 뱀파이어가 이 동네에 숨어들었고, 그를 추적 및 사냥하기 위해 내가 배치됐어. 뱀파이어는... 아까 봤듯이 얼마 전에 생포했지만, 그의 인간 수하는 아직 붙잡지 못한 상태.
처음 잘못 배달되었던 유리병 안의 가루는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마법적인 흔적에 반응을 보이는데, 그날 네 손에서 반짝이는 걸 보고 뱀파이어의 하수인이 아닐까 의심했지만... 이런저런 시도를 통해 평범한 사람이라고 결론지었어.
아무래도 네가 뱀파이어의 하수인과 접촉했던 것으로 추정돼. 혹시 주변에 수상한 사람은 없었나? 마늘을 못 먹는다든가, 안색이 초췌해졌다든가, 검은 개를 꺼린다든가, 손바닥에 털이 많다든가... ...
참, 잘못 배달된 이유는 내 코드 넘버 때문인 것 같은데. 윤이라는 이름은 가명이야. 내 이름을 대신하는 코드 넘버가 303이고. ...나는 할 말 끝. 궁금한 게 있으면 더 물어봐.
 
리젠타인:그런... 조직이 있었구나. (펜이랑 노트 꺼내들고 받아 적을 준비한다... 철저한 직업정신.)
그러니까 유리조각... 물벼락... 어쩐지 수상한 마늘 아이스크림... 다, 의도된 행동이었다는 거지? (이제서야 좀 이해가 가는군...)(좀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아, 그러고 보니 의심할 만한 인물은 있어. (향수... 보내줬던 거, 거기에도 뭔가 있었던 거지?) 거기에 반응하는 사람이 있었거든. 내 추측이 맞다면... (...)
그러고 보니 레스토랑에 도착하기 전엔 뭘 하고 왔던 건지 물어봐도 괜찮겠나.
 
윤:(역시 기자는 기자인가.) 레스토랑에 도착하기 전에는... 로젠데일 스트리트의 새로운 희생자를 발견했었어. 확인을 좀 하느라 늦었고.
향수에는 무언가 없었는데. 그냥, 그동안 의심했던 게 미안해서 사과의 선물로 보냈던 거야. 장미향, 좋잖아. (살풋 웃었다.) 거기에 반응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 내가 네게 마늘 음식을 잔뜩 먹여서 그런 걸 지도 모르겠네. 뱀파이어화가 일정 수준 이상 진행되면 마늘 냄새를 아주 역하게 느끼거든. 정황상 그 사람이 수상한데, 누구야?
 
리젠타인:(사과의 선물이었던 건가...) 렌돌프 필스워드...라는 사람인데, 개인적으로 그 사람한테 악감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 추측이 틀렸을지도 모르겠군. (일단은... 수상하니까...) 나랑 같은 기자인데, 항상 누구보다 빨리 흡혈귀에 대한 기사를 써서 냈어. 한 번 조사해 보는 게 어때? (뭔가 잘 되면... 이것도 기사로 써서 내야지...)(어쩐지 신난 표정)
 
윤:렌돌프 필스워드... (곱씹다가.) 그 사람이 네 근처를 지나면서 악취가 난다든가 하는 말을 했나? (흐음...) 기사를 빨리 쓰는 건 그저 일을 열심히 하기 떄문일 수도 있고. (턱 괴고 잠시 고민하더니) 그 사람, 최근 좀, 뭐랄까. 초췌해 보이거나 했어?
 
리젠타인:응. 이게 대체 무슨 악취야~하고 소리를 질렀지.(아직도 귀가 아프군...) 글....쎄. 딱히 그런 점은 없었던 것 같은데. (예민해 보이기는 했지만...)
 
윤:조금 애매한데. (...) 일단 고마워. 미끼로 사용하려 했던 뱀파이어를 죽이는 바람에 정말 막막했는데... 이렇게라도 용의자를 찾아서 다행이군. (생글 웃고) 혹시, 렌돌프를 유인해줄 수 있겠어? 나는 그의 얼굴을 모르니까.
 
리젠타인:(조금 미안해졌다...) 음... 그거면 쉽게 할 수 있지. 어디로 어떻게 유인해 주면 될까?
 
윤:협조 고맙다. 신문사 근처의 골목으로 유인해 주면 돼.
 
리젠타인의 조력을 약속받은 윤은 뱀파이어 사냥을 위한 장비, 녹빛을 띠는 총알과 머리 위가 둥근 이집트 십자가를 챙깁니다.
 
윤:참, 혹시 총이나 단검 쓸 수 있나?
 
리젠타인:총이라면 꽤 잘 쓸 수 있어. (...)
 
윤은 리젠타인에게 은 탄환이 들어 있는 총을 건넵니다.
 
윤:이걸로는 뱀파이어를 아주 잠깐 행동불능으로 만들 수 있어. 넌 민간인이니까... 만약을 대비한 호신용품이라고 생각해.
 
리젠타인:(끄덕...) 쏠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
 
윤:(후!) 자, 그럼. 도시를 지키러 가 볼까?
 
렌돌프가 있을 법한 장소는 리젠타인이 알기로 오직 '신문사' 뿐입니다.
 
리젠타인이 일하는 램튼 헤럴드 신문사는 대체로 24시간 열려있는 편입니다.
 
리젠타인:(신문사로 갑니다...)
 
윤은 신문사에서 멀지 않은 골목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하며, 리젠타인 홀로 신문사로 향합니다.
 
신문사 1층에는 야근 중인 동료가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그에게 렌돌프가 있는지 물어보면 될 것 같습니다.
 
리젠타인:저기... 렌돌프 봤어? (...)
 
동료: 렌돌프? 아마도... 자기 사무실에 있지 않을까.
 
리젠타인:...알려줘서 고마워. 담배는 적당히 피도록 하고. (사무실로 총총총...)
 
리젠타인이 사무실로 가보면, 렌돌프는 사무실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의 책상 위에 내일 편집장에게 제출하려는 것으로 추정되는 [원고가 담긴 봉투]가 놓여 있습니다.
 
리젠타인:(슬쩍... 살펴봅니다.)
 
원고에는 상권이 몰려 있는 <퀸시 스트리트 4번가 골목>에서 새로운 희생자가 발견되었다는 내용의 기사가 쓰여 있습니다.
 
어라? 아직 퀸시 스트리트에선 희생자가 발견된 적이 없지 않던가요?
 
게다가 이 원고... 내일 날짜로 미리 작성되어 있습니다.
 
자리에 없는 렌돌프는 이곳으로 향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얼른 윤과 함께 가보는 게 좋겠군요.
 
리젠타인:(원고 슬쩍 챙기고... 윤한테 갑니다.)
 
윤과 합류해 퀸시 스트리트로 향합니다.
 
북적이는 낮과 달리 사람이 전혀 보이지 않는 텅 빈 거리.
 
1번가, 2번가, 3번가를 지나고 마침내 4번가의 골목에 도달합니다.
 
윤이 앞장서서 천천히 골목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리젠타인이 그의 뒤를 따라가려고 할 때,
 
리젠타인: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컹컹!
 
킥킥킥, 킥킥, 킥키킥...
 
컹컹컹!
 
개가 짖는 소리와 누군가 웃는 소리가 들립니다.
 
예전에 경찰서에서 봤던 여자가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나요?
 
리젠타인:(킥킥...거리는 웃음 소리랑 문어 괴물...?)
 
문어 괴물 이야기를 떠올린 리젠타인은, 아주 오싹한 기분을 느낍니다.
 
당장 이곳에서 도망쳐야 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리젠타인:(뒤로 슬금슬금...)
 
윤은 뭔가 눈치챈 듯 리젠타인과 함께 몸을 옆으로 던집니다.
 
두 사람이 바닥을 구르는 것과 동시에 아주 거대한 무언가가 지나간 것처럼 머리 위로 거센 바람이 불어닥칩니다.
 
어디선가 나타난 커다란 검은 개가 허공을 향해 맹렬히 짖기 시작하고,
 
개의 시선은 골목의 입구 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를 본 윤이 난감하다는 얼굴로 리젠타인에게 달릴 마음의 준비를 해두라고 이야기합니다.
 
윤:지금 우리가 들어온 골목 입구 쪽에 투명한 괴물이 있어. 저건 내가 처리하고 금방 뒤쫓아갈 테니, 먼저 가서 렌돌프를 찾아.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그냥 도망가도 좋고.
네가 여기 있는 것보다 없는 게 안전해서 그래. 내가 셋을 세면 달려.
 
리젠타인:...알겠어. (끄덕... ...)
 
하나… 둘… 셋…!
 
리젠타인이 골목 안쪽으로 달리면, 윤은 품 안에서 반짝이던 유리병 안의 가루를 꺼내 공중으로 휙 뿌립니다.
 
허공에서 희미하게 반투명한 진홍색의 촉수가 꿈틀거리며 보이기 시작합니다.
 
달리는 리젠타인의 등 뒤에서 윤이 총을 쏘는 소리와 개가 짖는 소리가 들립니다.
 
먼 곳에서 뒤를 돌아보면 골목 밖으로 나가 대치 중인지 괴물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개와 윤의 모습만 보입니다.
 
윤은 머리가 둥근 십자가를 꺼내 들고 무언가 주문을 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설마하니 전문가가 죽지는 않겠죠!
 
...
 
얼마나 들어온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리젠타인이 숨을 죽이고 천천히 걷고 있을 때 멀리서 무언가를 질질 끌고 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꺾인 모퉁이 안쪽을 들여다보자 렌돌프가 커다란 자루를 끌고 가는 중입니다.
 
리젠타인이 방해하지 않으면 자루 안의 사람은 크게 다치거나 죽게 될 것 같습니다.
 
리젠타인:(응...?) 어이, 이쪽 봐.
 
"거기 누구야!"
 
렌돌프가 어둠 속에서 형형히 빛나는 눈동자로 외치며 리젠타인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옵니다.
 
마침내, 둘은 마주합니다.
 
렌돌프가 리젠타인을 향해 주먹을 휘두릅니다.
 
리젠타인:(피...피해봅니다...)
 
리젠타인: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리젠타인은 빠르게 주먹을 피해냈습니다.
 
리젠타인:(렌돌프... 때리는 거 가능할까요?)
 
물론입니다. 윤에게 받은 총을 쏠 수도 있습니다.
 
리젠타인:(다리 쪽 노립니다.)
사격(권총)
기준치: 70/35/14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리젠타인이 렌돌프의 다리에 은빛 탄환을 명중시킵니다. 짧은 행동불능에 빠진 렌돌프를 향해 1회의 연속 공격이 가능합니다.
 
리젠타인:(가볍게 주먹 한 방 날려줍니다.)
위협
기준치: 65/32/13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리젠타인이 렌돌프를 퍽!! 때립니다.
 
렌돌프가 일어나 리젠타인을 공격합니다.
 
(To GM):
근접전
기준치: 50/25/10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리젠타인:(총을 맞고도...)
(피합니다.)
 
리젠타인:(민첩 판정으로 대신 가능할까요)
 
가능합니다.
 
리젠타인: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리젠타인은 렌돌프의 주먹에 맞아 나가 떨어집니다.
 
리젠타인, 체력 -1.
 
리젠타인:(나쁜말 조금 읊조리고...)(총 다시 쓸 수 있나요?)
 
은빛 탄환은 일회성 아이템이었고, 일반 권총이라면 가능하지만, 공격이 통하지는 않습니다.
 
리젠타인:(어떻게 해야 되까... ...)(자루만 뺏고 튀는 게 가능할까요..) 그, 저기 일단 말로 하자...
 
렌돌프는 리젠타인의 말을 귓등으로도 들을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리젠타인:(꽉 막힌 녀석...) 다 끝났으면! 좀! 도와줘! (저 멀리 윤에게 소리쳐 봅니다.........)
 
렌돌프가 리젠타인을 한 대 더 때리려는 순간, 리젠타인의 옆으로 은빛 총알이 날아와 렌돌프의 복부에 명중합니다.
 
윤이 달려와 행동불능 상태가 된 렌돌프를 제압합니다.
 
윤:(제압한 채 숨 몰아쉬다가...) 고마워. 네 덕에 목숨 하나는 살렸군. (엄지척.)
 
리젠타인:(엄지척.) 하머터면 목숨 두 개 날라갈 뻔 했어. 고마워.
 
윤:(한 번 웃었다가) 이 사람은 아직 완전히 뱀파이어가 된 건 아니라, 인간으로 되돌릴 방법이 있어. 다시 인간이 되면 정당한 법의 처벌을 받게 되겠지.
(그리고는 자루 안의 사람을 확인한다.) 정신을 잃기는 했지만, 건강에 이상이 있진 않아 보이네.
 
이 사람은 리젠타인이 구한 거나 다름없노라 말을 덧붙이는 그의 모습은 이제 보니 엉망진창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괴물과의 접전이 꽤 치열했던 모양이에요.
 
아마, 리젠타인의 모습도 만만치 않을 테지만.
 
윤:(...) 그럼 이제, 네 기억을 지울 차례네.
 
리젠타인:기억 잃은 나한테 상처는 어떻게 설명하려고...
 
윤:그건 당연히, 말끔히 치료해 줘야지.
 
리젠타인:기사만 쓰고 지우면 안되려나. (... ...)
 
윤:(...) 나에 대한 기억만 지우는 거니까 기사 쓰는 덴 지장 없을 걸.
 
리젠타인:(너에 대한 기사를 쓰면 엄청 잘 될 것 같은데...) 뭐, 알겠어. ...그동안 고마웠어. (살다살다 기억이 지워지는 경험도 해보고...)
 
윤:(어이 없다...) 나도 고마웠다.
아주 가끔 기억을 지우는 마법에 실패하는 동료들이 있긴 한데, 뭐... 괜찮을 거야. 나 이쪽에선 나름 알아주는 사람이거든. 한 번도 실패한 적 없어. (...) 이런 일 기억하고 있어봤자 평범한 사람은 악몽만 꾸다가 미쳐버리거든.
한숨 푹 자고 일어나면, 나와 관련된 모든 걸 잊어버릴 거야. 평범하던 일상으로 돌아가는 거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꽤 즐거웠어. 속여서 미안하고.
 
윤은 천천히 손을 들어 리젠타인을 향해 뻗습니다.
 
그의 손끝에서 밝은 빛이 터져 나오며 시야를 하얗게 물들입니다.
 
"안녕, 리젠."
 
흐릿해져 가는 정신 속에서 윤의 마지막 인사가 들려옵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리젠타인?
 
정말 이대로 모든 걸 잊기 바라나요?
 
리젠타인:(나뿐이라면... 기억하고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하루의 연속입니다.
 
특별할 것 없이 리젠타인은 오늘도 출근을 하고, 도시를 돌아다니며 기삿거리를 찾아다니다가 편집장에게 잔소리를 듣고 퇴근을 합니다.
 
여전히 관리인은 태업을 일삼으며 리젠타인이 지나가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네요.
 
오늘은 우편함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습니다.
 
문득 301호의 우편함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러고 보니 한동안 비어있던 301호에 새 입주민이 들어왔다고 하던가요.
 
뭐, 이웃이라고 해봤자 그와는 서로 친분을 나눌 일은 없겠지만요.
 
...
 
리젠타인은 익숙하게 계단을 올라 3층으로 향합니다.
 
딱 이 시간대쯤 당신의 이웃이 지나가고 예의상의 인사를 주고받곤 했는데, 새삼 누구와도 마주치지 않는 텅 빈 계단이 허전합니다.
 
그날, 정신을 잃어버렸던 리젠타인은 자신의 침대 위에서 눈을 떴습니다.
 
모든 걸 잊어버릴 거라고 했던 말과 달리, 윤에 대한 모든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서요.
 
다른 사람들은 모두 윤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이 공동주택의 관리인조차 301호는 쭉 비어있었노라 기억하고 있었지요.
 
깨끗하게 도려낸 듯 윤의 존재가 잊힌 세상 속에서, 오직 리젠타인만이 그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째서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그와 다시 마주친다면, 인사를 건넬 수 있겠죠.
 
당신의 마법이 처음으로 실패했다고 웃어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날이 오길 기대해봅시다.
 
[시나리오 보상]
 
윤에 대한 모든 기억, 리젠타인의 재력 +1d5
 
렌돌프 필스워드는 익명의 체포자에게 현행범으로 붙잡혀 경찰에게 인계되었다고 알려졌으며, 연쇄살인 혐의로 처벌을 받게 됩니다.